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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인생
달이 웃는다 오늘도 무사 태평 주방 도라 평범 어딘가에 있을 너에게 |
Mistuyo Kakuta,かくた みつよ,角田 光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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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닥치지 않는 일은 믿지 않아. 다만 나는 말이야, 에이치로를 만나고 나서 생각했어. 또 하나의 인생이 있구나, 내 것이 되지 못한 또 하나의 인생.---「또 하나의 인생」중에서
무슨 일이 있거나 싸우지 않았는데 이렇게 재미없을 때가 있잖니. 상대의 말에 울컥하거나 사이가 삐걱거리거나. 그럴 땐 말이지, 아아 어째서 그때 뒤쫓아 가 버렸을까 생각했어. 그게 내 인생의 기로였던 건데. 그때 아버지를 쫓아가지 않았으면 내 인생, 전혀 다르지 않았을까?---「달이 웃는다」중에서 그래도 그런 ‘만약’ 같은 걸 상상해.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면,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일을 그만뒀다면. 그리고 늘 택하지 않은 쪽을 상상해.---「오늘도 무사 태평」중에서 그러니까 하나하나가 다 이어지는 거야. 생각해 보니 재미있네. 당신한테 프로포즈를 못 받아서 뭔가를 해 보자는 결의가 생기고, 다음에 만난 사람한테 요리를 못한다는 타박을 받아서 어디 한 번 봐라 하고. 다 이어져 있던 거야. 하나가 없으면 다음 하나도 없고, 또 전혀 다른 데로 흘러가기도 하고.---「주방 도라」중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도, 닿지 않는 마음도, 셀 수 없는 ‘만약’도, 그 모든 게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걸 깨달아 버린 거다. 그것들이 지겨울 정도로 있다는 것을.---「평범」중에서 인생을 뒤바꾸는 건 일이라든가 전근이라든가 결혼이라든가 그런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에요. 주먹밥 하나로도 인생은 충분히 바뀔 수 있어요. ---「어딘가에 있을 너에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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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때 그랬다면, 나는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까?
평범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이유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한다. ‘만약에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여섯 주인공들이 ‘만약’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그리며 현실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하루하루 묵묵히 살아가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혹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후회하는 주인공들은 과거 자신이 한 선택에 의심을 품는다. 만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_「또 하나의 인생」 만일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난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_「달이 웃는다」 만일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_「오늘도 무사 태평」 만일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_「주방 도라」 만일 그녀를 배려했다면, 나와 그녀의 인생이 달라졌을까?_「평범」 만일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았을까?_「어딘가에 있는 너에게」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하는 ‘만약’이라는 주문에 기대어 잠시나마 현실의 고통을 잊는 모습이 어쩐지 낯익다. 분명 몇 번을 다시 살아도 같은 선택을 했을 테지만, 그 순간마다 그들을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만약 그때'라는 마법의 주문을 더한다. 작가는 자꾸 뒤돌아보고 싶은 후회와 미련이 남는 삶이라도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현실을 꿋꿋하게 잘 버텨 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이 되기를, 어떤 큰 변화가 있는 인생이 아니라 아주아주 평범하게 하루하루 살아 주기를 바라면서. 장르를 넘나드는 달콤한 상상, 그 속에서 일탈을 꿈꾸다 현실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꿈속에서 보고 며칠간 기분이 좋은 여자와 이미 한참 전에 헤어져 서먹한 사이가 되었음에도 그녀와의 결혼 생활을 상상하는 남자. 이 두 사람은 그 달콤한 상상만으로 잠깐의 일탈을 즐긴다. 또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나날 속에 찾아온 드라마틱한 사건에 휘말린 여자는 자신이 마치 탐정이라도 된 양 행동한다. 이렇게 단편 속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작가는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성실하게 묘사한다. 또한 표제작인 「평범」을 드라마로 프로듀싱한 후지TV의 오다 다이 씨는 ‘로맨스에서 서스펜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서술과 농밀한 인물 묘사 탄성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 구성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필력에서만큼은 일본 제일의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이기에 매번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의 인생 변곡점을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릴 수 있었던 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