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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친 상대에게 신선한 공기와 같은 한 마디를
일본의 성인남녀들 사이에서 4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엄청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행복한 질문」이 국내 출간됐다. 일본 新朝社에서 초판이 발행되자마자 3년 연속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이 작품은 인기작가이자 만화가인 오나리 유코가 그녀만의 귀엽고 따뜻한 그림에 재치있고 감각적인 문장을 입힌, 이른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책장을 열면 우선 두 마리 남녀 개가 손을 마주 잡고 장애물을 서로 넘도록 도와주는 그림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들의 대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끊임 없이 질문을 하고, 남자는 그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이 책은 전개된다. “내가 만약 벌레가 되어서 당신 코 위에 살며시 앉아 있다면?” 눈을 반짝이며 묻는 그녀에게 그는 대답한다. “비용이 반으로 줄 테니까 함께 여행가면 되겠다! 참, 당신이 찌부러져 다치지 않도록 살며시 입 맞추는 법도 배워야겠지.” “내가 지금보다 훨씬 집안 청소를 잘 하는 깔끔이였으면 좋겠어?” 그는 또 대답한다. “좋긴 한데, 당신이 먹다 남긴 음식을 내가 핥고 그러면 오히려 싫어할 것 같아서…… 그건 좀 그래.” 남자는 어떤 때는 감동적으로, 어떤 때는 유들유들하게 대답을 한다. 그런 남자의 대답에 가식 없이 기뻐하고 또 감동하는 여자. 읽는 동안 둘 사이가 얼마나 따뜻한지를 실감나게 해주어 읽는 이도 모르게 웃음이 퍼지게 되는데, 황당한 질문에도 상상의 나래를 펴서 재치있게 답하는 연인의 이야기는 퍽 인상적이다. 하지만 여자의 질문이 책의 제목 마냥 ‘행복한 질문’이 될 수 있는 것은 재기발랄한 대답 그 자체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는 연인의 여유로운 마음이 대답 속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리라. 언뜻 10대 취향의 그림과 글쓰기 같지만, 결혼한 남녀들은 물론 미혼 남녀들도 채 표현하기 머뭇거리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따뜻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별 것도 아닌 한 마디로 사람은 이렇게 행복해지는구나’ 라는 간단한 진리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이 책이 일본에서 장기간에 걸쳐 사랑 받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점과 함께, 유치하기조차 한 하나 하나의 질문 자체보다는 그것에 대한 호응이야말로 상대에 대한 배려이자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임을 환기시켜주는 데 있을 것이다. 어쩌면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의 생활이 퇴적되는 가운데 함께 조금씩 쌓여가는 것일지 모른다고 느껴질 때……「행복한 질문」은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 생활 속에 사랑이 희석되어버린 듯한 동반자와 함께 본다면 은근한 미소와 함께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새삼 소중하게 여겨질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