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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심심한 혁명
심심深深, 그 비어있는 힘
오늘도 당신은 태어나는 중
뺄셈과 나눗셈
가난한 휴머니즘을 위하여
기도, 혼자 치르는 고요한 혁명
그저 그런
사월엔, 그대도 물냄새 맡는 한 마리 낙타
모퉁이가 따듯하다
응시
언플러그드
무늬가 있는 그대에게
삶, 영혼의 근육
빈 모퉁이에 서다
당신은 위대한 영원입니다
뒷걸음질로 나아가는,

당신이 모든 답입니다
온화한 우주
당신의 맨발은 어디쯤 피어 있을가
경계警戒를 넘고 경계境界를 넘어
당신의 방
봄은 오래된 문이다
당신의 배낭은 가벼운가요
꿈, 그 내력內力과 내력耐力, 내력來歷들
저물며 물들어가는
푸른 곡선을 긋다
문은 언제나 열린다
네 영혼이 부르는 내 이름을 듣는다
머무르는 풍경, 돌아오는 그대
꽃잎 같은 제의祭儀를 꿈꾸며
기적

지극히 작은 자의 새로운 사랑
기다림을 믿습니다
말뚝망둥어가 보인다
지극히 작은 자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낙엽행
쉼표가 되어
꽃진 자리
전화
물그림자
나의 자리, 그대의 자리
그리고 꿈은 계속된다
마음의 옴팡집
둥근 하늘을 따라
기다리는 사람들
눈썹지붕
어느 시간의 환승역
'배려'라는 꽃잎들
매월당에게

이름을 기억합니다
순간순간의 극점을 넘어
그래서 하늘을 본다
저 불빛 사이
우수雨水, 빗방울 마음
평상平床 위의 평상平常
따듯한 벽
보물선 한 척
달관
당당한 고독을 위하여
초록빛 기적汽笛
들판의 숨
쉼은 언제나 새로운 교실
여름 시장
여백
단풍 그늘
선량한 꿈은 곧 생명성입니다
숨은그림찾기
물방울

저자 소개 1

Kim SooWoo

부산 영도가 고향이다. 1995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활동을 시작했고, 늦깎이로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서부아프리카의 사하라, 스페인 카나리아 섬에서 십여 년 머무르기도 했다. 이십여 년 만에 귀향, 부산 영도에 글쓰기공동체 [백년어서원]을 열고 너그러운 사람들과 퐁당퐁당, 공존하는 능력을 공부 중이다. 쿠바를 다섯 번 다녀오면서 19세기의 시인 호세 마르티를 사랑하게 되었다. 시집으로 『길의길』, 『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붉은 사하라』, 『젯밥과 화분』, 『몰락경전』, 『뿌리주의자』가 있고, 산문집으로 『어리석은 여행자』, 『이방인의 춤』, 『쿠바, 춤
부산 영도가 고향이다. 1995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활동을 시작했고, 늦깎이로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서부아프리카의 사하라, 스페인 카나리아 섬에서 십여 년 머무르기도 했다. 이십여 년 만에 귀향, 부산 영도에 글쓰기공동체 [백년어서원]을 열고 너그러운 사람들과 퐁당퐁당, 공존하는 능력을 공부 중이다. 쿠바를 다섯 번 다녀오면서 19세기의 시인 호세 마르티를 사랑하게 되었다. 시집으로 『길의길』, 『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붉은 사하라』, 『젯밥과 화분』, 『몰락경전』, 『뿌리주의자』가 있고, 산문집으로 『어리석은 여행자』, 『이방인의 춤』, 『쿠바, 춤추는 악어』, 『호세 마르티 평전』 등 십여 권을 발간했다. 번역집으로 『호세 마르티 시선집』이 있고, 『지붕 밑 푸른 바다』 외 사진에세이집 다수가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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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528g | 148*210*30mm
ISBN13
9788990978837

책 속으로

이 책은 작은 쉼이고자 합니다. 바위틈을 여는 개울이고자 합니다. 흘러흘러 바다가 되고자 합니다. 그 적막한 물결에 철사 끝 같던 자의식도, 위험한 희망도, 정직한 절망도 너럭바위처럼 하얗게 씻겨갑니다. 비움, 느림, 열림, 나눔, 풀림 그리고 누림. 이는 모두 맨발의 이름이며, 동시에 다시 신고 나가야할 신발의 이름입니다. 얼마쯤 가면 아마 당신을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모든 남루는 언제나 삶의 허무와 닿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부질없음을 꾸려내는 일, 그것이 생이 아니던가. ‘우공이산愚公移山' 산이라는 거대한 무게를 끌고 가는 큰 어리석음이란 어떤 것일까. 묵묵히 한 삽씩 흙을 떠내는 위대한 바보. 부질없음이 끌고 가는 생명의 이치, 그것이 이 땅의 부조리를 넘는 법이리라. --- 「그저 그런」 중에서

