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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에베레스트가 누군지 아니? 누구냐면, 지금 내가 타고 있는 휠체어를 처음 만드신 분이야. 물론 그 전에도 휠체어 같은 것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가볍지는 않았대. 허버트 선생님은 원래 기술자였는데 광산에서 사고를 당한 후에 장애인이 되셨다고 해. 휠체어를 타보니까 불편한 게 많아서 친구와 함께 지금의 휠체어를 개발하게 된 거지.
덕분에 난 가볍고 멋진 휠체어를 탈 수 있게 됐어. …… 우리처럼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았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도 있었어. 뭐, 가끔 있는 일이야. 나처럼 휠체어에 앉아서 다니는 아이를 처음 본 친구들일거야. 그래서 웃으면서 인사해 줬어.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잖아. 그래, 난 휠체어가 필요해. 사람들이 뚜벅뚜벅 걸어 다닐 때, 난 구릉구릉 바퀴를 굴려서 움직여. 난 다리가 약하거든. 하지만 팔 힘은 자신 있어! 매일 바퀴를 굴리면서 다니니까. 난 다리가 네 개인 셈이야. 바퀴 두 개와 팔 두 개! 하하하~…… 내 휠체어가 얼마나 멋진 줄 알아? 내가 직접 디자인했어!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멋지게 칠하고, 움직일 때마다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발광바퀴도 달았다고. 정말 멋지지? 의자 뒤에는 바구니를 달아서 이런저런 준비물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어. 비 올 때는 어떡하느냐고? 걱정할 것 없어! 우산꽂이도 만들어놨거든. 이 정도면 나도 에베레스트 선생님 못지않지? …… 난 우리 반 친구들이 좋아. 처음에는 휠체어에 탄 내 모습이 낯설어서 그런지 멀리 떨어져서 쳐다보기만 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친해졌어. 내 이야기를 듣고 너무 웃겨서 배꼽을 잡고 구르는 아이도 있어! 떼굴떼굴~ 떼구르르~ 나중에 커서 개그맨이 될까? 생각 좀 해봐야겠어. …… 친구들이 농구 하는 걸 지켜봤어. 공이 바스켓에 들어가면서 그물이 찰랑찰랑 흔들리는 걸 보니 참 재미있어 보여. 바로 저거야! 나도 하고 싶은 운동이 생겼어. 나한테는 휠체어가 다리잖아. 더군다나 난 다리가 네 개나 있잖아! 두 개의 바퀴와 두 개의 팔!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 튼튼한 장갑을 준비했어. 바퀴를 돌리는 연습을 하다가 손에 물집이라도 잡히면 안 되잖아. 운동선수가 매일 연습하듯이 나도 매일 바퀴 돌리는 연습을 할 거야.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