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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
가족들에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세상에! 그 순간 나의 무심함을 깨닫는다. 나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해야 다가갈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전혀! 이것은 내가 아내,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증거이다. 가족들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지경이니 대화가 통했을 리 없다. 항상 수박 겉핥기식 대화나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대화가 아니면 입을 다물었던 것이다. 나만 그런가? 아내도 그럴 것이고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서로에게 정겨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인가. 지금 아내의 관심은 어디에 가 있는가? 아이들의 관심은 어디에 가 있는가? 도통 알 길이 없다. 아무리 골똘히 생각해 봐도 알 길이 없다. 문제는 ‘시간’과 ‘대화’였다. 서로 같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으니 서로의 관심거리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었다. 공통의 관심거리가 없으니 당연히 대화를 나눌 거리도 없었던 것이다. 나는 비로소 해답을 찾은 느낌이다. 나는 너무 모르고 지냈다. 알지 못하니 대화가 안 될 수밖에 없었다. 소중한 사람들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람을 사랑할 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고. 그러면 그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고. 마찬가지이다.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을 갖고 사람을 대한다면 서툴게, 건성으로 사람을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끔찍한 일이다. 오늘 저 문을 통해 안녕 인사를 하고 나간 딸아이가 다시는 집에 돌아올 수 없다면? 아들 녀석과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면? 아내가 저 문을 나선 뒤에 다시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상상하는 것마다 결말은 비극이다. 우리 가족 중에 그 어느 누가 없더라도 남겨진 가족들은 평생을 응어리진 가슴을 풀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다. 어찌 가슴에 응어리만 질 것인가. 두고두고 한을 품고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반성 아무리 마음속에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뭘 할 것인가. 마음속에만 담긴 감정을 가족들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부터가 틀린 일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태반사이다.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백날 항변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알 수 없는 법이다. 우리 집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서로 표현하고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몫이었다. 내가 하지 않았기에 가족들이 서로의 생각은 마음에 품은 채, 겉으로 드러내고 말을 하는데 익숙해지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모두 내 책임이다. 어둔 집안 분위기를 만든 것은 내 책임이다. 조금 수다스러워지면 어떤가? 그렇게 해서 가족들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백 번 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사랑하는 내 가족이니까. 나부터 변해야 한다. 그리운 집을 향하여 다시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내와 아이들, 내가 이룬 가족은 나 몰라라 팽개치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지는 않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권리라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무척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당연한 책임을 나는 큰 은혜를 베풀 듯이 했다. 바로 내가 가장이면서 그런 짓을 했다. 그 동안 아이들이나 아내와 나 사이에 얼마나 간격이 벌어졌던가. 벌어진 간격을 좁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가. 어머니는 틈날 때마다 말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자식이지만 창피하다고 여겼는지 어머니는 한 번도 학교를 어디까지 마쳤는지 말씀하신 적이 없다. 순전히 짐작으로 간신히 초등학교를 마쳤거나 아니면 그 마저도 교육 혜택을 못 받았을 수도 있다. 그런 어머니였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지금의 나보다도 낫다. 어머니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땅히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사람 된 도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 이상을 구하면 욕심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사람은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서 다른 것들은 포기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일러주신 것이다. 그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내게는 바로 가족들이다. 내 가정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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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해체, 보편화 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해마다 약간 차이는 나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정 해체는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제는 가정 해체라는 말이 조금도 낯설지 않고 오히려 주변에 그런 가정 한 둘 없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나도 집이 그립다」는 어찌 보면 에피소드 같고 어떻게 보면 에세이 같기도 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가족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실린 글들은 어떤 한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겪었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밥벌이’를 책임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정문제를 등한시했던 가장들이 어떤 노력을 할 때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정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스스로 가족들 곁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할 때 비로소 마음의 문이 열리고, 마음의 문이 열려야 가족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은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났음직한 이야기들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경이 된 가정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보편적인 가정은 아닐 것입니다. 글보다 훨씬 심각한 가족 간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자녀교육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칙은 하나일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을 희생이라 여기지 말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