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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동인지에 부치는 글 이상윤 시를 쓴다는 것 소식 나비의 눈 기도가 생각나서 구향순 안부 겨울 담쟁이 곰국 발자국 박찬성 궤도軌道 소 춘경素 春景 1 소 춘경素 春景 2 소 춘경素 春景 3 염수니 바람 화살표 비밀 멸치 방효필 겨울비 갈매기의 꿈 평화의 노래 비 오는 날의 풍경 양정숙 봄 같은 사랑 따뜻한 햇살이 있어 아름답다 가족사진 봄소식 박영섭 춘설春雪 동강 흔적 지는 노을 이석락 떨어지는 꽃은 욕심이 없다 장미원薔薇園 1 장미원薔薇園 2 몽유도夢遊圖 1 안경애 겨울 산 사랑 하나 걸어놓고 풀잎의 노래 하늘 고운 어느 날 유일하 홍매화 피는 봄 2 슬픈 사랑 당신과 나 기다리는 설렘 서동안 또 다른 길을 만들며 기억은 노을 너머 시장에서 만난 품바 까치를 보면서 강태숙 노송 산인역 바람에게 황규환 관해봉에 달 뜨니 낡은 꿈 그날에 눈길에서 만난 행복 박천서 도道 시인은 잠이 들고 빗살무늬 생 봉화 김선숙 사랑처럼 눈이 오다 절대고독 애모가愛母歌 이른 봄의 단상 이종인 고라니 골 봄소식 오늘 있어 좋은 날 생명生命의 노래 별빛은 눈물겹나니라 김종순 아침 이슬 애愛찬燦 철새가 남기고 간 자리 해녀海女 매미 고영서 비 내리는 지금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는 미소 널 떠날 수 있을 만큼만 권대욱 여명 2 죽서루 가치 밤에 핀 철쭉 정기상 화 인생 고목 길 노민환 허물 덮어주기 고향집 바람 밤꽃 향기 이 풍진 세상 김인숙 새벽녘 여백餘白의 미 대청호 가을 봄을 만난다 최경용 낮과 밤 핑계 연민 그리도 그런대로 지내시리라 김기승 아흔아홉 다행다복多幸多福 팔자소관八字所關 지천명知天命 장영숙 수선화 섬진강 매화 밭에서 슬픔 이렇게 좋은 벗 있으신지요 김현탁 낙타 하이에나 영결永訣 터 별곡別曲 벗 달빛 여울진 소로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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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춘경素 春景 1
박찬성 1. 노고지리 비행 아질아질 하늘 오른 새 나른한 햇볕 떨어져 담벼락에 부딪더니만 “봄이구나!” 놀라서 부시더이다. 2. 병아리 새싹 꽃잎 토를 달다가 뒤뚱 넘어질 듯 조는 동생을 심심한지 톡톡 잠을 깨운다 3. 앞 논 물을 받아 산 그림자 들였는가 물찬 제비 아지랑이 속 활을 당기고 앞산이 일렁거리니 춘경春景마저 흐~은들 4. 머리 위엔 풍속계가 서풍에 돌아가고 가슴 속엔 주소불명 사연이 활보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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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보다 늦게 찾아온 봄, 겨우내 얼어붙은 마음을 두드려 깨우듯 小路문학골의 열 번째 책이 독자들의 앞에 다가왔다. 따스한 봄날의 오솔길을 함께 걷는 듯한 훈훈한 느낌이 25인 시인의 작품에 가득 차 있다.
이번 소로 10집 〈오솔길, 아름다운 열 번째 동행〉에서는 긴긴 겨울 동안 군살처럼 더덕더덕 달라붙은 매너리즘을 나무라는 듯한 표현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이상윤의 ‘시를 쓴다는 건’의 한 구절을 보면, ‘시를 쓴다는 건/내 몸에 상처가 하나씩 더/번져간다는 것/’이라고 한다. 느릿느릿 힘겹게 나뭇가지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창작도 그렇게 자신과 자신의 거리를 좁혀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쉽고 편한 작법(作法)만을 추구하는 요즈음의 세태를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먹고 살기 바쁜 세상,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하루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며 살아가자는 소리가 小路 시인 25인의 정성스런 필체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독자 누구나 시집에서 들려오는 따사로운 소리를 읽노라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억눌려 있던 마음이 봄눈 녹듯 어깨를 활짝 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