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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ve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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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시간이 공간이었던 세상에 우리의 상상력 그 너머로 여행이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곳인 미국 미네소타 주의 소도시 치킨타운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캔디 쿼큰부시라는 소녀가 과연 자신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마음을 졸이며 살고 있다. 캔디는 학교에서는 외톨이이고, 집에서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주 평범한 소녀이다. 캔디는 어느날 무작정 가출을 하고 결코 바다를 연상할 수 없는 미네소타의 소도시 변두리 초원 위로 저 멀리에서 불쑥 솟아나서 밀려오는 바다 이자벨라 해를 만나게 된다. 캔디는 우연히 만난 미스치프 존(머리에 난 두 개의 뿔에 형제들을 주렁주렁 달고 산다)의 손에 이끌려 휘몰아치는 이자벨라 해로 들어가 먼 여행을 떠난다. 어디로 떠났을까? 바로 아바라트 섬으로. 아바라트는 섬 하나하나가 각각 하루 24시간의 한 시간에 해당하는 24개의 섬과 '시간 바깥의 시간'인 섬 한 개로 이루어진 25개의 섬들이다. 곧 시간이 공간이 되는 섬이다. 저녁 8시의 섬, 황혼이 드리우는 바다의 신비 한가운데 오롯이 솟아 있는 그레이트 헤드로부터 용들이 배회하는 오후 3시의 햇살 쏟아지는 신기한 섬까지, 미드나이트의 왕 크리스토퍼 캐리온이 지배하는 어두컴컴한 공포의 섬 고르고시움까지. 금방 친구를 사귀고 괘씸한 적들―기계 곤충과 거대한 나방, 초자연적 힘을 지닌 고양이 부족과 진흙 인간, 잔인한 마법사 윙프스윙켈, 겁에 질린 그의 노예 말링고, 신비한 여인들 등―과 만나고, 신비의 땅들을 하나하나 거쳐가면서 캔디는 무언가를 깨닫는다. 자신이 여기에 와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캔디는 이 이상한 세상에 와야 할 이유가 있었다. 어둠의 힘으로부터 아바라트를 구하는 것이다. 시간 그 자체보다 오래 된 힘, 캔디가 여태껏 만나본 적 없는 사악한 존재들로부터. 캔디는 자기가 이상한 영웅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바라트는 그보다 더 이상한 세상이다. 그리고 아바라트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 2001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해리 포터」의 성공에 대적할 작품을 찾던 디즈니사는 클라이브 바커의 「아바라트」4부작을 낙점하고 800만 달러에 판권을 사들여 현재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를 준비중이며 테마 공원, 비디오게임, 캐릭터 상품화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보잘것없는 외톨이가 어떤 다른 세상에서는 위험에 처한 세계 혹은 인물을 구출할 영웅이 되며, 그러한 모험을 겪은 뒤에는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점에서는 캔디 쿼큰부시와 해리 포터는 닮은 점이 많다. 하지만 '해리'가 희한한 놀이를 발명하는 재기발랄한 판타지요, 자기를 못살게 구는 두들리나 야비한 슬리데린 기숙사 아이들을 온몸으로 미워하게 만드는 선과 악의 경계선이 뚜렷한 세계라면, '캔디'는 집에 두고 온 엄마를 걱정하고 자기가 누구인지 되묻는 실존적인 판타지에 소름이 돋는 악마일지라도 그것의 선악의 양면성을 진중하게 고민하는 세계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