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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살아 있다, 그러나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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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움직이는 아프리카, 그들의 일상 속으로
프롤로그 - 석양의 은다오 1. 세속의 세계 떠남 에구투구제니의 불타는 태양 땅, 우리들의 땅 불을 밝히러 우리가 왔다 성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통가에서 줄루로 2. 선과 악이 그림자 우무지의 성과 속 아마들로지, 영원한 선의 아이콘 스스로 지키는 홀로니파 움타가티, 영원한 악의 아이콘 노래하라, 노래하라! 끝없이 이어지는 선과 악의 대결 3. 상고마의 두 얼굴 전통 속의 이상고마 에구투구제니에서 만난 상고마들 에구투구제니의 밤, 춤추는 상고마 실패한 점술가와 성공한 점술가 슬픈 상고마 이사벨의 눈물 휴대폰을 손에 쥔 상고마 에필로그 - 아프리카를 어떻게 기억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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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명칭은 이상고마. 또는 줄여서 상고마. 직업은 점술가 또는 전통치료사. 별칭은 퇴마사. 친한 친구는 혼령 응고마와 은다오. 움타가티와는 견원지간. 취미는 약초 모으기, 점뼈 던지기, 꿈꾸기와 밤새도록 북 두들기며 춤추기. 특기는 혼령 부르기, 치료하기, 움타가티 찾아내기 외 다수.
상고마에 대한 신상명세서를 작성핳ㄴ다면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미 구석구석 서구화가 진행된 줄루사회에서 상고마는 여전히 '전통'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상고마는 응고마라고 하는 점술혼령의 도움을 받아 점을 치고 사람들의 질병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영적 치료사이자 아마들로지, 움타가티와 함께 줄루 민간신앙의 골격을 이루는 삼위일체다. 말하자면 '무속인'이라고 할 수 있다. 상고마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다. 과학과 이성을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상고마는 일상과 정상적 범주에서 벗어난 '특별'하고 '괴상한' 존재다. 상고마는 점술횬령을 이용해 점을 치고 마녀를 색출하는 등 이성적인 판단과는 거리가 먼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통주의자'들은 줄루의 아름다운 전통과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상고마를 무조건 보존되고 이해되어야 할 대상으로 미화한다. 사실 이 두 극단적인 관점은 상고마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pp. 260~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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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론』『슬픈 열대』『문화의 수수께끼』를 잇는 국내 연구자의 문화인류학
지은이 장용규는 인도에서 사회학을 연구한 후, 민족분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남아공에 처음 발을 디뎠다. 그는 연구를 거듭하면서 민족분쟁이 단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갈등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끊이지 않는 내전과 정치적 분열, 아파르트헤이트 이후에도 여전히 건재하는 흑백차별 등의 문제 이면에 마을사람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삶의 고통이 점점 확대되고 있었다. 그후 지은이는 표면과 이면에 숨겨져 있는 문제들이 교묘하게 교집합되는 지점에 서 있는 '상고마'를 만나게 된다.
지은이가 남아공에서 '상고마'를 연구한다고 밝혔을 때 사람들의 표정이 일순간 당혹함이 뒤섞인 조소로 변했다고 한다. 남아공 사람들 스스로 원시적인 주술사로 치부해버리는 상고마. 하지만 남아공 내에서만 공식적으로 10만여 명을 웃도는 상고마들이 여전히 점술을 하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실제로는 이에 2배 정도의 상고마가 활동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러니 상고마를 연구하는 백인(아프리카 사람들은 동양사람들도 '움룽구'(백인)라고 부른다) 인류학자에게 보내는 비웃음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상고마를 찾아가 치료와 의례를 받는다는 얘기다. 특히 유명한 상고마들이 많다는 에구투구제니라는 작은 마을 안에는 아직도 100여 명이 넘는 상고마가 활동하고 있다. 도시화와 근대화가 진행되면 몇 십 년 안에 상고마가 자취를 감출 거라는 영국인들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대부분의 성인 남자들이 요하네스버그나 더반과 같은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소니 텔레비전과 도요타 자동차를 타는 요즈음에도 상고마는 더욱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고, 상고마가 되려는 훈련생도 늘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