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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 ‘12월 2세’
2. 꿈이 담겨 있는 빨간 상자 3. 주머니 속 임금님과의 나들이 4. 어느 여름, 별이 빛나는 밤에 5. 겨울, 난롯가의 작은 트럭 [추천사]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이 선물하는 거대한 세계 / 박이문 [서평] 이 세상 누구에게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과 꿈이 필요하다! 12월 임금님의 작은 세상 가능성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소년들을 위해 |
Axel Hac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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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나?
- 아뇨. - 나는 자네들이 점점 커진다는 말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해. 내 생각엔 그저 그렇게 보일 뿐이야. - 어쩌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셨죠? - 난 자네들도 다 큰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 자네가 나한테 해 준 말이 맞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내 생각은 이렇다네. 자네들은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매일 몇 가지씩 빼앗기는 거란 말일세. 21~22p - 이 상자들 안에 뭘 보관하는 거죠? 내가 물었다. - 내 꿈들이야. --- p.33 - 그런데 자넨 어젯밤에 무슨 꿈을 꿨지? - 음, 그게 그러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저는 그냥 앉아 있었어요……. 보트에 앉아 잔잔한 검은 호수 위에서 노를 젓고 있었죠. 하지만 어디에도 닿지 않더라고요. 노를 젓는 동안 내내 앞에 있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았어요. 노 젓는 배에 창문이라니, 좀 우습긴 하죠? 하지만 저는 전혀 우습지 않았어요. 반대로 내내 너무 슬퍼서 노를 아주 느릿느릿 저을 수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창밖으로 거무스름한 호수가 보였는데, 그곳에서도 역시 나 자신이 보트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서 노를 젓는 나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 모습이 계속 이어졌죠. --- pp.34~35 - 내가 보기에 자네는 조종사가 된 꿈을 꾼 게 아니야. 실제로 조종사인 거지. - 실제로, 제가 조종사라구요……? 나는 그 말을 되풀이했다. - 이렇게 생각해 봐. 자넨 실제로 날지 못하는 조종사고, 또 다른 날에는 노를 젓는 슬픈 남자야. 또 어떤 날에는……. 아, 아무려면 어떠나. 인생은 뭐 그런 거야. 인생은 사람들이 잠드는 저녁에 시작되고 사람들은 아침에 깨어나서 잠깐 쉬는 거지. 잠드는 것을 깨어나는 것이라고 하고 깨어나는 것을 잠드는 것이라고 불러야 마땅해. 46p - 이보게, 그런데 자넨 나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간 적이 한 번도 없어! 안 그런가? - 아니, 대체 임금님을 모시고 어디를 간단 말입니까? - 그거야 나도 모르지! 자네가 나를 데리고 어딜 가 본 적이 없는데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하겠나. 바깥세상이 멋진지 안 그런지, 정말로 내가 바깥에 나가고 싶어 하는 건지 아닌지, 내가 정녕 그걸 어찌 알겠는가 말일세! 그런데 자넨 아침을 먹고 날마다 대체 어디를 그렇게 부지런히 가는 건가? --- p.54 - 와우, 정말 놀랍군요! 나는 몇 분 동안 용이 서 있던 곳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말했다. - 용이 대체 저기서 뭘 하는 건가요? - 뭘 하긴, 출근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거야! 임금님은 그렇게 말하곤 또 이어서 말했다. - 용은 사람들이 회사에 가는 것을 원치 않아. 그래서 출근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걸세. --- p.76 - 이보게, 별을 보고 있으면 자넨 어떤 기분이 드는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이 문득 내게 물었다. - 저 자신이 작고 하찮은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중략) - 그럼, 나는 어떤지 아나? 난 엄청난 거인처럼 커지는 느낌이 들어. 내 몸이 늘어나 저 우주까지 뻗는 거지. 하지만 한순간 부풀었다 언젠가는 팡 터지고 마는 풍선과는 차원이 다르지. 어떤 껍질이 팽창하거나 팽팽해지는 것처럼 겉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그저 몸통 그대로, 저절로 커지고 늘어나는 바로 그런 느낌이지. 