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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내 사랑, 프랑스
016 임자를 만나다 028 웰컴 투 로제타스톤 036 여행자 윌리엄, 정복자 윌리엄을 만나다 067 송아지고기가 차려진 방 081 심방잔떨림이라고요? 089 내 인생 뜻밖의 사건 101 사랑은 너무 복잡해 110 남성형이냐 여성형이냐 124 다이 하드 132 프랑스식 프랑스어 142 소셜 네트워크 151 농지거리 174 말 놓아도 될까요? 190 벨벳 반바지를 입은 아기 예수 200 프랑스어와 중년의 마음 215 이중언어자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228 완벽한 기계번역은 가능할까? 244 당연하지! 252 프랑스 어학연수 286 실비를 만나다 301 대체 왜 골프가 아니라 프랑스어에 매달린 걸까? 307 당신이 프랑스어를 말할 때 당신의 뇌는 이렇습니다 317 덧붙이는 말 321 감사의 말 324 참고 자료 |
William Alexander
윌리엄 알렉산더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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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윌리엄 알렉산더, 그의 취미 활동과 글쓰기
자신을 기꺼이 실험동물 삼아 재미있게 풀어낸 배움의 이야기 저자 윌리엄 알렉산더는 미국 정신의학연구소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2006년 자작 농장주로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을 유쾌하게 쓴 원예 회고록 『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로 데뷔했고, “미국에서 가장 익살스러운 글쟁이”(카운터펀치), “걷잡을 수 없이 재미있는 남자”(보스턴 글로브), “그의 촌철살인은 정말 기가 막히다”(뉴욕 타임스)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낮에는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퇴근 후와 휴일에는 자신의 취미 활동에 매진하는 사람이다. 그 취미 활동이란 때론 정원 가꾸기, 때론 천연 발효빵 굽기, 때론 프랑스어 배우기다. 그리고 이 모든 파란만장한 과정과 결과를 책으로 선보였다.(앞으로 또 무엇을 배우고 그걸 책으로 쓸지 모른다.) 첫 책 『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에서는 완벽한 정원을 만들 꿈에 돈과 시간을 쏟아붓다가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른 상황을 요절복통할 유머로 선보였다. 두 번째 책 『빵 52덩이52 Loaves』(미출간)에는 완벽한 빵을 굽기 위해 모로코 공용 오븐이나 프랑스 대성당까지 찾아다니고 자신의 뒷마당에 밀을 재배, 탈곡, 제분까지 하는 고행을 담았다. 세 번째 책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에서는 완벽한 프랑스어를 구사하기 위해 스턴트맨 정신으로 뛰어들었다가 말도 안 되게 바닥에 나뒹구는 이야기를 낱낱이 풀어낸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거기서 보기 좋게 실패하는 과정을 마치 한 편의 시트콤처럼 보여 준다. 거기에 잘 익은 인생 이야기가 녹아든다. 그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값진 거름은 집착에 가까운 열정과 무모함 그리고 무엇보다 엉뚱하고도 섬세한 필치의 유머다. 외국어와 중년의 마음 외워도 외워도 늘지 않는 이놈의 외국어!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었을 수도 있다. 시간을 엄청 잡아먹었을 뿐 아니라 심장 발작과 전신마취, 프랑스어 사이를 오가며 점점 멍청해지는 것 같다.” _본문에서(313쪽) 윌리엄 알렉산더는 스물두 살 때 프랑스를 배낭여행한 후 마음을 빼앗겼고, 그 후 35년간 다시 찾을 때마다 사랑은 커져 갔다. 프랑스 음악도 프랑스 영화도 사랑한다. 은퇴한 후에는 남프랑스 어느 마을에 작은 거처를 마련하여 마을 광장에서 쇠공 굴리기 놀이를 하며 노후를 즐기고 싶다는 계획을 아내 몰래 세웠다. 무엇보다 프랑스어가 음성학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윌리엄 알렉산더의 외국어 분투기’는 하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인간이 어디까지 노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재미난 사례다. 그는 프랑스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유창하게 구사하겠다는 엄청난 목표를 세우고 어떤 이해나 조언을 구하고자 ‘제2언어 연구 포럼’에 참가하고, 프랑스어를 들을 때 자신의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찍어 보고, 인지능력시험도 치른다. 로제타스톤과 플루언즈 강의 5단계를 모두 듣고, 팟캐스트, 교육방송, SNS를 활용하고, 주말 동안 학원에서 몰입 수업을 듣고, 프랑스 펜팔 친구와 이메일을 교환하고, 프랑스어로 사르트르 희곡을 읽고, 화룡점정으로 프랑스 최고 어학원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에서 2주간 몰입 수업을 받는 것으로 모든 과정을 마무리한다. 단순히 어학 학습만 열심히 한 게 아니다. 그는 프랑스어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구하고자 프랑스어와 영어의 오래된 역사를 추적하고, 촘스키의 난해한 언어학 이론을 이야깃거리로 끌어들이고, 외국어 공부하지 않고 ‘위 아 더 월드’ 할 수 있는 완벽한 기계번역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진단한다. 외국어를 배우려는 그에게 거의 모든 게 장애물이고 한계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중년이라는 나이는 기억력도 체력도 많이 달리고, 나이를 떼어 놓고 생각한다 해도 외국어 학습에는 개인의 능력 차이가 크게 작용한다. 13개월 동안 그는 프랑스어 공부에 900시간 정도 투자했다.(외국어 교육 기관에서는 성인이 프랑스어를 480시간 공부하면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프랑스 현지에서 펜팔 친구와 간신히 인사 정도만 나눌 수 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프랑스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무렵 심장병(심방잔떨림)까지 앓고, 외워도 외워도 낯설기만 한 외국어 앞에서 실존적 위기를 겪지만, 저자는 이 심술궂기 그지없는 외국어와의 밀애를 통해 삶의 담백한 깨달음을 거둔다. 한계는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늦은 나이란 없다! “중년은 두 가지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는 당혹스러운 시기다. 한쪽에서는 ‘왜 안 돼?’ 하고, 다른 쪽에서는 ‘뭐 하러 그래?’ 한다.” _미국 언론인 시드니 J. 해리스 아무리 사랑해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게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도 자꾸 잊어버리는 중년 남자의 외국어를 향한 사랑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도대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이 시시포스 과업에 얼마나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퍼부어야 한단 말인가? 이 짓을 하지 않았다면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대체 왜 골프가 아니라 프랑스어에 매달린 걸까?……” 외국어의 높은 장벽을 실감할 때마다 자괴감은 깊어 간다. 누가 강제로 뜯어말려 줬으면 하는 마음도 생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늦은 나이란 없다고 훈훈하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윌리엄 알렉산더가 깨달은 것처럼 외국어는 중년의 나이에 배우기 힘든 게 분명하다. 어쩌면 빤한 결말이다. 보상 없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외국어 배우기에 뛰어들었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원하는 만큼 외국어를 익히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인생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워졌다고 말한다. 무언가에 자신을 던지고 나서 바닥에 나뒹굴게 된다 하더라도, 일단 시도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그 결단과 과정이 삶을 변화시킨다. 저자는 다음의 말로 자신의 엉뚱하고도 지난한 고행 스토리에 마침표를 찍는다. “Je ne regrette rien.”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