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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코드
이동준의, 베를린 누드 토크
이동준
gasse(가쎄) 20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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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01_ 인트로
002_ 아주 솔직하고 조금 긴 머리말
003_ 독일의 고스족
004_ 타헬레스 part1
005_ 특별히 다르지 않은 사랑
006_ so berlin, so gay
007_ 로모
008_ 베를린 컴필레이션
009_ 베를린 유학생이 사는 법
010_ 아르바이트 인생
011_ 되너 케밥
012_ 큰형
013_ 연극이 아직도 희망인 이유
014_ 아유 끔찍해, 저리 가!
015_ 니가 여자에 대해 뭘 알아
016_ 다 못 그린 그림은,
017_ 가방끈씨, 죽은 닭을 만나다
018_ 굿바이, 레닌!
019_ 추억거식증
020_ 타헬레스 part2
021_ 러브 퍼레이드
022_ 재즈영화 〈블루노트〉
023_ 사랑도 통역이 되냐고?
024_ 송구영신, 베를린
025_ 더치페이가 다시 싫어질 무렵,
026_ 폐인모드, 베를린
027_ 자유로운 여자를 만나다
028_ 이토록 뜨거운 순간
029_ 그녀가 본 건 천사였을까, 귀신이었을까?
030_ 운동화를 고르는 요령
031_ 짝사랑 같은 여행기, 프라하
032_ 폴란드 낙오자들의 클럽
033_ 해피 투게더
034_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석사를 마치고 베를린으로 ‘유학’을 갔지만 독문학보다는 이 도시가 더 좋았다. 베를린의 문화와 예술가들에 관한 글을 잡지에 담아 한국으로 퍼 나르는 시간이 늘어났고 강의실은 그만큼 멀어졌다. 베를린이 지금처럼 ‘핫’하고 ‘힙’한 도시로 거듭나기 전이었다. 8년 만에 학업을 접고 서울로 돌아와 번역가, 칼럼니스트, 저작권 에이전트로 9년쯤 지내다 베를린에 일자리가 생겼다. 그렇게 다시 베를린으로, 이번에는 ‘생활형 이주’를 한 지 10년 차, 주독일 한국문화원 문화홍보팀장으로 일하면서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도 기획하고 있다. <베를린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다. 석사를 마치고 베를린으로 ‘유학’을 갔지만 독문학보다는 이 도시가 더 좋았다. 베를린의 문화와 예술가들에 관한 글을 잡지에 담아 한국으로 퍼 나르는 시간이 늘어났고 강의실은 그만큼 멀어졌다. 베를린이 지금처럼 ‘핫’하고 ‘힙’한 도시로 거듭나기 전이었다. 8년 만에 학업을 접고 서울로 돌아와 번역가, 칼럼니스트, 저작권 에이전트로 9년쯤 지내다 베를린에 일자리가 생겼다. 그렇게 다시 베를린으로, 이번에는 ‘생활형 이주’를 한 지 10년 차, 주독일 한국문화원 문화홍보팀장으로 일하면서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도 기획하고 있다.
<베를린 코드>, <위트 상식사전>, <연애를 인터뷰하다> 같은 책을 썼고 <홍대앞으로 와!>를 엮어서 냈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 <타이거 수사대> 등 80여 권의 책을 번역했고, <페이퍼>, <사진예술>, <스트리트 H>, 지금은 사라진 <런치박스> <무비위크> 같은 잡지에 문화, 영화, 연애에 관한 칼럼들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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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136*190*30mm
ISBN13
9788993489064

책 속으로

베를린은, 뭐랄까, 티 나지 않게 사람을 중독 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양한 클럽과 공연장, 카페와 바, 어느 방향이건 10분만 걸어가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공원과 도서관, 체육관과 수영장까지 인간에게 편리한 거의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데도 전혀 티 나지 않는 도시가 베를린이었다. 게다가 서로 상극인 두 개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지만 그 도시엔 여전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문화의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트램을 타고 10분만 달려도 창밖 풍경이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초현대식 고층빌딩에서 삭막한 아파트와 허물어져가는 폐허로 바뀌는 도시가 베를린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의 여느 대도시보다 심지어 물가도 쌌다.

