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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은 주머니를 뒤져 육신의 본래 주인인 정섭의 휴대폰을 끄집어냈다. 그녀가 살아있을 때는 휴대폰이 일반화되지 않아 직접 써본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낯선 물건은 아니었다. 영으로 존재하면서 인간들이 휴대폰 쓰는 걸 늘 봐왔기 때문이다. 단지 직접 사용하지 않았을 뿐 그녀는 이미 그 물건에 익숙했다.
그녀는 폴더를 열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남자의 목소리인데다 성대를 울리며 소리를 낸다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근심이 잔뜩 서린 여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수희 아빠? 수희 아빠 맞아? 순영은 그제야 자신이 확실하게 인간이 됐고 현실적인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아마도 목소리의 주인은 지금 자신이 빼앗은 육신의 마누라쯤 되는 모양이었다. 여자는 남편의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물었다. 순영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래, 나야.” --- p.27 리더가 사령자들을 돌아보고 말했다. “놈을 잡아! 육체적인 죽음은 두려워하지 마! 내가 언제든 또 다른 싱싱한 육신을 구해줄 테니까.” 놈이 물러서자 사령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리더의 말대로 그들의 눈빛엔 죽음에 대한 공포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용만은 난감하게 사인검을 움켜쥐고 있다가 리더의 말을 떠올렸다. 그의 말대로 비록 껍데기만 인간일지언정 이들을 없애는 것과 영들을 없애던 건 분명 다른 문제였다. 용만은 어쩔 수 없이 검을 칼집에 꽂았다. 용만은 사인검 대신 커다란 주먹을 휘두르며 무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한바탕 치고 받는 격투가 벌어졌다. 용만은 주먹으로 사령자들을 후려치고 닥치는 대로 발로 걷어찼다. 마치 서부활극에 나오는 장면처럼 용만 한 사람과 수십 명의 사령자들이 서로 뒤엉켜 격투를 벌였다. 하지만 용만이 아무리 때리고 밀치고 발로 차도 그들은 프로그램 된 기계처럼 꾸역꾸역 다시 몰려들었다. 용만이 스러지기 전엔 절대로 끝이 나지 않을 싸움이었다. --- pp.209-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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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들의 침공〉
천호동 상가건물 화재 사건 이후 도심의 하람은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영들에 의한 혼란은 극에 달한다. 심지어 한층 진보된 사령자가 도심 곳곳에 나타나 집단으로 인간들을 습격하여 새로운 사령자들을 만들고 그들을 상대로 평범한 인간들이 혈투를 벌이며 저항하기도 한다. 한편 찬수는 몸 안에 있는 다른 존재와 신체의 지배권을 위한 다툼을 벌이지만 그에게 굴복하게 되고, 미지의 여인 엠은 노숙자들처럼 생활하며 연명하는 중에 무당 출신인 김정옥으로부터 사령자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지만 그때 사령자의 공격을 받아 도망치게 되는데…. 〈길 잃은 영혼들〉 인하가 걱정이 되어 학교생활에 전념하지 못하는 공표는 민호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음악실에 들어가 음악실을 장악하고 있는 악귀의 정체를 밝혀내고 악귀의 본거지로 민호와 함께 찾아간다. 혼자서 레테를 지키던 수정은 설을 지닌 숙희가 나타나자 감정이 폭발하여 한바탕 설전을 펼치지만 이모의 공격에 혼비백산하며 퇴마사로서의 좌절감에 휩싸이고, 묘화는 점점 악귀가 되어 정훈을 괴롭히는 인숙의 모습에 그녀와 헤어질 것을 결심한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사람이 바뀌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와 시민들은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되고, 퇴마사들의 신비의 여인 ‘엠’의 정체를 알게 되고 놀라워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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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문학의 대표자 이종호 작가가 만드는 공포소설의 뉴패러다임!!
