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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양희 씨가 네덜란드에 사는 여동생 조승희 씨와 함께 창이라는 주제로 우리들의 삶과 이웃을 바라본 책 《양희와 승희의 창이야기》가 도서출판 ‘화니북스’에서 출간됐다.
그 둘의 창 이야기는 마치 고요하고 잔잔한 연못 속에 얼굴을 비춰보는 것처럼 우리의 모습과 내면을 비춰주는 것 같기도 하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숲 속으로 피서(避暑)나 피정(避靜)을 떠난 것처럼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주기도 한다. 창(窓)을 통해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 그리고 그 풍경을 통해 나를 바라본다는 것은 일종의 명상 수련이다. 양희와 승희는 각기 한국의 창과 네덜란드의 창 이야기를 하면서 은연중에 창을 닦는 것처럼 마음을 닦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단순한 문체, 사소한 이야기, 이웃들의 모습, 작은 일상들을 통해 둘이 자분자분 읊조리는 창 이야기가 부담스럽지 않다. 책을 펼치면 조승희 씨가 수채화로 그린 마을의 풍경, 유럽풍의 창문과 호수, 풍차, 꽃들이 페이지마다 들어 있어 마치 네덜란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조승희 씨의 창은 네덜란드의 목가적인 전원과 자연을 사랑하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그리고 있다. 호수처럼 아름답고 고요한 그 창을 통해 조승희 씨는 자연을 바라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조양희 씨의 창은 다분히 한국적인 창이다. 이미 그가 도시락 편지라는 책에서 자녀들의 도시락에 매일 편지를 넣어 어머니의 모성을 전달했듯이, 그녀의 창에서는 한국적인 정과 사랑이 물씬 풍겨난다. 다락방의 창, 한옥집 미닫이문에 붙어 있는 쪽창으로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 등, 창을 통해 지난날의 정감어린 추억과 오늘을 반추하며 독자들에게 투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어떠한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대개의 여자들이 나이가 들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묻혀 다양했던 삶의 채널이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한때 여행, 독서, 음악… 등 다양했던 창이 어느덧 줄어들어 가족이라는 창만 열려 있게 마련이다. 그런 여성들에게 조양희·조승희 씨는 집안에 여러 개의 창문이 있듯이, 우리의 삶과 내면에도 여러 개의 창문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잊었던, 잊혀져가는 수많은 창을 발견하고 다시 여는 것, 그리하여 저 세상의 환한 풍경을 만나는 것. 외로울 때나 슬플 때나 쉬고 싶을 때, 마음을 열어놓고 위로받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창. 그 창을 갖고 찾자는 것이 양희와 승희가 전하는 창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