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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넓은 광장에 슬슬 장이 서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여기서 자두를 팔 테니까, 야모 너는 읍내를 돌면서 버찌를 팔고 오려무나." "저 혼사서요?" "뽐빠랑 가거라. 뽐빠는 이 읍내 구석구석 모르는 데가 없단다." 야모는 어쩔 수 없이 뽐빠에게 이끌려 걷기 시작했습니다. --- 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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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구만 마을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그림책의 무대는 아시아 한가운데 있는 아프가니스탄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메마른 땅과 바위, 사막뿐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년설을 쓰고 있는 산과 한눈에 들어오는 대초원이 펼쳐져 있고, 봄이 되면 들꽃이 만발하고, 여름이 되면 가지가 휠 정도로 과일이 열립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그림같이 펼쳐진 나라이지요. 사람들은 오랜 세월, 가축을 기르고 밭을 일구며 살았지요. 그러나 평화롭기만 하던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1980년쯤 시작된 전쟁은 그뒤,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둘로 나뉘어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1979년 12월 소련군의 침공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오랜 내전으로 이어졌으며, 2001년에는 미국군의 침공으로 또다시 황폐해졌습니다. 이 그림책이 만들어진 때는 1985년입니다.-편집자 주).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마을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나가야만 합니다. 나라 전체로 번진 전쟁 때문에 황폐해진 땅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피난간 사람들만도 500만 명이 넘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0년쯤 되는 여름에 나는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했습니다. 나는 작은 마을에 머물게 되어는데, 전쟁중인데도 사람들의 얼굴은 밝고 활력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여행객인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파구만 마을은 그 때 내가 여행했던 마을을 그린 것입니다. 그 마을에서 나는, 야모와 같은 어린 아이들, 야모의 아버지와 같은 성실한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을은 곧 파구만 마을처럼 폭격을 당해 파괴되었습니다. 그리운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름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이런 마을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내전이 하루 빨리 끝나서 모든 마을에 옛날같이 평화가 찾아온다면 다른 나라로 피난간 사람들도 돌아오겠지요. 부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