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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세상을 바꾸는 힘은 세상을 제대로 읽을 때 생긴다
1장 | 시스템은 반드시 전복된다 이메일의 쇠퇴: 560억 통의 편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소유의 형태: 포드의 시대에서 집카의 시대로 모바일 페이: 더 클 수 있었던 도토리 시험의 진화: 너무 뛰어난 답안이라 불합격이다 제약과 상상력: 부족한 예산이 만든 명작 스승의 역할: 과거 시험에 떨어진 세종의 스승 패러다임 변화의 순간: 갤럭시노트7의 교훈 2장 | 창의성은 연결이다 지도 위에서 돈을 읽다: 진시황 암살 미수 사건 이종 영역 간 교류: 300년을 이어나간 청나라의 힘 지식의 공유: 서비스업으로 나아가는 자동차 제조업 전자책의 시대: 책으로 배고픔을 잊은 학자 작은 나라의 거대한 국가 전략: 온라인 투표와 스카이프 디지털 어학 학습법: 중국어로 연설하는 마크 저커버그 3장 | 연결에 속도를 더하다 진격의 빅데이터: 백성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13년을 기다린 왕 클라우드와 기억: 기억의 힘이 이룬 삼국통일 IT 기업 작명 전략: ‘불의 나라’를 이긴 ‘물의 제국’ 디지털과 식문화: ‘식구’에서 ‘혼밥’으로 선택의 기술: 슈퍼마켓에서 맞닥뜨린 349개의 선택지 제휴 전성시대: 석경당과 거란의 잘못된 만남 4장 | 힘의 본질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최초보다 시대정신: 중국의 글자가 한자漢字인 이유 IT 생태계: 개방이냐 폐쇄냐, 그것이 문제로다 얼리어댑터의 붕괴: ‘신身규중칠우쟁론기’의 시작 고객을 대하는 자세: 황제의 배 위에 다리를 얹고도 살아난 사나이 창의성과 인문적 용기: 세종과 엘론 머스크의 공통점 인터넷에서 금맥 찾기: 콜럼버스의 움직이는 아이디어 5장 | 경계하고 경계하라 기술과 윤리의 충돌: 어느 노동자가 아마존 CEO에게 보낸 편지 평판 경제: 유비의 이유 있는 거절 인공지능 비서: 날개가 되거나 족쇄가 되거나 신기술과 거품: 거품은 탐욕을 먹고 자란다 디지털 시대의 미래 예측: 대중의 기운을 읽어라 개인 정보의 유출과 보호: 동탁과 히틀러의 ‘야금야금’ 전략 정부와 개방: 디지털 투명 사회와 그 적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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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자동차 회사 포드는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를 ‘T모델’로 명명했다. 처음에는 이 모델을 한 대 생산하는 데 630분이 걸렸으나 1929년에는 10초에 한 대꼴로 개선됐다. 미국 인구 1천 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1908년 5대에서 1927년 200대로 늘었다. 예전에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것들이 집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갖추어지자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손에 넣고 싶어 했다. 포드의 ‘T모델’이 등장한 지 백여 년이 지난 지금 자동차는 무척이나 흔하다. 굳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우버’와 ‘리프트’, ‘집카’ 등 공유 모델 중심의 이용법이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에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는 소유가 아닌 접속의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기술의 발달이 소유에 대한 집착을 약화시키고 있다. --- p.29∼30
한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담은 지도는 사업적 가치가 높다. 각 개인의 동선에는 어느 정도 패턴이 있다.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심지어 전 세계를 넘나들고 국경이 따로 없는 인터넷에서도 그렇다. 2010년 12월 페이스북의 폴 버틀러가 가입자 데이터에서 이용자의 위도와 경도 좌표를 추출하고, 서로 연결을 맺고 있는 다른 유저의 좌표와 이었을 때 거의 완벽한 세계 지도가 완성된 바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교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과 같은 나라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인터넷 사용조차 지리적 제한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오프라인상의 동선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일정하게 움직이는 한 사람의 궤적을 기억하는 지도의 힘은 상당하다. 인터넷 쇼핑 등을 제외할 경우 주로 이 궤적 안에서 소비가 이루어질 것이며, 특히 자신과 비슷한 동선을 가진 사람들과 유사한 소비 패턴을 보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p.85∼86 이때 ‘항해가’라는 별명의 포르투갈 왕자 엔히크가 큰 꿈을 꾸었다. 마침 유럽이 혼란한 때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백년전쟁 중이었고 독일 연방 국가들과 스칸디나비아 칼마르 동맹이 그 틈을 노려 강국 대열에 올라서려 했다. 이탈리아의 도시들은 지중해 무역에 안주했다. 거대한 꿈의 완성을 위해 엔히크는 동방 선진 문물이 넘치는 이탈리아에서 조선공, 항해 장비 기술자, 천문학자 등을 불러 모았다. 충성도 높은 모험가들은 자국에서 충당했지만, 선박 및 항해 기술자는 다른 나라에서 끌어들였다. 엔히크의 탐험 성과가 누적되고 아프리카 대륙 가장 서쪽에 위치한 베르데 곶이 발견되면서 마침내 대서양 동부의 바다 지도가 완성됐다. 대서양의 여러 섬도 포르투갈의 소유가 되었다. 대성공의 시작이었다. 당시의 항해는 지금으로 말하면 실리콘밸리에서 IT 기업을 창업하는 것과 같았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했고 리스크도 컸다. 하지만 돌아오는 몫도 컸다. 첨단 과학을 통한 ‘고위험 고수익’의 전형적 모습이었다. --- p.94∼95 우리는 페이스북을 SNS의 대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초는 아니었다. 식스 디그리스 혹은 싸이월드를 최초라고 이야기한다. 세련된 글로벌 서비스로 진화한 것을 기준으로 해도 마이스페이스가 원조에 가깝다. 2005년에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에게 5억 8천만 달러(한화 약 6670억 원)에 팔릴 때만 해도 SNS의 대명사가 되는 듯했다. 그런데 마이스페이스는 이후 뼈아픈 실책을 범한다. 이 실수를 보면 최초 사업자의 자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마이스페이스 웹 사이트에 덕지덕지 광고를 붙인 것이다.