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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연구
이보영l역사적 상황과 윤리 송재영l시대 증언의 문학 이광훈l역사와 기록과 문학 김윤식l한 자유주의 지식인의 사상적 흐름 김종회l근대사의 격랑을 읽는 문학의 시각 송하섭l사회의식의 소설적 반영 강심호l학병세대의 내면의식과 소설 이형기l지각 작가의 다섯 가지 기둥 김윤식l‘위신을 위한 투쟁’에서 ‘혁명적 열정’에로 이른 과정-이병주 문학 3부작론 2. 『지리산』연구 임헌영l현대소설과 이념 문제 정호웅l영웅적 인물의 행로 정찬영l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진실 김복순l‘지식인 빨치산’ 계보와「지리산」 이동재l분단시대의 휴머니즘과 문학론 3. 작품 연구 김주연l역사와 문학―「변명」 이형기l소설「관부연락선」과 40년대 현대사의 재조명 김외곤l격동기 지식인의 초상―「관부연락선」 김병로l다성적 서사담론에 나타나는 현실인식의 확장성 ―「소설 알렉산드리아」 이재선l「소설 알렉산드리아」와「겨울밤」의 상관성과 그 의미 김종회l한 운명론자의 두 얼굴―「소설 알렉산드리아」 이재복l딜레탕티즘의 유희로서의 문학―중/단편 소설들 김인환l천재들의 합창―「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외 이광훈l행간에 묻힌 해방공간의 조명―「산하」 임헌영l기전체 수법으로 접근한 박정희 정권 18년사 ―「그해 5월」 정호웅l망명의 사상―「마술사」외 조남현l이데올로그 비판과 담론 확대 그리고 주체성 ―「쥘부채」외 김윤식l처녀작「내일 없는 그날」과 데뷔작「소설·알렉산드리아」사이의 거리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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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에 한 사람 날까 말까 한 작가가 있다. 우리는 이를 일러 불세출의 작가라 한다. 나림 이병주 선생은 감히 그와 같은 수식어를 붙여 불러도 좋을 만한 몇 가지 면모를 갖추었다. 그의 소설은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그해 5월』 등을 통하여 한국 현대사를 문학이라는 그릇에 담고 있으며, 「소설·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한 단편, 『행복어사전』을 비롯한 장편들을 통하여 동시대 삶의 행간에 묻힌 인간사의 진실을 문학이라는 그물로 걷어올렸다.
그 자신이 소설보다 더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던 체험의 역사성, 박학다식과 박람강기를 수렴한 유장한 문면, 어느 작가도 흉내내기 어려운 이야기의 재미, 웅혼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구성 등이 그의 소설세계를 떠받치고 있다면, 그는 가히 그 자신이 무슨 주문처럼 되뇌었던 바와 같이 ‘한국의 발자크’라는 명호를 부여해도 그다지 부끄러울 바 없는 작가라 할 터이다. 거기에다 그가 남긴 문학의 분량이 1백 권에 육박하고 또 이들이 저마다 남다른 감동을 숨기고 있는 형편이고 보면, 이는 불철주야의 노력과 불세출의 천재가 행복하게 악수한 사례에 해당한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학연이나 지연, 그리고 일부 부분적인 ‘태작’(?作)의 영향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작가이다. 요컨대 그는 그렇게 허망하게 역사의 갈피 속에 묻혀서는 안 될 작가이며,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한 작가가 필생의 공력으로 이룩한 문학적 성과를 올곧게 수용해야 마땅한 한국 문학계의 책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다시 이병주 선생인 것이다. 마치 허몬 멜빌의 『모비딕』이 그의 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다시 빛을 보았듯이, 그가 이 땅에 온 지 87년, 또 유명(幽明)을 달리한 지 16년에 이르러 그의 ‘천재’와 ‘노력’을 다시 조명해보아야 할 필요를 느낀다. 수년 전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성향이나 문학과 비문학의 장르적 구분, 중앙과 지방의 지역적 차이를 넘어서서 참으로 그의 문학을 기리고 사랑하는 문인 및 언론인들이 주축이 되어 ‘이병주기념사업회’를 발족시킨 것은, 바로 이러한 당위적인 일들을 감당하기 위해서였다. 2006년도에 이병주 전집 전 30권이 일시에 발간된, 세계문학사에서도 유례가 드문 대사건은 그런 점에서 정녕 기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동시에 이 전대미문의 쾌사(快事)가 호사가적 관심에 그치지 않고, 책읽기의 기쁨과 보람을 담보하는 범국민적 독서운동으로 확산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작가의 문학세계는, 소설이 가진 진진한 재미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미상불 이 이야기의 부피를 서재에 두면, 하루의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발걸음이 분주해질 것이다. 더 나아가 물질문명의 위력 앞에 위축되고 미소한 세계관에 침몰한 우리 시대의 독자들에게, 그의 소설들이 거대담론의 기개와 굳어버린 인식의 벽을 부수는 상상력의 힘, 인간관계의 지혜와 처세의 경륜을 새롭게 불러올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이러한 이병주 문학 바로 알기와 열심히 읽기는 지금껏 그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어떻게 축적되고 진척되어왔는가를 면밀히 살펴보는 바탕 위에서 출발해야 마땅하다. 여기에 『역사의 그늘, 문학의 길』이란 이름으로 이병주 문학에 관한 논문과 비평문을 한데 모은 연구서를 출간하는 것은, 그와 같은 인식에 근거해 있다. 특히 이병주 국제문학제(2008년 4월 24일(목)~26일(토))를 두 번째로 개최하면서, 이병주 국제문학상 시상의 첫 행사를 앞두고 이 책이 출간되는 것은 크게 뜻이 있다 하겠다. 이 책은 이병주의 문학론 가운데서도 역사성을 가진 소설적 성과를 추적한 글들을 중심으로 편집되었다. 그에게는 그 외에도 현대사회의 구조적 성격이나 인간성의 본질적 내면에 관한 수발(秀拔)한 작품이 많고 그에 따른 작품들도 많으나, 그의 역사 소재 소설들이 가진 장쾌하고 웅혼한 면모를 해명한 글들을 우선하여 묶었다. 이와는 다른 성향의 작품론이나 분량 때문에 여기에 함께 수록하지 못한 글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이 책은 모두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번째인 ‘작가 연구’는 이병주 작가론에 해당하는 글들을 모은 것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장은 작품론으로 구성, ‘『지리산 연구』’에서는 대표작 『지리산』에 대한 분석을, ‘작품 연구’에서는 『지리산』 외의 여러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선별하여 실었다. 각 장의 논문들은 발표연도순으로 정렬했으며, 각기 글의 제목은 이 책의 편집 방향에 따라 일부를 부득이하게 수정하고 원전의 제목과 발표지, 발표연도는 책 말미에 함께 밝혀두었다. 오래된 한자 문체는 현재 용례 상황에 맞게 수정하였으며, 한자는 한글로 표기하거나 한글과 병기하였다. 이 책을 통해 이병주 문학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도 이병주 문학에 대한 전문적인 논의와 연구들을 손쉽게 접하고 이병주 문학을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또한 이 책을 계기로 이병주 문학에 대한 더 많은 조명과 탐색이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