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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카디오 헌, 19세기 일본 속으로 들어가다
양장
한울 20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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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동양문화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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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_ 증손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라프카디오 헌

01 동양의 땅을 처음 밟은 날
02 신들의 나라의 수도
03 신주
04 영어교사의 일기에서
05 일본해의 해변에서
06 호키에서 오키로
07 일본인의 미소
08 교토 여행기
09 규슈의 학생들과
10 하카타에서
11 삶과 죽음의 단편
12 비원 달성
13 어느 여인의 일기

옮긴이의 말
라프카디오 헌 연보

저자 소개 2

라프카디오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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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adio Hearn

일본 이름은 고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 일본의 국민적 작가로 사랑받고 있으며, 마쓰에에 있는 그의 집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1850년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그리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세 때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주했으며, 어린 시절에 왼쪽 눈을 실명했다. 19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신시내티에 정착했고, 1872년에서 1875년까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 ≪신시내티 커머셜≫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1877년에는 뉴올리언스로 이주해 기자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번역과 집필 활동에 착수했다. 1890년 ≪하퍼스 매거진≫ 특파원으로 처음 일본에 갔다가 일본의 풍경과 정
일본 이름은 고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 일본의 국민적 작가로 사랑받고 있으며, 마쓰에에 있는 그의 집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1850년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그리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세 때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주했으며, 어린 시절에 왼쪽 눈을 실명했다. 19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신시내티에 정착했고, 1872년에서 1875년까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 ≪신시내티 커머셜≫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1877년에는 뉴올리언스로 이주해 기자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번역과 집필 활동에 착수했다. 1890년 ≪하퍼스 매거진≫ 특파원으로 처음 일본에 갔다가 일본의 풍경과 정서에 반해 시마네 현 이즈모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1891년 마쓰에 지방 사무라이의 딸 고이즈미 세쓰와 결혼한 후 귀화했으며, 이후 일본의 문화와 문학을 서양에 소개하는 데 힘썼다. 도쿄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편, 일본 민담과 괴담을 수집하고 기록해 여러 권의 책으로 펴냈다. 지은 책으로는 『치타(Chita)』(1889),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그림자(Glimpes of Unfamiliar Japan)』(1894), 『동쪽의 나라에서(Out of East)』(1895), 『마음(Kokoro)』(1896), 『부처의 나라에서(Gleanings in Buddha Fields)』(1897), 『괴담(Kwaidan)』(190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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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일본 구마모토대학 비교문학과에서 일본근대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몽십야』, 『월식』, 『여자의 결투』, 『아베일족』, 『국화와 칼』, 『얼마만큼의 애정』, 『지금 사랑해』, 『공부를 돈으로 바꾸는 기술』, 『효웅 오다 노부나가 』(전3권), 『왜 세계는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누쿠이 도쿠로의 『증후군 시리즈』(전4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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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2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52g | 153*224*30mm
ISBN13
9788946042940

책 속으로

여행자가 어떤 사회에 갑자기 발을 들여놓았다고 하자. 우연하게도 그 시기가 봉건시대에서 민주주의 시대로 변동하는 시기와 맞물렸다고 하자. 그렇다면 여행자는 아름다움이 붕괴되고 추악한 현대가 잉태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이런 변동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국적 정서가 흘러넘치는 일본의 도시를 본 소감은 신구(新舊)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 p.25

일본 땅을 처음 밟았을 때에는 일본의 옛것만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의 전통적인 문화는 모두 섬세한 것처럼 보였다. 조그만 그림이 그려진 종이 봉지에 들어 있는 나무젓가락, 삼색의 멋진 문자가 적힌 이쑤시개, 인력거꾼이 땀을 닦는 수건에 그려진 정교한 그림이 바로 그것이다. 지폐나 동전 역시 아름답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면 주인이 끈으로 묶어주는데 그 끈 역시 매우 아름답다. 진귀하고 운치 있는 물건으로 가득해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전후좌우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신비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 p.26

그들의 작문에는 학생 개인보다는 일본인의 국민적 감정이 나타나서 흥미를 끈다. 즉 학생들의 작문에는 집단적인 정서가 들어 있다. 일본 보통중학교 학생들의 작문을 보고 가장 놀란 것은 글 속에 개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여 명의 작문은 필적까지 거의 비슷해서 이들이 혹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 p.101

