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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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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남주현 교수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명의가 무엇이냐는 마지막 질문을 했다. 그러자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지은 뒤 돌아온 남 교수의 수줍은 대답.
“착한 사람이어야죠. 그러려면 환자한테 거짓말하지 말아야 할 거구요. 또 환자한테 항상 따뜻하게 대해야죠. 환자들이 내가 선생님 부인이라면 어떻게 하겠냐, 그렇게 수술하겠냐, 하고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제 가족이라고 생각 안 하면 어떻게 최선의 방법을 찾겠습니까. 당연히 그 환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찾을 수밖에 없고, 마음을 다해야죠.”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중에서 사실 '명의' 출연을 의뢰하기 위해 연락을 하면 많은 의사들이 ‘○○○교수님은 방송하셨습니까?’ 하고 묻는다. 존경하는 선배나 스승이 먼저 방송되셨는지 확인하고 그 다음 순번을 받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1권에서 밝혔듯이 ‘명의’ 선정은 나이순이나 경력순, 유명도 순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나름대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결정되며 방송 당시의 사회적 관심이나 이슈, 병원간의 방송 비율도 고려하여 출연자가 결정된다. 그러니 사실 방송 순서란 것이, 어떤 ‘순서’에 의해 기계적으로 배정되는 것은 아니다. 김선한 교수는 다른 분야보다는 직장암 로봇수술의 권위자로 선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김선한 교수의 ‘조심스러움’이 다른 ‘명의’들이 가진 이유와 다르다는 것은 촬영이 한참 진행되고 그가 마음을 열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 길이 나의 길이다’ 중에서 생각처럼 건강해지지 못해도, 그는 어린 생명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거기 무슨 대단한 의식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조금은 눌변에 가까운 그는 말을 잘해서 어떤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은 아닌 듯했다. 그저 무지막지한 최선, 오로지 앞을 향해가는, 어떻게든 살려내고야 마는 그 집요함을 가진 의사였다. 그의 열정에 불을 댕기는 것은 늘, 아기들이다. 의사 못지않게 정열적인, 게다가 나날이 예뻐지기까지 하는 어린 환자들. 울 때도 최선을 다하고 먹을 때도 최선을 다하고, 하물며 떼를 쓰며 잠투정을 할 때도 최선을 다하는, 최선 아닌 것은 하나도 알지 못하는 생명력 그 자체인 핏덩이들과 그는 오늘도 멋진 팀워크를 이루고 있었다. “살려고 이 세상에 온 거라는 걸, 우리가 잘만 붙잡아주면 어떻게든 살아낸다는 것을 어린 환자들을 통해 배웁니다. 우리가 살려낸다고 볼 수 없을지도 몰라요. 아기들은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비밀은 바로 그 힘이라는 겁니다. 우린 그 힘을 믿는 거지요.” -‘세상을 보여줄게’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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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그 두 번째 이야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환자의 질병에는 예리한 통찰력을, 환자의 마음에는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사람들, 질병이라는 풍랑을 만나 흔들리는 인생의 함선에 빛이 되어주는 선장 같은 사람들… 2007년 3월에 시작해 지금까지 130여 명의 명의를 찾아간 EBS 메디컬 다큐멘터리 '명의'. 그 시작은 누가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인지 가려내는 일이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사라 불리는 ‘명의’는 2007년 2월 첫 조사를 시작으로 2009년 3월까지 총 네 번에 걸친 조사에 의해 선정되었다. 전문 조사기관에서 전국의 전문의 1543명에게 전화를 걸거나 면접을 통해 70여 개의 질환 별로 ‘명의’를 추천 받아 탄생한 명단이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명의를 까다롭게 선별했다는 신뢰도부터 질환을 물고 늘어지는 집요한 명의를 조명하는 ‘스토리’까지, '명의'는 다른 의학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서『명의』시리즈에 소개되는 서른다섯 명의 명의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의 최고 권위자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성을 기준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최대한 다양한 질환을 소개하기 위해 분야가 겹치지 않도록 분배를 했다. 2008년에 나온『명의·1』이 ‘5대암’과 ‘성인병’과 같이 잘 알려진 질환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면,『명의2』에서는 좀 더 다양한 질환과 이에 맞서는 명의가 등장한다. 정위신경과라는 생소한 학과 이름도 나오고, 로봇수술처럼 현대의학 중에서도 첨단을 달리는 수술법이나 크론병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희귀병 등이 소개된다. 그동안 몰랐던 병들, 그리고 치료법이 없다고 낙담했던 병들을 극복하고 있는 명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탈모, 턱관절 이상, 파킨슨씨병처럼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자신이 어떤 병을 앓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된다. '명의' 시리즈 중 특히 ‘미숙아’와 ‘고위험임신’과 관련된 질환이 방송된 후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오는 절망의 질환.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을 때 밀려오는 아쉬움과 후회가 너무나 원통했기 때문이다. 그때 그 명의를 알았더라면… 이런 아픔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명의·2』에서는 여러 소아질환은 물론 췌장암처럼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질환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필수 의학 정보와 명의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명의’는 절망의 순간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명의’의 감동을 두 배로 즐기기① 특별판 박스세트 출시! 『명의·2』출간을 맞이해 익히 잘 알려진 질환을 주로 다룬『명의·1』과 좀 더 세분화되고 다양한 분야의 질병을 다루는『명의·2』를 엮은 특별판 박스 세트를 출시한다. 이로써 베스트 오브 베스트, 총 35명의 명의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지만 아쉽게도 책에 실리지 못한 100여 명의 명의를 특별부록 책자에 담았다. 이 부록에는 서울대병원 박재갑 교수의 대장암FAQ, 강남 성모병원 김호연 교수의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대표 증상 알아보기와 치료법, 연세 세브란스병원 이광훈 교수의 아토피 피부염 예방법 등 100여 명의 명의가 일러주는 호쾌한 예방법과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의학 상식이 빼곡하게 실려 있다. 『명의』세트는 건강을 염려하는 모든 현대인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선물이자, 현대사회에 산재해 있는 각종 질환에 대한 교과서이면서, 예방에서 발병 후 만나야 할 명의까지 일러주는 종합 안내서이다. ‘명의’의 감동을 두 배로 즐기기② 출간기념회 및 사진전 개최! 『명의·2』출간을 기념하며 오는 1월 29일 금요일 오후 4시, 한국언론재단(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명의·2』출간기념회가 열린다. 이 뜻 깊은 자리에는 이진수, 이승규, 노동영 등 『명의 1·2』권에 소개된 우리나라 의학계 최고의 별 서른 분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병원, 전공으로 나눠진데다 워낙에 바쁜 스케줄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각 분야 최고의 명의들이 한 자리에 함께하는 그야말로 초유의 이벤트이자 행사로 의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연세 세브란스병원 3층 로비「아트 스페이스」에서는 1월 25일(월)~28(목)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명의’의 생생한 표정을 포착한 사진전이 열린다니, 또다른 감동과 여운을 기대해볼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