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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949∼1969
에필로그 1969 헬렌 한프가 마크스 서점에서 구입한 책들 옮긴이의 말 |
Helen Han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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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헌책방 거리로 유명한 채링크로스가의 한 서점과
뉴욕의 한 가난한 여류작가가 20년 동안 책을 매개로 나눈 편지들. 앤소니 홉킨스와 앤 밴크로프트가 주연한 영화 [채링크로스 84] 그리고 [유브 갓 메일]과 [노팅힐].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며 보는 이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수많은 영화들이 서점을 배경으로 태어난 것은 비단 우연일까? 먼지 쌓인 책이 천장까지 그득하고 옆으로 비껴서야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헌책방…… 그곳엔 여전히 문학과 사랑과 우정과 낭만이 살아 있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사랑이야기, 바로 이 모든 영화들의 모태가 된 책! 헌책이 새책보다 좋은 이유 헌책을 읽을 때면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막연한 동지감을 느껴본 적이 누구나 있으리라. 비록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하나의 책을 공유한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은 뜻밖에 알 수 없는 호기심과 기쁨으로 부풀어오른다. 이전 주인이 책을 읽으며 책 한쪽 귀퉁이에 깨알같이 적어놓은 메모를 보면서 그 사람이 가진 생각과 모습을 남몰래 그려보기도 한다. 그에 비하면 갓 인쇄된 잉크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새책은 아무런 상상력도 자극하지 않는다. 낭만이 없다. 그런 면에서 새책은 ‘책’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게 뉴욕에 사는 헬렌이 바다 건너 런던 채링크로스가의 헌책방으로 고집스레 책을 주문한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의 가난한 여류작가 헬렌 한프 겨울이면 난방도 되지 않는 텅 빈 집에서 잡지나 신문에 낼 기고문이나 방송 대본을 쓰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헬렌. 그녀는 언젠가는 유명한 작가가 되리라 막연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가난한 여류 작가에 불과하다. 오로지 책을 읽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으로, 책에 대한 애정과 욕심만큼은 누구보다 강해서 자신이 원하는 책은 꼭 구하고야 마는 성미다. 그것도 책의 판본과 장정과 번역 상태를 꼼꼼히 따지는 다소 까다로운 고객에 속하는 부류.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까다롭게 굴어도 런던 채링크로스의 헌책방에서는 누군가가 그녀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고 그녀가 원하는 책을 성실히 구해준다. 이렇게 시작된 편지 교환이 20년 우정이 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헬렌은 20년 동안 주고받은 이 편지들 덕분에 이름을 날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