빈손은 한 잎 자유입니다. 뭔가를 건넬 때 손바닥이 열리듯, 빈 손바닥은 무엇이든지 쥘 수 있습니다. 빈손은 그래서 자유입니다. 헐렁한 바지처럼 앉아도 서도 편안합니다. 자유는 무질서가 아니라, 자기 내부에자신의 질서를 세우는 것. 위대한 자각을 위해서 고뇌가 필수적이듯 진정한 자유를 위해 빈손은 필수입니다. 그건 바깥에서는 열 수 없는, 원래를 찾기 위한 고뇌의 문, 내 안의 고요한 혁명을 이끌어내는 문입니다. --- 「당신은 위대한 영원입니다」 중에서

겨울나무의 침잠 속에서 섬을 섬이게 하는 바다와, 바다를 바다이게 하는 섬이 무언지 배운다. 말없이 자기 일을 하는 일, 자신을 조금씩 덜어내는 일, 까치집 같은 사랑을 품는 일. 그리하여 서로를 서로이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은 훨씬 환하리라. 그렇게 하여 가장 자기답게, 자기 자리를 만드는 것을. 섬을 섬이게 하기 위하여 바다가 되자. 바다를 바다이게 하기 위하여 섬이 되자. 까치집 닮은 그리움 하나 선명히 떠오를 것이니. --- 「나의 자리, 그대의 자리」 중에서

달관한다는 건 하나의 커다란 유리창을 갖는 일. 그 창문은 어딘가를 바라보는 창문이 아니라, 스스로 풍경이 되어 누군가에게 길을 비쳐주는 창문일 것이다. ‘달관’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관찰이며, 세속을 벗어난 높은 견식이다. 하지만 그 내면적인 의미는 하나의 길이 된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길은 언제나 출발지이며 도착지이다. 우리의 생이 그렇지 않은가. 내가 하나의 풍경이 되어 누군가의 길목에 서 있는 것. 먼 길가는 사람에게 묵묵하면서도 환한 단풍 빛이 된다면 어떨까.


--- 「달관」중에서

출판사 리뷰

당신의 맨발을 위한 책 - 함부로 잊혀진 당신만의 푸른 여백을 찾아가는 길

현대인들은 맨발을 잃은 지 오래다. 화려한 문명 세계를 살아가지만 점점 물신화, 사막화되어버린 일상엔 오솔길이 없다. 여유는 많아졌지만, 쉼은 없다.
그런데 저기 한 시인이 고된 삶에 힘겨워하는 우리를 향해 손짓하며 넌지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의 배낭은 가벼운가요? 맨발은 단순하고 깊습니다. 비우세요.”

시인은 ‘쉼, 기다림, 비움, 내려놓음, 뒷걸음질, 뺄셈’을 예찬하며, 우리로 하여금 한 걸음 뒤로 물러날 수 있게 해주는 ‘모퉁이, 구석진 자리, 꽃 진 자리, 변두리, 그림자’를 따듯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하지만 시인이 말하는 기다림이나 비움은 단순히 고된 삶에 지쳐 취하는 낭만적인 혹은 자조적인 휴식이나 마음가짐은 아니다.

“쉼은 무수한 눈빛들을 기억하게 한다. 그리워하게 한다. 바로 그 마주침이 우리를 매순간 태어나는 하는 것. 다시 꿈꾼다. 세상을 지켜보는 일, 기다려주는 일조차 얼마나 반짝이는 출발인가.”

“천천히 오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게 오려고 얼마나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던가.”

“스스로 뺄셈을 하고 있는 낡은 자리를 바라보며, 오히려 진정한 덧셈의 방식을 배운다. 사랑의 방식을 배운다.”

“그 모든 모퉁이들이 사실 땅과 하늘을 단단히 버티게 하는 기둥이 아닐까.”

“산다는 건 꽃 진 자리를 오래 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도 꽃 진 자리를 응시하는 일.”

그것은 곧 꿈을 꾸기 위한 준비요, 치열한 삶과의 부딪침이요, 타자의 발견에 이르는 길이며, 사랑의 방식을 배우는 길인 것이다. 시인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고, 아닌 것을 하나씩 빼나가다 보면 ‘타자를 발견’하게 되고, 타자를 사랑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고 우리에게 속삭이는 것이다.
무심한 자유로부터 흘러나오는 김수우 시인의 속삭임은 ‘시대의 통증에 손끝 발끝마다 푸른 멍이 든’ 현대인들에게 ‘작은 쉼’이, ‘바위틈을 여는 개울’이 돼줄 것이다. 잔잔하고도 아름다운 글과 잘 어우러진 사진들도 우리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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