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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길이 있을까
누가 보고 있다 블라인드를 걷다 사람이 떠난 자리 산장의 여자 새들 날아오르다 견딜 수 없네 윤사월 고해를 위한 이중창 헌화가(獻花歌) 작품해설 세속의 상처가 풍화되는 시간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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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의 세계에서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다 소설가 김경희 씨의 첫 소설집이다. 빛의 공포로 인해 무엇이든 가려 그늘을 만들어야 하는 여자(「블라인드를 걷다」), 세상과 격리된 채 더 이상 표면적을 줄일 수 없게 될 때까지 웅크리는 여자(「산장의 여자」), 밀걸레로 미는 바닥이 유일한 도피처인 남자(「윤사월」), 아이 잃은 슬픔에 정신이 나간 여자(「새들 날아오르다」) 등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제각기 겪은 불행으로 마모된 삶 속에 휘청거린다. 작가는 그러한 불완전한 존재들의 내면을 응시하면서 세상에 대한 불화의 이유를 묻고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품해설을 쓴 강지희(문학평론가)는 그것을 ‘세속의 상처가 풍화되는 시간’이라고 명명하고 “세속에서 입는 상처의 깊이를 충분히 짐작하면서도 장구한 시간이 치유해내는 힘 또한 굳게 믿는 작가가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웅숭깊은 글을 써나갈 것을” 예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