그랬다. 박사학위 취득을 목표로 시작된 나의 유학생활은 어느새 ‘유학’보다 ‘생활’에 더 큰 방점이 찍혀있었고, 난 어느 새 베를린의 뒷골목을 뒤지며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서도 특히 가난한 예술가 아니면 성적 소수자, 때로는 과격한 맑시스트처럼, 주류사회에 안착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세미나에 출석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전공을 물어보면 난 ‘독문학’이 아니라 ‘베를린’이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 머리말 중에서

레자와 안드레아스의 도덕논쟁
안드레아스와 레자가 또 한판 붙었다. 벌써 30분 째 싸우고 있다.
“팀, 쟤네들은 도대체 왜 만날 저렇게 싸우니?”
“섹스를 너무 안 해서 그러는 거야.”
“그러는 넌?”
“나? 난 매일 해. 난 섹스를 너무 많이 해서 문제야.”
레자는 안드레아스의 지나친 장사꾼 기질에 치를 떨고, 안드레아스는 밥 먹을 돈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내세우는 레자를 매번 훈계하려고 든다. 흥분한 두 사람이 이젤 두개를 쓰러뜨리고 서서히 몸싸움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 보다 못한 팀과 내가 끼어들어서 두 사람을 억지로 떼어놓는다. 싸움은 결국 무승부로 끝났고 그 날 저녁에 팀은 레자에게 ‘Mr 모럴’이라는 작위를 수여해주었다.
“레자는 도덕의 화신일까, 아니면 레자도 역시 짐승일까?”
공장이 비로소 조용해지고 나자 팀이 지나가는 말처럼 툭 내뱉는다.
“그렇게 말하는 넌 어떤데?”
“나? 난 타락했어. 벌써 오래 전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렸어.”
“그럼 안드레아스는?”
“안드레아스? 안드레아스는 개새끼야. 걘 나보다 더해.” --- '타헬레스 part 2: 공장에서 보낸 3개월' 중에서

영화는 자꾸만 일본인의 과장된 인사와 엉터리 영어발음을 과대포장해서 보여주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관객들은 나와 다른 타이밍에서 매번 아주 ‘잔인하게’ 웃어댔다.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독일 아가씨들은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아예 5분 간격으로 무조건 웃었다.
갑자기 동물원 우리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난 원숭이다. 철창 너머에는 주말을 맞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소풍 나온 아이들이 득실거린다. 아이들은 내가 손 하나만 까딱 해도 자지러지게 웃는다. 엄마도 웃고, 아빠도 웃는다….’
캄캄한 극장 안에서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순 없었지만, 친구 역시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걸 직감으로 알았다. 극장 안에 있는 수백 명의 관객들 가운데 동양사람이라고는 친구와 나뿐이었다.

--- '사랑도 통역이 되냐고?' 중에서

출판사 리뷰

틈새가 많은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
당신보다 조금 먼저 그 도시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베를린 이야기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 동경…. 세계의 대도시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도시 이름은 보통 이렇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베를린을 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제 2의 뉴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건축가들이 베를린으로 모여들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하나둘씩 베를린에 새집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문 역시 베를린 러시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베를린에는 뭔가가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이란 주홍글씨 때문에 반세기 동안 몸을 사리던 독일이 통합된 유럽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면서 서서히 용트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베를린이란 도시가 있다. 독일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문화가 절묘하게 혼재되어서 독특한 문화적 색깔을 지닌 도시, 이방인이나 타문화에 유난히 관대한 베를린의 정서는 그 어느 다른 도시로도 대체될 수 없다.

8년 동안 베를린에서 유학생활을 한 저자가 들려주는 베를린 이야기는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가난한 예술가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독일의 역사와 정치얘기까지 참 다양하다. 유학생활의 외로움이 절절이 배어나오는 연애편지 같은 글도 보인다. 베를린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베를린 코드』는 친절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라 베를린이란 도시를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책이다.

리뷰/한줄평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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