한국 공포문학을 대표하는 이종호 작가의 공포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귀신전』 5권이 출간된다. 『분신사바』, 『이프』 등 출간하는 소설마다 영화화 되고 공포문학작가들의 모임인 ‘매드클럽’을 운영하면서 『한국공포문학단편선』을 매년 기획 출간하는 등 국내 공포문학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는 이종호 작가의 『귀신전』은 지금까지의 공포소설과는 달리 이승과 저승이 겹친 공간인 중음을 통해 나타난 저승의 존재들과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다양한 사건들을 끌어들이고 이를 퇴마와 접목시켜 『귀신전』만의 감각적이고 자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공포와 휴머니즘을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소름끼치는 공포와 흥미를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5권은 종말로 치닫고 있는 이승의 모습과 그 일을 앞당기기 위한 저승의 기운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침투한다. 중음은 물론이고 중음이 아직 미치지 않은 곳에서마저 등장하는 사령자들은 하람의 기운을 더욱 강하게 만들며 그들의 육체에 대한 집착은 섬뜩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들을 이용하여 이승을 뒤엎으려고 하는 저승의 음모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당신 옆의 그 사람은 더 이상 당신이 알던 그가 아니다!! 시시각각으로 이승을 잠식하는 저승의 기운은 이제 눈에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침범한다. 귀사리와 무풍면에서 좀비와 같았던 사령자들이 진보하여 살아있는 인간과 비슷해지고 그들로 인해 더 많은 사령자들이 생기게 된 것! 퇴마사들이 하람의 기운에 잔뜩 긴장하며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사이 사령자들의 세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나의 가족이, 내 친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라면? 육신은 그대로이나 영혼이 사령(死靈)으로 뒤바뀐 그들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인간들의 혼란은 그야말로 극에 달할 것이다. 이번 5권은 그러한 사령자들이 버젓이 인간으로 행세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혼란과 공포를 보여주어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생생한 공포와 서늘한 한기를 느낌과 동시에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저승의 침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은 버려라!! 유례없는 저승의 공격 앞에 인간들의 저항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공권력도 강력한 개인화기도 그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저승의 기운은 점점 확장하고 육체를 또 찾으면 되는 사령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간들을 습격하여 새로운 사령자들을 만든다. 그들 모두를 상대하기에는 퇴마사들은 숫자도 적고 이승에서의 힘은 미약하기 이를 데 없기에 속만 바짝바짝 탄다. 그러한 때 곳곳에서 사령자들과 악귀들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제는 공공연한 일이 되어버린 저승의 침공. 더 이상 무기력하게 당해서는 인간들이 살 곳이 없어지게 된다. 다시 육신을 얻고자 하는 사령들만큼이나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인간들은 비록 무기는 보잘 것 없지만 그 무기에 혼신의 힘을 담아 저항하기 시작한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공포소설 작가 이종호, 그만의 독창적인 공포테인먼트 소설!! 『귀신전』 1~4권을 통해 이종호 작가는 그만의 독창적인 퇴마법과 퇴마관을 형성하였고, 순우리말을 바탕으로 하여 저승과 관련된 요괴들을 만들어 섬뜩한 공포를 전달해왔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5권에서는 이승을 시시각각 장악하는 저승의 기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무기력한 인간들의 모습과 퇴마사들의 절망을 통해 또 다른 공포를 보여준다. 하지만 절망만 있지는 않다. 이승의 이변을 눈치 챈 인간들의 저항이 시작되고, 신비의 여인 ‘엠’의 정체가 밝혀질 뿐만 아니라 이승을 장악하려는 저승의 음모가 드러나면서 퇴마사들 또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도 한다. 이제 막바지로 치닫는 저승의 이승 장악 음모에 대항하기 위해 퇴마사들을 비롯하여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게 된 평범한 인간들이 이승의 운명을 건 사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언론사 평 무서움을 넘어서는 공포 서사의 새로운 문법을 탐색한 작품으로, 일그러진 현대인의 일상을 소재로 하였다. 인간과 악령 사이의 싸움보다는 인간 캐릭터들 사이의 갈등이 두드러진다. 생활고에 빠진 퇴마사가 활약하는 이색 공포소설. -조선일보 외국 작가들의 텃밭처럼 인식된 공포·스릴러계에, 우리 작가의 분투가 눈에 띈다. 불모지인 한국 공포문학계에서 『분신사바』, 『이프』 등을 통해 이름 석 자를 분명히 날리고 있는 이종호의 신작 『귀신전』은 악귀와 퇴마사의 대결을 기본 축으로 했지만, 섬뜩한 공포 이면에 인간적인 휴머니즘을 깔아놓았다. -문화일보 『귀신전』의 진가는 공포의 성격에 있다. 『귀신전』에 등장하는 귀신들은 오싹함에 오줌 찔끔거리기보다는 귀신이 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이 먼저 찔끔거린다. 『귀신전』에 묻어나는 ‘따뜻한’ 공포야말로 이 소설의 진수다. -FILM 2.0 귀신을 등장시키면서도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인 설정으로 공포를 극대화했고, 그러면서도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가볍고도 유쾌하게 읽히도록 한 작품. -연합뉴스 공포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공포테인먼트’를 내건 작품 『귀신전』은 오싹하면서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공포소설이다. 대중적 장르소설계 선수가 돌아왔다. -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