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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소신과 처신의 삶
정광호 저
눌와 200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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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김시습 - 기행속의 의지인
2. 이장곤 - 인내의 도피자
3. 이준경 - 사화 피한 보신의 명수
4. 조식 - 절개로 지킨 선비의 도
5. 정철 - 고집 속의 풍류인
6. 노인 - 임기응변의 탈출기
7. 이확 - 육전칠기의 오뚝이
8. 허목 - 소신으로 살린 큰 그릇
9. 윤증 - 정승 판서 마다한 백의정승
10. 김만중 - 달관으로 이긴 당화
11. 김창협 - 벙어리 처신의 세도가
12. 이인좌 - 시대의 모순에 저항한 남인
13. 이광사 - 글씨로 달랜 세월
14. 정약용 - 소극성으로 감춘 대의
15. 김정희 - 선과 예술의 생애
16. 흥선군 - 천하 대권 기달린 야심

저자 소개

저자 : 정광호
1934년 경기도 동두천에 태어났다. 1961년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사학과에서 문학석사를, 경희대 사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위원으로 있었고 1978년부터 인하대 사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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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2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620019

책 속으로

그런데 양반은 양반이로되, 따라서 선비는 선비로되, 전통적인 도학군자들과는 의취意趣가 매우 다른 사람이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그가 바로 송강松江 정철이다. 고조부는 병조판서를, 증조부는 군수를, 그리고 조부가 건원릉(조선 태조의 능)참봉에다 아버지 정유침은 돈녕부(왕실의 친. 외척들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관청)의 판관을 지냈으니, 이만하면 손색이 없는 가문에서 태어났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큰누이가 인종의 귀인이요, 작은 누이는 또 종실 계림군의 부인이었으니, 양반 중에서도 지체가 상당히 높은 집안이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그는 이와 같은 양반 가문 내지 선비 가문의 출신답지 않게 행동거지에 점잖은 면모가 너무도 적은 사람이었다 한다. 물론 전통적인 '선비 사상'이란 것이 워낙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던 때라, 그 역시 도학적 교양을 깊숙이 온축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타고나기를 워낙 자질구례한 소절에는 매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미로, 가는 곳마다 호탕하고 멋들어진 면모를 풍겨 마지않았다고 한다.

한 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꺽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이와 같은 술타령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사람, 그리고 때로는

유령劉伶은 언제 사람이고, 진 적의 고사로다
계함은 그 뉘러니, 당대의 광생이라

라며 자신을 유령(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 술을 즐겼음)에다 비교해 보기도 할 만큼 다분히 청담적인 기질을 가지고도 있던 사람. 어쨌든 정철과 술과는 한평생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만큼 그는 '술'내지 '미치광이'소리를 곧잘 하던 사람이기도 하였다.

---pp. 95~96

출판사 리뷰

조선 선비 16인의 평전이자 소전
조선 선비 16인의 삶의 궤적을 다룬 평전이자 소전이다. 여기에 포함된 16인의 선비 가운데는 동고 이준경, 미수 허목 등의 탁월한 정치가를 포함하여 매월당 김시습, 송강 정철, 서포 김만중 등 우리 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선비들도 있고, 서화의 대가인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그리고 실학자 다산 정약용 등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인물들과 함께 이장곤. 노인 . 이확. 김창협 등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물들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언뜻보면 이 책은 16인의 선비들의 삶을 간략하게 다룬 전기문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언제 태어나서 무슨 일을 하다가 언제 세상을 떠났다는 식의 연대기적 구성의 글이 아니라, 각 인물들의 삶을 규정짓는 극적인 사건이나 일화 등을 선정하여 그 인물을 가리고 있는 신화의 베일을 벗기고 내면세계까지 들추어 본 평전의 형식을 띠고 있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선비들의 삶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과 올바를 처신, 세속적인 삶에 초연한 태도, 또 원칙을 포기하지 않는 꼿꼿한 정신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전기나 평전이 지닌 딱딱하고 무거운 문체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하게 쓰여져있다. 특히 글쓴이의 독특한 서술 방식은 마치 만담을 듣는 듯, 옛이야기를 읽는 듯 구수하고 정겨워 읽는 이들로하여금 절로 책속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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