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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아빠의 산골편지
이강천 저
하늘연못 200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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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별나라 영혼의 메세지
2. 바람의 향기
3. 철부지 아빠
4. 빨간 우체통
5. 발바닥에 거미
6. 생각하는 나무
7. 새 식구
8. 보이지 않는 끈
9. 왜 사냐건
10. 천상의 음악
11. 생의 여백
12. 시골장
13. 파랑고추 빨강고추
14. 더불어 사는 세상
15. 죽은 나무의 넋
16. 나이테
17. 꺼지지 않는 불씨
18. 두려움의 실체
19. 빛나는 시절
20. 오래도록 다정한 벗
21. 빈 가슴으로
22. 산책, 거듭나기의 비결
23. 부양가족
24. 천 마리 종이학
25. 소금
26. 나는 혼자가 아니다
27. 산골의 겨울
28. 별 헤는 밤
29. 그리운 바보
30. 살아야 할 이유
31. 풍요에 대한 색다른 시각
32. 인식의 창
33. 부끄러운 유산
34. 봄놀이
35. 잘 알지도 못하면서
36. 울긋불긋 꽃대궐
37. 시애틀 추장의 편지
38. 파 보나마나 하얀 감자
39. 물
40. 그러고도 여유가 있다면
41. 생의 절정

지은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이강천
지은이 이강천(본명 李忠鉉)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오랜 기간 철강공장에 재직했으나 암 선고로 휴직, 이 책에 기록된 1년여 동안의 산골마을 생활을 통해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았다. 지은이는 1995년 월간문학에 소설 [잃어버린 날개]가 당선되어 신예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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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48*210*20mm
ISBN13
9788987115917

출판사 리뷰

기척 드문 산골, 인가라곤 채 십여 호 되지 않는 외딴 마을에서 아비는 식구를 그리며 가족을 그리며 편지를 쓴다. 텔레비전도 신문도 컴퓨터도 없는, 전자메일도 휴대전화도 다 소용되지 않는 외진 산골에서 아비는 홀로 샘을 긷고 밥을 짓고 상을 차리고 밭을 일구고 읽던 책 꺼내 다시 읽고 산책을 하고 생각에 잠기고 그러다 어둠이 내리면 희디흰 종이를 꺼내 자신의 아이들을 향해 편지를 쓴다.
자신의 몸에 천형(天刑)처럼 깃들인 병마. 그것과 대적하는 고통 따위 내색은 안으로 감추고. 아비는 마치 마지막 유언을 남기듯 가족의 안위를 위해 속죄하듯 한 줄 한 줄 편지를 쓴다. 설령 자신이 세상 마친다 하더라도, 더 오래 남아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응당히 아비로서 마련해주어야 하는 마지막 교훈의 이야기를.
아직 이 세상은 견디며 살아낼 만한 곳이라고. 더 큰 세상 향해 나아갈 아이들에게 세상살이에 소용되는 것들에 관해 편지를 쓴다. 강요가 아닌 권유의 생각들을, 부정이 아닌 긍정의 생각들을 편지에 담는다. 그 편지 속에는 아비 자신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 체득한 자연에의 경이, 뭇생명체들에 대한 지순한 애정, 이제껏 외면하고 지나쳤던 작고 하찮은 것들에게서 발견해낸 삶의 진정한 의미들이 새어나온다.

“예은아, 원준아, 나무는 추운 겨울을 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나이를 먹는다고 한다. 생장이 활발한 봄 여름에 몸을 키우다가 가을과 겨울, 나무는 생장을 멈추고 움츠리면서 선명한 나이테를 그리게 된다는구나. 추위가 혹독할수록 나이테는 더욱 뚜렷하게 그려진다. 계절의 변화 없이 나무가 생장만을 계속하는 열대 우림에서는 나이테를 식별하기가 어렵다는구나. 추위라는 역경을 겪어보지 못하는 그런 나무는 크기만 컸지, 나이를 먹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만치 다가와 자신의 생을 쫓는 죽음의 그림자. 그런 생과 사의 마지막 갈림길에서 아비는 자신의 삶 모든 것을 초탈한 눈으로, 직접 체득한 자연의 지혜를, 삶에의 성찰을, 생명의 뜨거움을, 꾸밈없는 순결한 언어로 통찰력 깃들인 잠언의 글로 한 땀 한 땀 피로 찍듯 편지를 메우고 있다. 산골마을 비탈밭의 고추를 따다가, 재 넘어 도회지의 5일장에 다녀오다가, 샘물을 긷거나 씨감자를 뿌리다가, 주린 짐승들 먹이를 내어주다가, 베어진 나무를 거둬 땔감을 패다가 문득문득 마주치는 삶의 다양하고 자잘한 일상들을 편지에 옮겨놓고 있다.

“나무와 꽃과 새와 짐승들, 그들의 훈훈한 입김과 다채로운 율동,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은 내 피를 맑게 했고,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의 감촉은 지치고 병든 심신을 어루만져 주었다. 겨울 하늘에 빛나는 별들의 향연, 내 그늘진 영혼에 날아든 눈부신 장관을 잊을 수가 있을까? 세상 살아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망각하고 무시해왔던 그 사소한 것들이 나를 살려냈다.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 못난 아빠였지만, 내가 겪었던 귀한 각성과 인식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가, 에 관한 우리 삶의 물음들과 그 성찰의 기록들을 담아내고 있는 『철부지 아빠의 산골편지』. 이 책에는 한 가정의 아비로서 마땅히 자식들에게 당부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비의 책무에 대한 순결한 고백들이 마치 자연이 전하는 오롯한 솔바람 소리처럼 시냇물 소리처럼 정겹게 엮여 있다. 언뜻 이백년 전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서 자연과 호흡하는 삶을 지향한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이 전하는 메시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세상살이의 중심에 놓여진 아비의 존재 의미를 전하는 이야기들, 삶의 부침을 살아가야 하는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감내해야 할 이야기들, 우리 시대가 지향해야 할 따뜻한 가족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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