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낄 정도가 되자 후발 주자였던 페이스북이 재빨리 치고 올라왔다. 심플한 기능, 편리한 디자인, 친구 추천 알고리즘, 광고 없이 사용자 수만 늘리는 배짱이 모두 신선해 보였다. 초기 성장기에 많은 비즈니스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간을 오픈한 것도 페이스북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페이스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SNS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페이스북이 소셜 네트워크 분야에서 최초는 아니지만, 소비자 중심 사고에 개방적 플랫폼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 p.196∼197 우리 시대에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인물은 엘론 머스크다. 그는 197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캠퍼스를 뛰쳐나왔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기업을 창업했다. 24세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지역 정보 제공 기업을 세웠고, 4년 뒤 컴팩에 팔았다. 그리고 온라인 금융 시장으로 들어가 결제 시스템 기업을 만들었다. 이 기업의 이름은 나중에 ‘페이팔’이 된다. 그리고 3년 만에 이 기업은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게 15억 달러(한화 약 1조 7250억 원)에 팔린다. 이전까지도 충분히 창의적이었던 엘론 머스크에게 인문적 용기가 더해진다. 인간의 삶 자체를 바꾸는 일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여러 의문들에 대한 답을 사업체를 설립하면서 찾아간다. ‘왜 사람들은 지구에만 살아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으로 스페이스엑스SpaceX를 설립한다. --- p.229 왓챠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올린 영화 점수가 모여 거대한 평판을 이룬다. 평판은 다른 영화와의 연관성으로 이어진다. 특정 장르나 내용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유사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영화를 소개해준다. 평판이 새로운 영화에 대한 호기심, 더 나아가 구매로 이어진다. 2016년 11월 현재 왓챠에는 2억 7000만 개의 평점이 쌓였다. 23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1인당 평균 120편 정도의 점수를 매겼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다시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가 제공된다. 평판 플랫폼의 미래를 밝게 본 벤처 캐피털 기업들은 2016년 12월에 프로그램스(왓챠를 서비스하는 기업명)에 55억 원을 투자했다. 평판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다시 사업을 이끄는 모습은 평판 경제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 p.251 션 파커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강렬한 사업적 영감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데 귀재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토론을 통해 민주주의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앱 ‘브리게이드Brigade’를 만들었다. 먼저 이슈를 제기한 후 찬성과 반대 의견을 모은다. 사람들 사이의 논쟁을 통해 현재의 주된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 지역별 우편번호를 기반으로 여론 조사 역할도 대신해준다.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끼리 연결하는 기능도 있어서 정치적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실천의 장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하나의 앱이 정치의 투명성과 공정성까지 담보할 수 있을까? 시간을 두고 지켜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 p.301∼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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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바꾸는 힘은
역사를 제대로 읽는 데서 나온다 ‘제4의 물결’이 본격 회자되고 있는 지금, 다양한 표현과 해석이 쏟아지지만 지능을 가진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제4의 물결’ 또한 ‘패러다임의 변환’에 관한 이야기다. 시대가 바뀌어도 논의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세종대왕은 방대한 양(Volume)의 빅데이터를 모아 필요한 것을 고르고, 글과 음성 등 다양한 형식(Variety)의 데이터가 한 가지 주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정리했다. 그리고 13년이라는 기간 동안 흘러가는(Velocity) 백성들의 의견을 부지런히 모았으며 반대 혹은 전혀 다른 목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했다. 끝으로 위정자의 입맛에 맞게 데이터가 조작되거나 결과 값이 부풀려지지 않았는지를 걱정해 진실한 정보(Veracity)인지 끝까지 확인했다. 백성들로부터 찬반 데이터를 모은 후 13년이라는 기간이 더 걸렸다는 사실은 왕조 시대였음을 무색하게 한다. _p.142 과전법을 공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세종은 빅데이터 활용의 정석을 보여줬다. 570여 년 전 세종의 고민이 컴퓨터 업체 IBM의 ‘빅데이터 활용 기준’을 그대로 품고 있다는 얘기다. 관념과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없다. 디지털과 역사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점을 이해하면 배울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다. 저자는 큰 변화를 읽을 수 있다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5의 물결’ 앞에서도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