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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쪽으로 떠난 여행
2. 작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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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로 난 창가에는 할아버지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희끗희끗한 수염을 아무렇게나 기른 갸름한 얼굴에 밀짚모자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여름에 이 집앞마당에서 찍었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고 있었다. 할아버지옆에는 '브라키'라고 불리던 검은 개가 영리한 눈을 하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브라키도 할아버지도 지금은 이 세상에 없었다.
마이는 이 사진이 좋았다. 할아버지는 오래 전, 사립중학교의 과학을 담당하던 교사였다. 거기에 영어 교사로 부임해 온 할머니와 만나 결혼한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마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거의 기억에 없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만나지 않았다면 엄마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지금 여기에 없을 거야. 아니 만약 할머니가 일본에 오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왠지 신기했다. ---p.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