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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
Clive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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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는 르마샹의 상자를 열기 위한 퍼즐을 푸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
--- p.11 첫 번째로 말한 존재의 옆에서 한 형체가 물었다. 이 존재는 동료와 달리 목소리에 가벼운 숨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흥분한 여성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머리의 모든 부분에 복잡한 격자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가로축과 세로축이 교차하는 부분마다 보석이 뼛속까지 박혀 있었다. --- p.21 새롭게 깨달은 염세주의적 믿음이 자살조차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살아야 할 가치가 없는 존재는, 마땅히 죽을 만한 가치조차 없지 않겠는가? --- p.95 그런 지도 중 하나는 바티칸의 지하 금고에, 종교개혁 이후에는 읽힌 적 없는 어느 신학적 저작 속에 암호처럼 숨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지도는 사드 후작이 연습용 종이접기 형태로 소유했다고 전해졌다. 사드 후작이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을 때, 그것을 간수와 교환하여 얻은 종이에 『소돔 120일』을 집필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도는 노래하는 새를 창조한 장인 르마샹이 제작했다. 너무나 정교하게 설계되어 반평생 만지작거려도 열 수 없는 상자 형태로. --- p.96 “지금쯤 그들은 내가 사라졌다는 걸 알아챘을 거야.” “누가?” “파열의 교단. 나를 잡아간 개자식들….” “놈들이 당신을 기다려?” “벽 너머의 세계에서.” --- p.133 침대에서 몸을 굴려, 등불 빛에 온전히 비추어 보았을 때에야 상자가 만들어진 방식에 대한 단서를 일부 찾을 수 있었다. 상자 옆면에 미세한 균열이 보였다. 그 균열을 사이에 두고 조각들이 서로 붙어 있었다.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았으나 균열에 남은 혈흔이 조각들의 복잡한 관계를 따라갔다. 커스티는 체계적으로 표면을 더듬으며, 자신의 가설을 시험하듯 조각들을 다시 밀고 당겼다. 균열이 장난감의 대략적인 설계를 가늠하게 해줬다. 균열이 없었다면 커스티는 상자의 여섯 면 사이에서 영원히 헤맸을 것이다. --- p.206 그녀는 문을 열었고 이제 악마와 함께 걷고 있었다. 이 여정의 끝에서, 그녀는 복수를 할 것이다. 그녀를 찢어발기고 고통을 준 존재를 찾아, 그자에게 그녀가 겪었던 무력감을 되돌려줄 것이다. 그가 몸부림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만끽하리라. --- p.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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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간 호러 문학계에 배출된 가장 독창적인 비전
만화 『베르세르크』에 영향을 준 영화 시리즈 〈헬레이저〉의 원작 에로티즘에 대해 고찰한 예술적 바디호러 소설 1980년대를 대표하는 호러 걸작, 39년만의 최초 번역!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쾌락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전설 속 ‘르마샹의 상자’. 프랭크 코튼은 이 르마샹의 상자를 오랜 기간 추적한 끝에 손에 넣는다, 마침내 상자를 연 프랭크 앞에 나타난 그 누구보다 기괴한 존재, 지옥의 수도사 ‘세노바이트’. 프랭크는 세노바이트에게 끝없는 쾌락을 경험할 수 있는 계약을 맺고, 전에 경험한 적 세계로 소환되는데… 프랭크는 그 세계의 고통스럽고 끔찍한 풍경을 보며, 자신이 잘못된 계약을 맺었다고 깨닫는다. 몇 년 뒤, 프랭크가 실종된 주택인 로도비코 스트리트 55번지에 그의 동생 로리 코튼과 부인 줄리아가 이사를 온다. 그리고 줄리아는 프랭크가 사라진 어둡고 축축한 방에서 기이한 기운을 감지하는데…. 소설 『헬바운드 하트』는 1980년대 공포 문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남긴 프랜차이즈 〈헬레이저〉의 원작이다. 이 세계관 속 아이콘인 핀헤드(클라이브 바커는 이 명칭을 싫어해서 추후 ‘헬 프리스트(Hell Priest)’라는 이름을 붙여준다.)는 캔디맨과 더불어 클라이브 바커가 창조한 가장 유명한 캐릭터에 속할 것이다. 그것도 영화상의 캔디맨이 원작 소설과는 면면이 꽤나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핀헤드는 클라이브 바커가 직접 창조한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할 것이다. 『헬바운드 하트』는 유명세만 높을 뿐 아니라 고전적인 모티프를 가져와 재해석하여 또다시 원류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파우스트의 계약’이라는 원형적인 이야기를, 80년대 신자유주의적 쾌락과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에 걸맞은 형태로 재창조하기도 했으며, 소설 속 프랭크 코튼과 줄리아의 기이한 관계는 ‘미녀와 야수’를 스플래터 호러 장르에 걸맞게 해석했다. (이는 언데드와 인간의 금지된 사랑을 다루는 다른 모든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통적인 악마의 형상이 아닌, 인간의 상상 너머의 쾌락을 추구하는 핀헤드와 그의 동료 수도사(세노바이트)의 모습들은 유명 만화 〈베르세르크〉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헬바운드 하트』는 인간의 마음과 그 끝없는 영역 안에 있는 거대한 공포와 황홀경을 다룬 소설이기도 하다. 모든 호러 소설은 인간의 욕망을 깊이 있게 직시하는데, 이 소설은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통찰력을 자랑한다. 이 작품은 탐욕과 사랑, 사랑 없는 관계 속의 절망, 욕망과 죽음, 삶과 속박에 대해서 탐구한다. 등장인물 프랭크, 줄리아, 로리, 커스티는 상징계라는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망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깊이 고민할만한 단서를 제공한다. 뒤틀린 욕망과 폭력을 지닌 프랭크와 그 누구보다 사회적인 모범상으로서의 남성의 모습을 재현하는 로리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또한 평생 주어진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을 수행해야만 했던 줄리아의 일탈적 욕망. 커스티의 인정에 대한 갈망, 그리고 마치 지금의 세계에서 금지하는 것들의 총집합으로 보이는 세노바이트들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우리 사회 질서의 금기가 어떻게 또 다른 욕망을 불러일으키는지, 그러한 욕망이 얽히고 뒤섞여 어떤 비극을 만들어내는지를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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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바커는 지난 호러 문학계에서 일어난 최고의 사건이다. …
그는 독자들이 기대하는 매력적인 문체와 강렬한 공포를 언제나 완벽히 전달한다. - [시카고 트리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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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적 비유를 대담하게 재해석하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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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상상력을 지닌 작가. -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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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신학적 탐구의 경지로 끌어올린 작품. - 프레드 보팅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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