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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네티즌에게 위안과 추억이 되어준 캐캐로를 종이책으로 만난다!
이 책은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는 캐캐로닷컴의 글과 그림을 엮은 것이다. 캐캐로는 '캐릭터와 캐릭터가 만나는 세상으로'의 줄임말로, 캐릭터 디자이너인 차범석의 홈페이지 이름이자 닉네임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해 '죽음밖에 떠오르는 게 없었을 떄 1%의 명랑함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시작한 일'이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캐릭터 그림과 사진, 에세이, 칼럼 등을 올리면서 사이트를 방문한 이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떄로 같이 슬퍼해주고, 또 때론 웃어주기도 하며 감성공간을 꾸려온지 1년여. 이제는 일일 방문자가 3,4천 명에 달할 정도다. 그런 그가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독자의 감성에 주파수를 맞추고 첫 통신을 하기 위해 수줍은 첫발을 내딛었다. 100여 편의 짧은 글과 그림이 실린 이 작품집에는 온라인상에 발표하지 않은 새로운 글과 그림 20여 편이 추가되어 있다.
표정 있는 그림 + 단비 같은 글 + 환상적인 동화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글에 그림을 하나씩 곁들인 「비를 내리는 물고기」와 그림동화「알베도 이야기」가 앞뒤로 각기 독립된 표지를 갖고 있으며, 그 사이에는 자기만의 책으로 꾸밀 수 있는 메모 공간 「소곤소곤 이미지」페이지도 마련되어 있다. 일종의 그림일기라 할 수 있는 '비를 내리는 물고기'는 그가 쓴 시의 제목이자 자신의 헨드페인팅 작품에 쓰는 서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파릇파릇한 첫만남의 설렘, 사랑했던 기억들에 대한 필름들, 슬픔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건지려 했던 노력들, 한없이 그립기만 한 어느 한 시절의 추억의 가지들, 마음 속의 자신과 나누는 대화의 기록들이 독특한 터치의 그림들과 함께 아로새겨져 있다. 짧은 에세이 혹은 편지글 같기도 한 그의 글들은 때로 떠나간 연인을 향하기도 하고, 그 자신을 향하기도 하고, 세상의 모든 타인을 향하기도 한다. 마치 물고기 한 마리가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감성의 비를 내려주는 듯한 공감력이 특히 돋보인다. '알베도 이야기'는 따뜻한 영혼을 가졌지만 사람들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알비노스 알베도가 비록 사람들의 편견과 냉대를 받지만 그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연다는 이야기로, '따스한 마음의 힘'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표정 속에 깃들인 풍부한 감성 기존에 많이 출간되어 있는 에세이툰들과는 달리 이 책은 일정한 캐릭터를 갖고 있지 않다. 그림일기답게 그날그날의 스치는 감상들을 그날에 맞는 독특한 캐릭터로 형상화하고 있다. 마음에서 하고픈 말이 넘칠 때 버릇처럼 그림을 그린다는 캐캐로. 캐릭터 디자이너답게 그의 그림들은 무척 절제되어 있고, '표정'만으로도 능히 사랑의 설렘과 행복과 슬픔과 그리움과 고독을 이야기할 줄 안다. 웃을 듯 울 듯 드러나지 않는 미묘한 표정 속에는 오히려 더 많은 말을 감춘 듯한 힘이 있고, 즉흥적으로 그은 거친 선들 속에는 풍부한 감정이 살아 있다. 독자들은 화려하면서도 튀지 않는 파스텔 톤의 그림 속 어디에선가 퍼져 나오는 섬세하고 진한 향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