일본의 교육과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런 작문에 독창적인 사고력과 상상력이 나타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달’이라는 주제에 대해 학생 대부분이 같은 사고와 비유를 활용하고 있다. 동일한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제출한 작문의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고 그들의 작문에 매력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학생들은 독창적이지 못하다. 글을 쓸 때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는 이미 수세기 전에 정해진 상태다. 그 일부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일부는 자국에서 완성된 것이다. 일본인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어떤 방법으로 보고 느껴야 하는지에 관해 모범이 되는 전형을 배운다. 즉 옛날 유명한 가인(歌人), 시인, 화가들이 자연을 어떻게 보았는지를 배운다. 일본 학생들은 자국의 고대문학에 나오는 가인들의 유명한 시구를 토대로 자연을 바라보게 된다. --- p.102

뱃사람들은 배에서 고양이를 키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고양이에게는 귀신을 멀리 쫓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는지 제대로 설명해준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에 의하면 고양이는 죽은 사람에게 힘을 쓸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를 시신 옆에 놓아두면 그 시신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양이 중에서도 세 종류의 털색을 가진 고양이를 가장 진귀한 것으로 친다. 그러나 만일 이런 고양이를 찾을 수 없을 때는 ―이런 고양이는 아주 귀해서 별로 없다― 다른 고양이를 배에 태운다. 배가 항구로 들어올 때 대부분 고양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는 선실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 또 큰 배의 꽁무니 부근의 갑판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날씨가 좋아 바다가 평온한 날이다. --- p.134

일본의 농촌을 경험해보지 못한 외국인에게 일본 화가들의 그림은 신비로움 그 자체인 것이다. 일본의 옛날 그림 속의 평야는 보통 색깔과는 다르다.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이런 형편없는 그림이 있나!”라고 투덜대리라. 그러나 일본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정말 훌륭한 그림이군.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어!”라고 감탄할 것이다. --- p.164

영국인은 보통 심각하고 진지한 국민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심각함은 단지 표면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종적인 측면에서도 철저하게 그 양상을 드러낸다.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실한 것은 일본인은 전혀 심각하고 진지한 국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더욱이 이런 현상은 영국인보다 심각하지 않은 여타의 국민과 비교해서도 단언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일본인은 우울한 표정을 짓지 않는 만큼 행복한 국민이다. 문명이 지배하는 현대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은 아마 일본인일 것이다. --- pp.204~205

나는 서양 근대의 유명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중략)『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은 학생들에게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아무도 이 작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양인에게 『프랑켄슈타인』은 굉장한 공포감을 준다. 이는 헤브라이즘 사회에서 성장한 서양인들이 신의 역할을 우롱하는 『프랑켄슈타인』을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관이 없는 동양컀의 뇌리에는 신과 인간 사이의 거리감이 없다. 그들은 이런 이야기에 공포감을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동양인의 관점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따라 다양한 보상과 벌을 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p.260

일본인은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일본인의 국민성이기도 하다. 서민들조차 어떤 형태로 위협을 가해도 미소를 지으며 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미소는 단순한 미소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보복은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몰려온다. 보복을 맹세한 순간 일본인에게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거리나 시간은 그들에게 장애요소가 아니다. 흉기로 부엌칼이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일본도가 쓰인다. 이 칼은 일본인에게 최고의 무기다. 분노로 가득한 사내가 혼자서 열이나 열두 사람 정도를 살해하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살인을 저지른 자가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옛날의 습관처럼 살인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 pp.290~291

출판사 리뷰

영국에서 태어나 일본에 귀화한 라프카디오 헌,
일본의 국민적 작가로 사랑받는 그가 남긴 일본 여행기!
일본, 일본인에 대한 섬세한 인문학적 사유를 듣다!


라프카디오 헌은 영국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했다[일본 이름은 고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 저자가 일본(요코하마, 이즈모, 마쓰에, 교토, 규슈)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풀어낸 이 글에서는 막 서양문명에 눈뜨기 시작한 19세기 일본 사회와 일본인들의 생활방식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각과 함께 헌의 일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일본의 각 지방에 머물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썼기 때문에 여행기적 성격을 갖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본 민족과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마쓰에 지방에서 1년가량 영어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일본 학생들의 작문을 소개하고 거기서 일본인의 정서를 지적하는 부분은 이 책이 단순한 여행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이 책의 서문은 시마네 현립대학의 교수이자 헌의 증손자인 고이즈미 본이 썼다. 고이즈미 가문의 일원으로서 그가 전하는 헌의 정보나 헌의 돋보기에 대한 추억을 통해 일본의 국민작가로서의 헌이 아니라 친근한 증조할아버지 헌의 이미지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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