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반란군의 북소리가 천지를 뒤흔들다
2. 촉에서 온 아름다운 여인이 천하를 사로잡다 3. 인연의 실이 뒤엉키다 4. 향락의 향연이 계속되다 5. 나라는 무너져도 산하는 있다 6. 마침내 파국을 맞이하다 |
|
양귀비의 시체는 역 서쪽으로 1리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연도에 매장되었다. 그때 그녀는 38세, 여자 나이로는 한창인 때였다.
이야기는 이듬해로 건너뛴다. 촉에서 돌아오던 도중에 양귀비가 영원히 잠들어 있는 곳 근처에 다다른 현종은 왠지 지난일이 생각나 분묘에 제사 지내고 이장하게 했다. 장병에 대한 배려에서 단지 흙만을 쌓아 둔 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료들은 이유가 어떻든 간에 이장하는 것조차 양귀비를 죽음으로 내몬 장병들을 동요시킬 수 있다며 반대했다. 그래서 몰래 이장을 했는데 보라색 담요에 싸인 시신의 살은 거의 썩고 오로지 부장품인 향낭만이 끊없는 한을 남기고 있었다. 심부름한 자가 이것을 바치자 현종은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별전에 양귀비의 초상화를 걸어 놓고 밤낮으로 바라보고는 돌아올 수 없는 시절을 회고하며 추억에 잠겼다고 한다. ---p. 191 |
|
경국지색의 대명사 양귀비와 은혜를 원수로 갚은 반역자 안녹산
안사의 난을 배경으로 안녹산과 양귀비의 일대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이 책은 기득권을 가진 위정자들이 뒤집어씌운 오명과 시인 묵객들이 창조한 낭만적인 전설의 포장을 벗겨내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파고든다. 훌륭한 초상화가의 붓처럼 저자의 펜은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미려하게 안녹산의 야망과 양귀비의 사랑을 그려 나가면서 스캔들로 훼손된 인물의 초상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안녹산과 양귀비는 혼돈과 변혁의 시대를 살아 간 사람들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당 중기는 코스모폴리탄 국가 당의 문화가 찬란하게 꽃핀 시대로, 중국 문학사의 구분에 따르면 성당(盛唐)에 해당하는 시문의 전성기인 이 시기는 다른 한편으로는 안사의 난으로 상징되듯 당의 몰락이 시작되는 극심한 혼란기이기도 했다. 수도 장안에서는 퇴폐적일 정도로 화려한 궁정 문화가 만개한 반면에 국경에서는 이민족과의 전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 주기 위해 『구당서』와 『신당서』같은 정사는 물론이고 『안녹산사적』등의 야사도 폭넓게 참고하면서 당대의 관료제도, 군사제도, 과거제도, 조운제도 등과 관련된 세세한 사항들을 파고드는 한편으로 탈라스 전투로 대표되는 이슬람 세력과 당의 충돌, 당시 동아시아의 이대 강국 중 하나였던 티베트와의 관계 등 당시 당을 둘러싼 주변 국가의 세력 판도와 당의 정치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또한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낭만적으로 노래한 백낙천의 「장한가」는 물론이고, 안녹산, 양귀비와 동시대 인물인 이백과 두보의 시들도 곳곳에서 인용하면서 현종의 화려한 궁정 생활과 일반 백성의 생활상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