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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대에게 섬 모든 돌은 한때 새였다 낙화 이슬 속에는 그리움 바람이 일러주는 말 노을 아닌 꽃들이 어디 있으랴 썩지 않는 슬픔 배롱나무 꽃그늘 길 바람 속에는 숯 거기 고요한 꽃이 피어 있습니다 버려둔 뜨락 2부 바람의 뼈 빈집 한 채 감옥 거울 초승달 길은 다시 길을 찾게 한다 거지의 노래 가을 돌담 수리 낮달 나는 거기에 없었다 고요한 눈발 속에 종소리 바다 3부 풀잎 호수 종이배 바람의 색깔 무엇이 자라나서 개개비는 다 어디로 갔나 고요의 거울 적막 집 마음 존재한다는 것 갈대 산 말을 배우러 세상에 왔네 무지개 4부 꽃 내소사는 어디 있는가 밥과 무덤 산도 흐르고 들도 흐르고 마음의 불빛 경전 밖 눈은 내리고 그 빈터 돌탑 딸기밭에서는 싸움이 안 되네 맹물 산과 새 시래기 이빨 단식 5부 사설시 포탄과 종소리 매사니와 게사니 ■ 산문 │시인·풀꽃·당나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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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돌은 한때 새였다
모든 돌은 한때 새였다. 하늘에서 오래는 머물지 못하고 새는 제 몸무게로 떨어져 돌 속에 깊이 잠든다 풀잎에 머물던 이슬이 이내 하늘로 돌아가듯 흰 구름이 이윽고 빗물 되어 돌아오듯 어두운 새의 형상 돌 속에는 지금 새가 물고 있던 한 올 지평선과 푸른 하늘이 흰 구름 곁을 스치던 은빛 바람의 날개가 잠들어 있다. 버려둔 뜨락 뜨락을 가꾸지 않은 지 여러 해 온갖 잡초와 들꽃들이 절로 깊어졌다 풀숲 여기저기 흩어진 돌들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제 내 마음대로 저 돌들을 치우고 잡초를 뽑을 수 없다는 것을 조용히 깨닫는다. 존재한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은 참는다는 것이다 참지 않으면 꽃도 그 모양을 잃고 날아가던 새도 그만 흙먼지로 풀어지고 만다 보라, 저 돌멩이조차 굳게 뭉쳐 참고 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