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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소림은 휘몰아친다
제2장 괴이한 무공 제3장 백보신권……이냐? 제4장 장건은 뒤끝도 좀 있어요 제5장 혼인은 과연 인륜지대사요 제6장 화합의 장, 분열의 장 제7장 화촉의 장, 분노의 장 제8장 소년의 사춘기 제9장 정체불명의 도인 제10장 한밤의 음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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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아주 조금은 어른이 된 것일까.
장건은 이제 처음으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주먹을 쥐었다. 그것이 자랑스러웠다. 장건의 주변으로 살기를 잔뜩 품은 청년들이 다가들기 시작했다. “죽여 버릴 테다!” “내장을 뽑아서 목에 걸어주마!” 장건은 호흡을 고르면서 청년들의 면면을 주의 깊게 보았다. 왜들 그렇게 분노했는지 얼굴이 시뻘겋다. 뿔만 달면 법당 안에 그려진 지옥도(地獄圖)의 야차 같은 얼굴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날카롭게 번뜩이고 있는 도검들은 보기만 해도 오싹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장건은 이를 꾹 깨물었다. ‘우리 아빠는 뭘 그렇게 당신들에게 잘못했지?’ 이마와 뺨에서 후끈후끈 열이 났다. 장건의 순진하던 눈망울에 힘이 들어갔다. ‘사람을 죽이겠다고 칼을 들고 달려들 정도로, 누가 그렇게 당신들에게 잘못했냐고!’ 빠드득. 오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화가 나서 처음으로 이를 갈았다. 주먹을 꾹 쥔 손이 떨려왔다. 심장이 마구 고동을 친다. 시야가 한순간 좁아지며 눈앞이 캄캄해지는 게 느껴졌다. 정말로……. 너무 화가 났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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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지 않으려면 최소한으로 움직여야 해요!
장건은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집안을 말아먹을 팔자라는 금오 선사의 침중한 말을 들은 부친은, 금오 선사의 조언대로 어린 아들을 10년간 덕이 높은 고승과 함께 지내도록 조치한다. 8세에 소림의 산사에 들어와 괴팍하고 무섭도록 절약정신이 강한 굉목 노사와 함께 지내면서, 장건은 굶어죽을지도 모른다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고, 살기 위해 굉목 노사의 모든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렇게 7년이 흘렀다. 어느날 굉목은 일상생활이 기묘하게 거슬린다고 생각하며 의아해한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일뿐이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이 알 수 없는 갑갑함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그러다 문득 장건의 움직임을 살피니, 이것 참 묘하다? 나는 가르친 적이 없거늘, 어찌 저 아이가 소림의 무공을 하고 있는 것인가! 섬세한 감성으로 호방하게 펼친 작가 시니어의 감각 무협! 등단작 이후 두 번째 시도하는 무협 『일보신권』은 작가에겐 많은 사연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어떻게 하면 누구에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이야기꾼이라면 벗어던질 수 없는 이 너무도 분명한 화두 앞에서 작가는 지난해부터 올 봄까지, 1년 남짓 기간 동안 공들여 써온 몇 권 분량의 글을 날려가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렇게 오랜 진통 끝에 탄생했기 때문일까. 이 작품은 장르문학 최대 사이트 문피아에 연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골든 베스트 1위’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일보신권』은 언뜻 성장형 무협의 한 유형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진무구한 아이의 눈으로 보는 강호무림’이라는 상당히 재미있고 독특한 코드를 담고 있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무림은 이해하기 힘든 일투성이다. 그의 무재(武才)를 아끼는 소림의 선승이 무공의 필요성을 강변하면 주인공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다툼이 있으면 양보하면 그만이고, 호랑이가 나타나는 산에는 가지 않으면 그만이며, 도적 떼가 나타나면 호위무사를 고용하면 그만이라고. 도대체 왜 힘들게 무공 따위를 익히느냐고, 오히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기까지 한다. 이처럼 무림에서는, 아니 무협에서는 너무도 당연시되는 것에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아이의 순수함이 비록 이야기 속 어른들의 뒷목을 아프게 하겠지만, 독자들에겐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