마치 확 퍼져서 흩어지는 기체가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결국 나는 만물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우주 자체이고, 별들은 내 안에 있어. 자네, 그게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있겠나? --- pp.84~85 - 자넨 정말 운이 좋은 걸세. 어쨌든 내가 아직 자네 새끼손가락만큼은 되니까 나를 볼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더 작아져 자네 눈에 보이지 않게 되겠지. 만일 그때까지 우리 둘이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 같은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았을 거야. --- p.89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 ‘12월 2세’가 말했다. - 왜 자네는 벽 뒤에 뭐가 있을지 상상하는 대신에 벽뒤를 엿보려고 하지? 왜 눈을 감고 세상의 모습을 스스로 생각해 내려고 하지 않는 건가? 어렸을 때는 심지어 눈을 뜨고도 상상할 수 있었잖은가. 그 사실을 잊어버렸나? 어째서 잊은 거지? --- pp.111~113 - 이것 봐, 그림 주인의 방들이 마치 자네의 머릿속 같다고 생각하면 좋을 거야. 사람은 평생 세상을 바라보고, 그의 머릿속에는 수백만 개의 그림들이 모이지. 그림들 중 어떤 것은 거의 매일 다시 쳐다보지만, 어떤 것들은 그 사람의 머릿속 아주 외딴 방에 걸려 있어서 한참 찾거나 우연히 그 방에 들어갔을 때만 다시 보게 돼. 그렇지만 설령 그가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림들은 거기 있어. 언제나 그의 머릿속에 있지. --- p.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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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지켜주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
1. 이 책은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 악셀 하케가 쓴 동화이다. 이 동화는 아이들은 물론 청소년과 어른이 같이 읽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웃음과 깊이 있는 생각을 선물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인생과 삶에 대한 성찰을 주는 지침서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꼭꼭 씹어 천천히 소화해낼 철학서가 된다.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 저 멀리 끝없는 우주를 바라보면서 아름답고 찬란한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은 작디작은 임금님이 자신의 방 시렁 위에 차곡차곡 저장해놓은 갖가지 빛깔의 상자처럼 여러 종류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눈앞의 문제에 급급하여 수많은 꿈을 제쳐놓은 채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에는 어른은 말할 것도 없고 청소년과 어린 아이들까지 그러한 꿈들을 멀리 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 주인공 역시 날지 못하는 제트기 조종사가 되는 꿈을 꾼다. 잘 닦인 도로가 있지만 결국 제트기는 도시에서 날아오를 수 없다. 이는 꿈을 꾼다고 해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어찌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은 자신을 주머니에 쏙 넣을 만큼 커다란 나에게 말한다. - 나는 자네들이 점점 커진다는 말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해. 내 생각엔 그저 그렇게 보일 뿐이야. 그러면서 인간들이 태어날 때 오히려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몸이 커지면서 점점 그것을 잃어버린다고. 그것은 가능성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의 말 그대로, 우리에게 삶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자라가는 동안 가능성을 확장하고 꿈을 향해 내닫는 개척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죽어가는 가능성 속에 꿈을 잃는 희망의 축소 과정인 것이다. 어쩌면 가능성을 놓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2. 이틀마다 바뀌었던 꿈들과, 무엇이 되고 싶냐 물으면 날이 새도록 말할 수 있었던 가능성들은 이제 없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장래희망에 대한 질문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게 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 있었던 그 영롱한 가능성과 수많은 꿈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은 집게손가락만 한 임금님과 만난 ‘나’의 변화로 그 진실을 알려준다. 