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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견 황후(甄皇后) - 미모의 황비(皇妃) - 위(魏)│8
2. 공융(孔融) - 공자의 자손 - 후한(後漢)│41 3. 장자원(臧子源) - 열사의 운명 - 후한│74 4. 허정(許靖) - 허예(虛譽)의 인물 - 촉(蜀)│107 5. 우번(虞?) - 모사, 남해에서 지다 - 오(吳)│139 6. 순욱(荀彧) - 최후의 조신(朝臣) - 위│174 7. 하후월희(夏侯月姬) - 장비의 아내 - 촉│207 8. 제갈근(諸葛謹) - 제갈일족 - 오│240 9. 가후(賈?) - 모사의 슬픔 - 위│274 10. 양수(楊脩) - 난세의 불문율 - 위│309 11. 맹달(孟達) - 유비의 자객 - 촉│340 12. 장온(張溫) - 비운의 사자(使者) - 오│374 13. 방덕(龐德) - 은원(恩怨) 2대 - 위│407 14. 마속(馬謖) - 가정(街亭)에서의 패전 - 촉│436 15. 제갈각(諸葛恪) - 뜻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 오│470 16. 조식(曹植) - 낙신부(洛神賦) - 위│504 후기│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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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는 후한 말부터 '위(魏), 촉(蜀), 오(吳)'의 삼국이 정립, 진(晋)이 이를 통일하기까지의 역사를 기술한 역사서이다. 저자는 촉 출신으로 후에 진의 사관(史官)의 자리에 오른 진수(陳壽, 233~297년)로, 그의 부친은 이 책에도 등장하는 촉나라 장군 마속(馬謖)의 부하였다. '삼국사(三國史)'가 아닌 '삼국지(三國志)'라 이름한 것은 '지(志)'라는 글자에 '기록하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까닭으로, 중국의 역사를 기술한 24사서 중에서도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더불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서이다. 하지만 원서의 재미는 남조(南朝) 송(宋) 시대의 배송지(裴松之, 372~451)가 황제의 명령으로 달게 된 주석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진수가 기록하지 않은 에피소드나 사실(史實)들을 여러 책을 참고로 수집하여 소개해 놓고 있다. 이로 인해 등장인물들이 입체감을 갖게 되었으며 생기를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역사 속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역시 난세(亂世)이다. 한국 역사 중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4세기에서 7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를 삼분하여 세력을 다투던 삼국시대와 선조25년부터 1598년까지 2차에 걸친 왜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임진왜란을 포함한 여러 전쟁을 들 수 있다. 또한 일본 역사 중에서는 노부나가(信長), 히데요시(秀吉), 이에야스(家康)가 등장하는 전국시대와, 사이고(西鄕), 기도(木戶), 오쿠보(大久保)가 등장하는 막부정치 말기부터 메이지이신(明治維新)까지의 기간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삼국지』도 이와 마찬가지로 조조(曹操), 유비(劉備), 손권(孫權), 공명(孔明) 등이 펼치는 파란과 흥망, 그리고 그들이 빚어 내는 인간의 모습이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가 주연들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연을 주연일 수 있게 하는 조연들의 존재와 그들의 생생한 유전(流轉)이 자칫 기록만을 중시(물론 그것이 중요하기는 하다)하기 쉬운 역사를 인간미 넘치는 것으로 만들어 준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한 작품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영웅들의 활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이런 조연들을 주연으로 삼아 기록한 것이다. 오히려 영웅들이 조연을 맡고 있으며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 작품을 처음 발표한 것은 별첨에서도 알 수 있듯 『쇼세츠호세키(小說寶石)』라는 잡지였는데, 이를 한 권의 책으로 묶게 되면서 독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연대순으로 재편했고, 중복되는 부분은 삭제를 했다. 노파심에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소설에 불과하다. 필자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여러 삶을 더듬어 그린 것인데, 물론 그 상상력의 근본이 된 사실(史實)에 충실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사서의 원문을 읽기 쉽도록 풀어 인용하기도 했다. 지금 다시 읽어 보니 주연이든 조연이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명멸하는 인간의 모습은 1800년 전인 삼국시대에나 21세기인 현대에나 그다지 커다란 변화가 없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