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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는 자
시야 심안 눈을 뜨다 두 노인의 술판! 한계시간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두 가지 재앙! 잿더미 대공자의 신위 깨어난 은설란 두 번째 충돌 머천칠걸 머천칠걸의 신상 절대의 명령 화산규약지회의 개횐 선언 화산지회 일정 태양관 월음관 무제 발생 조추첨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지금까지 행적 |
劍流魂, 본명: 목정균(睦正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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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처럼 거대한 기파의 폭풍우를 몰고 오던 사내가 곡 입구에서 멈춰 섰다. 이쪽을 눈치 챘음인가? 이윽고 그 사내, 대공자 비의 시선이 비류연을 향했다. 십장을 격한 거리였지만 비류연은 충분히 그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호오, 눈치 챘다 이건가?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비류연의 눈에 더욱 강렬한 기광이 어렸다. 역시 상대는 자신의 시야를 의식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고수였다. 게다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자마자 피어오르는 저 농후한 살기. ‘누군가에게 파악되고 싶지 않다는 건가?’ 범상치 않은 자임에 분명했다. 게다가 즉각적으로 피어오르는 저 농밀한 살기로 미루어보아 마음은 얼음처럼 차가우리라. “뭐, 좋아! 그 정도는 돼야 재미있지!” 상대편의 위압적인 기파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오만한 기. 남들 위에 군림하는 자의 기였다. 기파의 역량으로 미루어보아 아마 그에 걸맞는 실력 또한 겸비하고 있을 터였다. 그런 자들은 자신의 영역이 타인에게 침범당하는 것을 결코 반기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이는 그런 건방진 존재를 반드시 말살하려고 든다. 지금 바로 눈앞에 있는 사내처럼. ‘해보겠다는 건가?’ 비류연의 입가에 그림 같은 미소가 맺혔다. --p.140~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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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올린 팔을 향해 몰려드는 흉험한 기운. 결코 만만치 않은 압박. 사방을 죄여오는 공기. 빛을 잃고 광명에서 어둠으로 달아나는 하늘. 검게 벼려진 암흑의 칼날이 어둠의 장막을 뚫고 공간을 넘어 살기를 토해냈다.
이번 일초식은 매우매우 위험하니 백성 여러분은 위험반경에서 신속히 대피해주십시오, 라고 고래고래 외치고 있기라도 한 듯한 움직임이었다. “……!” 비류연은 눈은 어둠을 격해, 덤으로 철의 장벽처럼 버티고 있는 머리카락의 장막마저 뚫고 그 움직임을 조금도 놓치지 않았다. 이윽고 그 손이 정점에 이른 순간! 팟! 폭포수의 물줄기가 백장 단애에서 떨어져내리는 듯한 기세를 내뿜으며 그 손이 낙하했다. 스팟스팟스파파파팟! 콰콰콰콰콰……. 쏟아지는 폭포수 소리 같은 굉음이 밤하늘에 울려퍼진다. 밤의 공기가 뒤틀리고 용틀임하며 진동했다. 살기와 날카로운 암경의 파도가 허공을 가로질렀다. 그것은 칼날 수천 개가 일시에 몰려드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파랑이었다. 그 안에는 인간 하나 따위는 코웃음 치며 분쇄해버릴 듯한 거력이 담겨 있었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빛의 궤적들이 비류연의 몸을 투과하며 무수히 그어져 있었다. 적어도 그의 눈에는 그것들이 보였다. 이럴 경우 자살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그냥 이 궤적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예리한 살기를 품은 죽음의 칼날이 어김없이 그의 몸뚱이를 난도질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비류연은 자살 지망자가 아니었다. 더욱이 타살 선호도도 매우 낮았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 빛의 궤적 위에서 몸을 미리 빼냈다. 보통 때라면 그걸로 이미 끝났을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뭔가 틀렸다. “흡!” 비류연의 입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기함이 터져나왔다. ‘변화했다!’ 빛보다 빠른 속도의 사고를 통해 비류연은 깨달았다. 거미줄처럼 공간 가득히 펼쳐져 있던 광휘의 궤적이 순식간에 그 위치를 바꾼 것이다. 바뀐 그 궤적은 다시 한번 비류연의 몸을 관통했다. 그리고 그가 미처 대처하기도 전에 궤적의 선로를 타고 무수한 수의 살기의 폭풍이 몰아쳤다. 마치 번개가 내달리는 듯한 빠름이었다. ‘젠장’이라고 욕할 틈도 없이 살기의 파도가 그의 몸을 덮쳤다. 시간 부족으로 욕을 생략하고 비류연은 그 죽음의 선로 위에서 신형을 화급히 빼냈다. 그러나 조금 늦은 것 같다. 생각보다 상대의 공격이 쾌속했던 것이다. 의복이 돌풍에 찢긴 것처럼 너덜해지고 가슴 부위가 순간 화끈해졌다. --p. 57~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