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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눈떠 가는 소년의 심리와 자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조화를 이룬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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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그머니 누나 쪽으로 돌아누웠다. 한 뼘의 멍석 맨바닥이 운동장처럼 넓어 보였다. 따라서 누나는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돌아누운 누나의 머릿결을 보자 조금 슬퍼졌다. 스스로 만든 거리이건만 누나가 나를 떼어 놓으려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속으로 누나, 하고 불러 보았다. 이런 마음이 전해져서 다시 이쪽으로 돌아누워 나를 보아 주길 바랐다. 그러면 나는 눈도 감지 않고 먼저 누나, 하고 부르리라 결심했다. 이불 밖으로 손도 내어 놓았다. 또 속으로 누나, 하고 불러 보았다. 누나는 곧 이쪽으로 돌아누우리라. 하지만 곧 나직이 고르게 들려오기 시작하는 숨소리를 듣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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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기영이랑 사슴벌레 집게에 손가락 집어넣기 내기를 했는 줄 알아? 누나를 그놈한테 뻬앗기지 않기 위해서였어. 또 날라리 같은 세 청년들한테서 누나를 지키기 위해 내가 얼마나 투쟁하는지 알아? 사랑이란 쟁취하는 거야. 기숙이처럼 언제든 보고 싶을 때 보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나는... 집에 가면 꼭 철호 놈과 내기를 할 거야. 또 엄청나게 아프겠지만, 나는 할 수 있어.
눈물이 나려 했다. 철호 놈을 꺾고 나면 기숙이는 그냥 친구로만 생각할 것이다. 누나가 내 마음에 있으니까.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