처음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과 만났을 때 ‘나’는 임금님이 던지는 질문에 당황하여 더듬더듬 대답한다. 현실의 편에 서서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임금님의 말을 의심하고 부정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은 날 수 없는 제트기의 조종사가 되는 꿈을 꾸었다는 주인공 ‘나’에게, 그가 조종사의 꿈을 꾼 것이 아니라 실은 진짜로 조종사이고 회사원인 꿈을 꾸고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 자넨 아침에 잠이 들고는 하루 종일 회사원이 되어 죽어라 일만 하는 꿈을 꾸는 거야. 그리고 저녁에 자리에 들면 깨어나서 밤새 진짜 자기 자신이 되는 거네. 어떤 때는 조종사, 어떤 때는 노 젓는 사람이었다가 어떤 때는 또 다른 뭔가가 되는 거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과의 엉뚱한 대화가 이어지고 특별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나’는 점점 달라진다. 임금님의 엉뚱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질문하기도 하고 임금님이 화를 낼 때까지 대답을 재촉하기까지 한다. 벽과 책장 틈새에서 나온 임금님을 떠올리며 ‘저 안에 방이 있을 만큼 벽이 두꺼운 게 아닐까?’, ‘저걸 부수면 벽 너머에 사는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겠지?’라고 상상하는 ‘나’는 이제 더 이상 상상과 질문이 귀찮지 않다. 그는 이제 눈으로 보지 않고도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고 정답에서 자유롭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의 말에 의하면 ‘기뻐할 수 있는 뭔가를 내내 가지고 있는’ 것이다. 3. ‘나’에게 가능성과 꿈을 선물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은 ‘나’의 가능성 혹은 꿈이나 다름없다. 어느 날 벽과 책장 틈새에서 튀어나온 임금님은 매일 현실과 씨름하며 살아온 ‘나’의 눈앞에 갑자기 등장해 쉴 새 없이 엉뚱한 질문들을 한다. - 점점 커져가는 게 자넨 좋다고 생각하나? - 이보게, 별을 보고 있으면 자넨 어떤 기분이 드는가? - 왜 눈을 감고 세상의 모습을 스스로 생각해 내려고 하지 않는 건가? 지난 밤 무슨 꿈을 꾸었는지, 왜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지, 별에게 이름을 지어준 적이 있는지, 회사에 가기 싫어 가슴이 답답한 적이 있었는지를 묻는다. 꿈이 보관되어 있는 자신의 방으로 초대한다.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으로 상징된 꿈이 우리에게 안내하는 가능성으로의 통로이자 우리에게 선물하는 내면 성찰로의 초대장이다. - 어쨌든 나는 자네의 작은 임금님일세. 나는 자네가 나를 원했기 때문에 존재하는 거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작아져서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진다. 그러나 ‘나’는 ‘임금님네 나라에서는 계속해서 작아지기만 할 뿐 죽음은 없는 것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주인공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은 언제까지고 ‘세상에서 가장 작을’ 수는 있지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디에선가 또 그만한 꿈을 모으고 꿈을 꾸며 말랑구미를 먹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악셀 하케는 무거운 현실 속에서 특유의 유머로 위안을 주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한편의 시와 같은 동화를 만들어낸다. 하케는 다양한 역설과 수많은 질문을 통해 꿈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찬란하게 빛나는 꿈들을 뒤로하려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다시 끄집어낸다. 미하엘 소바의 그림은 이러한 따뜻한 동화에 색채를 더해 숨을 불어넣어 눈앞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을 데려다 놓는다. 여전히 현실은 무겁고 우리는 내일 다시 회사로, 학교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지칠 때쯤 내 안의 다른 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임금님이 나타나는 것이다. 냉장고 밑, 침대 아래, 어쩌면 장롱을 열고 툭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그러고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왜 자네는 벽 뒤에 뭐가 있을지 상상하는 대신에 벽 뒤를 엿보려고 하지? 왜 눈을 감고 세상의 모습을 스스로 생각해 내려고 하지 않는 건가? 어렸을 때는 심지어 눈을 뜨고도 상상할 수 있었잖은가. 그 사실을 잊어버렸나? 어째서 잊은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