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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땅
어느 날 밤 낮이 저녁이 되다 아! 사월 애화 안개 산 잎이 진다 생(生) 이른 아침 모자 안에서의 행복 그리워라 그대의 뒷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조금 전 저녁 즈음에 그대가 있어 다행입니다 다시 사랑이 다시 사랑을 비가 옵니다. 연기 시간을 도둑맞았다. 더디게 자라는 식물 상상 안개 그대 내 마음에서 그대 어디서 무얼 하나 20030620 20030621 20030622 20030625 20030627 20030628 20030701 20030705 200307065520030709 20030710 20030713 20030714 20030715 산행 잠시 다른 여행 하산 의자에 앉아 잠들다 비가 온다고 했다 그런 거야 나무 밑에서 혼잣말 비가 술을 마신다. 한 잔의 술이 그림자로 한 낮에 눈이 온다. 몇 일간 겨울밤에 늦은 식사 치 익 발자국의 깊이 오늘의 일과 혼자만의 놀이 어둠을 먹는다. 쌀쌀한 날에 바람이 잦다 모르는데 아는 척 12월 혜화동에서의 첫 날 긴 끈을 잡고 20030530 20030529 20030523 눈꽃 너는 아느냐? 작은 사람인가 보다 바보 가끔 다른 생각 이런 날에 항상 그대를 달을 보고 다시 태어나 조용 하더라 이 비가 걷는다. 마음 20030426 20030429 20030430 20030501 20030502 20030503 20030504 20030506 감사드립니다. 지금 여기에 나의 하늘 연습 없이 다가온 세로로 난 창밖을 보며 내가 그 곳에 항상 나의 공간 약간은 무거운 이야기 20030410 20030412 20030413 20030414 20030416 20030417 20030418 20030420 20030421 20030424 바라옵건데 나무1 나무2 작업노트 중에서 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움직여 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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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땅
나 지금 이곳이 너무 좋습니다. 그대의 숨결이 있고 그대의 몸이 있으니 이곳이 그대의 땅입니다. 나 그대의 땅에서 같이 숨을 쉬고 아리따운 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꽃은 홀로 피었다가 지지만 사랑이 깃든 꽃은 슬프지 않을 겁니다. 다음 세상에 더욱 큰 사랑으로 다시 빛을 볼 겁니다. 이곳 그대의 땅에서는 이런 사랑이 핍니다. 그대는 이 땅의 주인입니다.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아주 오래전에 나에게 했던 것처럼 그렇게 내가 그대에게 했던 것처럼 그렇게 나 그래서 이 땅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 p.14 시간을 도둑 맞았다 나른한 몸을 이끌고 다가간 곳은 달빛이 내리쬐는 강변의 숲이 우거진 인적 없는 오솔길 부둥켜안은 그림자는 서로의 마음을 보이듯 어루만지며 흔들린다. 어느 별 밑에 있었을까! 어둠이 짙게 깔린 그 시간에 누구의 힘을 받아 그렇게 환한 빛으로 빛을 발하고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이 아닌 물과 섬이 만들어 낸 그 언어로 몸이 그 말을 하고 있었으니 밝음이야 달빛에 견주리오만은 돌아 가려하는 조급함은 선착장에 홀로이 선 가로등이 벌레의 무리들에게 밝음을 질투당하여 강변은 벌레 그림자의 빗방울들로 이 밤 시간을 도둑맞았다. --- p.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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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끌질하며 가슴에 새긴 조각가 정상기의 글 이야기 시집
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사각의 시간 그리움, 사랑, 기다림, 그리고... 나무 조각과 함께 새겨낸 글 이야기 정상기 나무 작품의 15년 만의 외출과 함께 가슴에 새겼던 이야기들도 사각의 책을 통해 지금 세상에 나왔다. 초저녁 노을이 창을 통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울 때 한 잔의 커피를 마주한 시간에 잠시 눈을 감고 비가 온다는 상상을 한다. 과연 어떤 기억들이 깊숙한 머리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을까? 자신들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기억들이 떠오르겠지만 그래도 그중에 소중한 기억의 흔적은 분명 사랑하는 연인들의 아련한 모습 일 것이다. 저자는 행복했던 기억의 흐릿한 흔적에 엷은 미소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이런 행복한 순간의 즐거움과 보고픔의 애절함이 여기 “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사각의 시간”안에 담았다. 마치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그 순간의 떨림과 같이 저자의 과거 한 부분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일상의 노동과 반복을 사각에 담다〉라는 전시의 나무 조각을 하는 조각가 정상기가 망치질, 끌질과 같은 작업과 함께 자신의 작업 일지를 쓰듯이 나무 작업과 더불어 자기 자신의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를 쓰기위한 글이 아닌 진정으로 조각가의 감성을 가지고 형식과 기교에 얽매이지 않은 예술가의 심성을 이 책의 글들에서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가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한다.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는 그 기간 동안은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만 보인다고들 한다. “사랑만 가지고도 살아갈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며 살아 숨 쉰다는 나무 작업과 그러한 감성들을 여기 “멀바우 나무에 새기는 사각의 시간”에도 나무 작업을 하듯 고스라니 그 마음을 새겨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