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근대가 낳은 가장 수월한 이론이 마르크스주의라면, 가장 뛰어난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는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로자 룩셈부르크!”라고 외친다. 그러나 ‘폴란드 출신 유대인, 여성, 장애인, 레닌과 맞선 여성’과 마르크스주의는 양립하지 못했다. 이 책은 로자라는 여성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의 ‘낡은’ 그래서 ‘새로운’ 면모를 인식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레드 로자》는 만화의 탁월한 표현력으로 혁명적 지식인 로자 룩셈부르크가 살아간 고집스레 진보적인 인생에 대한 세심한 전기, 그리고 마찬가지로 고집스레 진보적인 그의 공산주의 사회학 강연을 동시에 담아내는 역작이다. 두루뭉술 미화하지 않는 당당한 시각적 묘사와 정밀하게 조사한 인용을 통해서, 당대 사회의 모순을 직시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운 인생과 사상이 위화감 없이 하나가 된다. 지금 이곳에서 더 나은 세상을 얻어내고자 꿈꾸는 수많은 예비 로자들의 필독서.
- 김낙호 (만화평론가)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로자 룩셈부르크의 의미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로자의 죽음 이후로도 한 세기 더 지속된 자본주의는 그때와는 또 다른 규모와 맥락에서 야만의 판도라 상자를 열고 있다. 전쟁 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번에는 전 지구적인 생태계 위기까지 밀려오고 있다. 역사의 중심 흐름 바깥에서 그것의 파괴성을 꿰뚫어보며 “사회주의냐 야만이냐”는 선택을 재촉했던 로자의 목소리는 100년 전 사람들에게는 너무 앞서가는 예언자의 외침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도 절실한 당대의 경고로 다가온다. 《레드 로자》를 통해 로자 룩셈부르크의 기억을 되새기고 우리 모두 그가 보여줬던 저항과 모색의 자세를 수백만, 수천만의 삶으로 반복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