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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을 본다 | 정병규
상하좌우 2008년 생활의 발견 2007년 생활의 발견 2006년 생활의 발견 잎말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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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에 눈길을 두어
하찮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일상에 마음을 열어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시선을 탐구하고 맥락에 주목하여 세상을 해석하는 프레임을 배우고 남에게 나를 던져 그 안에 몰입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지난 것에 그리움을 두어 보이지 않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나의 행동에 진정성을 두어 비로소 그 곳에서 나를 만난다. 또다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찾아간다. 디자인 공부에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 즉 디자인 '태도'에 관한 것일 테다. 태도는 질문이자 동기 부여이고 인식이자 관점이며, 문제의 본질인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이다. 사물과 현상을 넘나드는 지혜, '다름'에 대한 이해, 혹은 따뜻한 시선이 있는 마음의 디자인 등은 결국 태도가 가져다주는 결실이다. 나는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긴 호흡의 디자인을 위한 교육이라 믿으며, 따라서 "태도는 곧 성취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물론 교육의 다양한 성취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태도가 일치하고, 서로 존중할 때 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눈을 뜨고자 하는 내부의 의지와 잠을 깨우려는 외부의 자극이 하나가 될 때 극대화되는데, 이 공명의 원리에도 태도가 작용한다. '교양세미나', '1시간, 1학점'이란 물리적 조건은 디자인 학부와 1학년이란 낯선 형식, 그리고 교양과 디자인이란 낯선 내용과 맞물리면서, 적당히 위장할 수 있는 많은 핑계거리를 제공한다. 그 핑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던 것은 '학생은 훌륭하다'는, 경험이 가져다준 확신 덕분이다. 그들은 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스스로 끝까지 가보지 않았거나, 아직 그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것뿐이다. 『생활의 발견』은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일깨우고 끄집어내려는 작은 실험이었다. 이 여정의 출발점에서 우리는, 디자인과 예술은 삶의 배경과 일상을 탐색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전제를 세웠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각적 리터러시visual literacy에 주목하고, '상하좌우'의 융합이라는 방법으로 창의성을 강조했다. 이미지와 글쓰기 중심에는 시詩 와 시심詩心을 두었으며, 따뜻한 감성의 힘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생각하고 생각했다. 학생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 사소한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지나친 모든 것들을 새롭게 호명했다. 주변이 나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고민할 때, 사소한 것들이 모여 인생을 어떻게 축복하는지 깨닫게 될 때, 그것이 바로 창의력의 뿌리인 '스스로 생각하는 힘', '성찰의 힘', '인문의 힘'이라 믿었다. 그 사이 세상을 의미 중심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되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태도와 믿음의 결과물이다. 여기 실린 작업들은 내면의 언어에 귀 기울인 어린 학생들의 '세상에 대한 특별한 사랑'이며 '성찰의 기록' 이다.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즐겼다. 생각하는 것이 힘들지만, 즐겼다. 비상하기 위해 비틀거리는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까? 질투마저 느끼게 한 그들의 잠재력은 교육에 경외심을 품게 했고,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새삼 일깨웠다. 생각하는 일에 익숙해져 가는 그들을 본다는 것은 나만이 누리는 영예로운 특권 같았다. --- '시작하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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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짧은 글로 이루어진 포토에세이집 『생활의 발견』은 디자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젊은이들의 세상에 대한 특별한 사랑이야기다.글이 사진에, 사진이 글에 기대어 만들어내는 접점의 공간은 세상을 의미 중심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나가 발견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다. 그 발견과 창조를 위해 반드시 앞서 해야 할 일은 '관찰'이고, 관찰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습관'이며, 습관을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사랑'이다. 미침으로 점화되는 그 사랑이 나의 지식을 재편하고, 나의 경험을 반성하고, 나의 관계를 자각하게 한다. 그 지점에서 다시 자신이 열망하는 일들을 해낼 수 있으며 또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원리가 발견으로 가는 길과 창조로 가는 방법이다
경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1학년 교양세미나 수업(지도교수 서기흔)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이러한 '발견을 위한 생각법'을 적용한 '생활의 발견' 프로젝트를 2006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사진과 짧은 글로 이루어진 포토에세이집, 생활의 발견은 일상에서 만나는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고, 평범하고 소소한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지나친 모든 것들을 새롭게 호명했다. 텍스트는 이미지에 기대 더 명료해지고, 이미지는 텍스트에 기대 그 뜻을 더하며, 새로운 시선과 상상을 보여준다. 때로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고, 또 때로는 공감의 탄성을 지르게 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바쁜 일상으로 놓치고 지나쳤던 것들을 더듬어 보고, 그 소소한 가치들이 모여 어떻게 우리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지 되새기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