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귀향
1부 유년시절, 그리고 간호학교 이야기 생각이 깊은 아이, 마리안느 다른 세상을 보는 아이, 마가렛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운명적인 만남 간호학교 시절의 두 친구 소명 한국을 선택한 이방의 간호사들 소록도 가는 길 영아원과 가르멜 수녀원 각자의 자리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끝나지 않은 길 인도에서 2부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다미안 재단과 함께 세마 간호사들 천막을 세우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환우들의 어머니가 되어 소록도 사람들 희망은 뿌리를 내리고 M 치료실의 큰 할매, 작은 할매 천막을 걷다 3부 끝과 시작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남겨진 사람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에필로그 / 작가 후기 / 연표 |
|
“대답할 말이 없어.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환자들이랑 같이 살면서 소록도 아주 좋았고, 간호사로서 병원 일 기쁘게 했고, 우리 진짜 행복했어요.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걱정도 하지 않았어. 하루하루 그냥 열심히 살면 되니까. 그냥, 밝은 줄, 생각하면 돼요. 그걸 따라가면 하느님 부름이에요.” - 마리안느
“소록도? 아주 좋았어요. 근디 부끄러워, 나는 간호 일했지 그거 말고는 특별히 한 일이 없어요. 언제나 우리, 행복 있었어요. 환자들 치료해주는 거 같이 사는 거, 다 좋았고. 근디 그 시절, 이제는 다 지나갔어. 나, 앞으로는 여기 안 떠나요.” - 마가렛 다음날 새벽 5시,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이미 깨어 있었다. 그들은 40여 년 동안 늘 한결같이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해왔다. 오늘도 둘은 서둘러 국립소록도병원으로 내려갔다. 오랫동안 계속해온 아침의 중요한 일과가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우유를 타서 환자들의 컵에 따라주는 일이다. 3년 전부터 관사에서 그녀들과 함께 살고 있는 문옥녀 씨도 가끔 이 일을 돕는다. 일흔 살이 넘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어느 때부터인가 20리터 무게의 우유 주전자를 들고 따르기가 힘들어졌다. 이제는 은퇴할 때가 되었나보다. --- p.10 이 편지를 읽는 당신께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아서 하늘만큼 감사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외국인인 우리에게 큰 사랑과 존경을 보내주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해 마음 아팠다면 이 편지로 미안함과 용서를 빕니다. 여러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아주 큽니다. 그 큰 마음에 우리가 보답할 수 없어 하느님께서 우리 대신 감사해주실 겁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리안느, 마가렛 올림 --- p.14 낯선 한국에서의 생활이 이들에게 고생스러운 것은 당연했다. 우선 언어가 통하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마가렛은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아는 말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조바심 내지 않고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듣는 대로, 웃음으로 대꾸하며 묵묵히 일했다. 마가렛은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천천히 한국말을 익혔다. 당시 한국의 시골은 말할 수 없이 가난했다. 어디나 굶는 사람들 천지였고, 오스트리아 부인회로부터 이곳으로 지원금이 오는데도 간호사들에게 생계비 조달이 잘 되지 않아 무척 고생스러웠다. --- p.75 그러나 마가렛과 마리안느, 마리아의 시선은 달랐다. 세 사람의 눈빛에는 그 어떤 두려움도 깃들지 않았다. ‘세상에 저런 눈빛도 있구나!’ 온전한 시선을 그리워하던 환자들에게는 참으로 낯선 감동이었다. 이 병이 자신들에게 옮지 않으리라는 확신에서 나온 것만은 아닌, 그것은 실로 환자들이 일반인들에게서 처음 보는 눈빛이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온 젊은 간호사들은 자신들을 두려워하기는커녕 사랑으로 돌봐주는 ‘진짜 어머니’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 p.153 |
|
“우리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희망의 등불로 어둠을 밝힌 이방의 간호사들, 소록도와 함께 한 40여 년,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 2016년 4월, 마리안느는 국립소록도병원의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을 떠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의 방문이었다. 큰 할매, 마리안느가 왔다는 소식에 온 소록도가 술렁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큰 할매를 찾아와 기쁨과 슬픔이 섞인 눈물을 보였다. 작은 할매가 함께 오지 못했다는 소식에는 다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리안느의 관사는 각지에서 온 손님들의 행렬로 인해 문지방이 닳을 지경이었다. 개인적인 방문객들은 물론이고, 국립소록도병원이나 소록도성당에서의 환영행사도 쉼 없이 이어졌다. 미디어나 기자들의 방문은 모두 거절하는데도 인터뷰 요청이 빗발쳐, 결국 마리안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동안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어디서든 드러내길 원치 않았던 탓에,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는 공식적이고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이 책은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소록도성당의 도움을 받아, 두 분의 어린 시절과 소록도에서 보낸 43년간의 삶,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첫 기록물이자 고단했던 우리네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자료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곁에 천사들이 다녀갔음을 느끼는 시간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가치 있게 하는가.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 질문에 대한 깊은 대답을 우리에게 나직이 들려준다.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 치이고 지쳐, ‘희생’, ‘봉사’란 단어는 멀게만 느끼며 살아가는 시대.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과연 가능할까. 쉽게 용기 내지 못하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경험해볼 수도 없는 기적과 같은 삶을 두 분은 몸소 실천하고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두 분이 헌신과 희생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적 신념, 가슴이 뜨거워지는 방향으로 묵묵히 따르는 가치관, 사랑만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숭고한 믿음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움직였고, 소록도에서의 삶을 가능하게 한 힘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우정이 있었다. 서로의 삶과 마음이 포개져 따뜻함으로 가득했던 시간들, 그 시간을 함께 나눈 소록도 사람들에 대한 감동의 이야기가 이 책에 펼쳐진다. 우리는 두 분의 삶을 통해 이타적 사랑을 실천하는 인생의 참된 행복과 숭고한 존재를 마주할 때 느끼는 위로와 위안, 그리고 그 감동으로 인해 변화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평선처럼 넓고 너그러운 마리안느, 수직선처럼 높고 깊은 마가렛 하나의 십자가를 지탱하듯 살아온 아름다운 삶 김수환 추기경도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자존감 수업』,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나를 사랑할 용기』 등이 베스트셀러인 시대, 자존감이 낮아 그로인해 느끼는 삶의 만족감과 행복감도 바닥인 현실에서 ‘이타적 사랑’이라는 주제가 주는 무게감이나 거리감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명제가 있다. 사람은 사람 가운데서 살아야 사람다워지며, 사랑으로 성장한다. 사람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할 때 행복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이 주는 기쁨과 참된 행복의 의미가 바로 그것이다. 두 분의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으로 내 마음과 삶이 조금씩 변한다면, 세상의 온기도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 마리안느 스퇴거 & 마가렛 피사렉 마리안느 스퇴거는 1962년 2월, 마가렛 피사렉은 1966년 10월 소록도에 찾아와 40여 년간 한센병 환자와 그 자녀들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한센병 환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우리나라 한센병 퇴치와 계몽에 큰 역할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