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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과연 이것이 잘 그린 그림일까? 인상주의 -모네의 해돋이 2.어디 미술 시킬 수 있겠어? 후기 인상주의 -세잔,고흐,고갱 3.야수,그럼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 야수파 -마티스 부인의 얼굴 4.피카소는 왜 그렇게 유명하지? 큐비즘 -피카소의 아가씨들 5.추상은 무엇을 그린 걸까? 표현주의와 추상 -칸딘스키의 구성 6.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다다-뒤샹의 수염있는 모나리자 7.우연,그게 왜 중요할까? 초현실주의 -달리와 에른스트 8.침팬지가 그린 것도 작품일까? 추상표현주의 -잭슨 풀록과 바넷 뉴만 9.하나보다 서른 개는 정말 나을까? 팝 아트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10.'텅 빈 캔버스'와 '미술의 죽음' 미니멀 아트 -저드의 제목 없는 작품 11.'미술'이 아니라면 '예술'은 어떨까? 퍼포먼스와 비디오 아트-백남준과 요셉 보이스 12.낙서로 되살린 회화 포스트모던의 단상 -바스키아의 낙서화 맺음말 작품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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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가 그린 것도 작품일까
-- 오창엽(flux@yes24.com)
가로 5미터, 세로 2미터가 넘는 커다란 캔버스 천 위에 침팬지를 올려놓고, 물감과 붓을 쥐어주면 이런 그림을 그리지 않을까? 실제로 독일 <제3세계에서 온 젊은 미개인 전>에서 있었던 한 사건은 현대미술이 처한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침팬지가 물감을 마구 뿌려대며 그린 그림을 출품한 그림을 보고 현대미술 평론가들은 나름대로 이유를 들어가며 작품성을 칭찬했다고 한다. 위와 아래가 붉은 색으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신선함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라며……. 현대미술 비판론자인 에프라임 키숀에 의해 몰래카메라 방식으로 녹화, 방영된 이 사건은 현대미술에 대해 비웃음과 냉소를 보내기에 충분한 사건이 되었다. 하지만 『현대미술을 위한 변명』의 저자는 설혹 침팬지가 그렸다고 하더라도 예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침팬지가 그린 그림에서 침팬지의 역할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침팬지가 캔버스를 그렇게 준비했을까? 물감을 그렇게 마련할 수 있었을까? 붓의 사용조차 사람이 시킨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다면 침팬지의 작품은 사람들이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침팬지의 손만을 빌렸을 뿐인 것이다. 이때 이 작품의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연출가인 인간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잭슨 폴록의 작품 <가을의 리듬>을 보자. 알코올 중독으로 오래도록 치료받았고 공격적인 성격과 난폭한 운전으로 짧은 생을 마친 폴록은 미국 미술이 세계 미술을 주도하기 시작한 첫 세대 그룹의 대표적 작가로 기록된다. 그의 활동 중 가장 논란거리가 되었던 것이 바로 뿌리기 그림이라는 이상한 방법이다. 밑그림도 없이 그저 물감을 마구 뿌려댄 것이니 작품 같지 않은 작품이리라고 예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작품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반짝이는 도톰한 물감들의 어우러짐은 꽤 좋은 볼거리가 되었다. 유화물감이 아닌 공업용 페인트를 사용해 색과 줄의 유연함을 높였고, 마르면 빛나는 반사가 생겼다. 보기에 따라 얼마든지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던 것. 잭슨 폴록은 결국 붓을 들고 캔버스 위에서 온몸을 움직여가며 행위의 흔적을 남긴 것이다. 그것은 그린 후에 캔버스 위에 남는 작품의 이미지보다 그린다는 순수한 행위 자체를 중시하는 태도로 보였다. 즉 그리는 순간의 긴장이 강조된 것이다. 이렇게 폴록에 의해 캔버스는 행위의 장소로 변모되었다.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에서 공부하며 미술평론활 동을 하는 저자 최형순 씨는 이 책에서 우선 현대미술에 대해 ‘딴지 걸기’를 시작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낙서하듯 그려놓은 그림과 대충 주워놓은 듯한 남성용 변기 따위가 왜 미술인지, 왜 그토록 중요하게 다루어지는지 조목조목 거꾸로 되짚어본다. '정말 쉬운 미술책'임을 강조하는 책의 소개글이 단순한 광고가 아님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현대미술을 쉽게 풀어낸다. 책의 제목은 오히려 어렵게 느껴지지만, ‘과연 이것이 잘 그린 그림일까?’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같은 소제목이 흥미를 자극하는 만큼 좀더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책 한 권의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고, 이 작품 저 작품 많이 넣어 양을 늘이기보다는 정말 필요한 작품만 골라 담았다는 그림도 보기 좋다.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책이 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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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라는 말에는 '뛰어넘다'라는 뜻의 접두사'초超'가 붙어 있습니다.초-현실sur-real 입니다. 리얼한 게 아닙니다.다시 말해 '현실'이 아닌 겁니다.현실 세계가 아니라면 비합리적인 세계.뭐가 있을까요? 환각이나 광기,병病적이라고 하면 대충 맞는 말입니다. 비정상이 아닌 보통 사람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초현실도 있습니다.꿈이나 최면의 상태 같은 무의식의 세계가 그렇습니다.미술 작품에서 그런 유형을 찾는다면 무의식의 세계가 그렇습니다.미술 작품에서 그런 유형을 찾는다면 샤갈이 그린 하늘에 떠 있는 이상한 사람들과 같은 겁니다.비현실적이고 꿈과 같이 환상적인 것.역사적인 초현실주의자는 아니라도 미술에서 이런 '초현실적'인 작품을 보여 준 작가는 샤갈 말고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작품 세계가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면,초현실주의는 그런 비정상을 추구하는 것일까요? 단적으로 말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무슨 이유일까요.초현실주의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다입니다.초현실주의자들은 앞서 살폈듯이 다다가 내포하고 있는 이성에 대한 불신을 이어간 겁니다.그들이 보는 이성이란,생산성을 가진 긍정적인 것이기보다는 자유로운 사고를 구속하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이러한 이성의 억압에서 해방되길 원했습니다. ---p.102-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