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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진화의 4단계 사회생물학 논쟁 마음의 발달 규칙 호모의 사회 프로메테우스의 불 새로운 인간 과학을 향하여 주석 역자 후기 색인 |
Edward O. Wilson, Edward Osborne Wi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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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J. Lum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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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물학의 창시자 에드워드 윌슨,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다. 20세기 가장 걸출한 과학저술가로 꼽히는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은 『통섭Consilience』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학문 간 교류와 융합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는 1971년 『곤충의 사회The Insect Societies』와 1978년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에서 사회생물학적 방법론으로 인간을 설명함으로써, 사회생물학 논쟁에 불을 붙인다. 윌슨은 수없이 쏟아진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의 독특한 진화 메커니즘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로 윌슨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찰스 럼스덴(Charles J. Lumsden)과 함께 『유전자, 마음 그리고 문화Gene, Mind and Culture』를 출간했고, 여기에서 설명한 내용을 보다 쉽게 일반 대중에게 설명하기 위해 1983년에 이 『프로메테우스의 불Promethean Fire』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 윌슨은 럼스덴(Charles J. Lumsden)과 함께 인간 마음의 기원을 추적한다.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발생하고 진화해왔는지를 밝히기 위해 사회생물학적 방법론을 사용한다. 즉 유전적 변화와 문화사를 한꺼번에 엮어 살피는데, 저자들은 유전자-문화 공진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유전자와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만들었고, 마음은 다시 빠른 속도로 두뇌 성장을 이끌고 인간의 지식을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자연과학과 창조적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을 통합하려고 꾸준히 노력해온 윌슨은 그 거대한 기획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는 『통섭』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세계관부터 현대의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예술, 종교까지 지식의 대통합을 꾀한 바 있듯, 이 책에서도 유전자-문화 공진화에 대한 탐구를 다른 연구와 연결시켜 더욱 잠재력을 갖춘 지식의 통합을 꾀하고자 노력한다. 퓰리처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윌슨은 그 명성에 걸맞은 매우 유려한 문체를 이 책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배경지식이 필요한 사회생물학을 접하는 재미와 더불어 윌슨 사상이 전개되는 양상을 살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로메테우스의 불, 마음을 밝히다 저자들은 마음을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전해준 불에 비유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주었고, 이로 인해 인간은 신들의 시대를 벗어나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인간의 시대를 열 수 있었다. 마음의 기원을 알아내는 것은 이에 비견되는 일이다. 인간의 진화 과정에는 잃어버린 고리가 존재한다. 잃어버린 고리란 원시 조상과 현생인류를 연결하는 중간 형태의 인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초기 인류의 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그 잃어버린 고리인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발생하고 왜 발생했을까?’에 대해 탐구하고 추적한다. 인간의 마음은 매우 중요한 연구 주제이지만, 아직 진지하게 연구되지 못하고 있다. 윌슨과 럼스덴은 지구상에 수백만 종의 생물이 나타나고 사라졌지만, 높은 지능과 문화를 발전시키며 끝가지 살아남은 유일한 생물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역설한다. 저자들은 먼저 마음에 대한 탈신화화를 시도한다. 인간의 마음은 신에게서 전해 받은 신성한 것이 아니며, 진화론적 접근을 통해 그 기원과 의미, 작동 방식 등에 대한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공진화(co-evolution) 과정의 산물이다. 여기서 공진화란 유전자와 인간의 문화적 환경이 상호작용하면서 진화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의 독특하고 두드러진 특성으로 인해 유전적 진화와 문화사 간에 긴밀한 연결이 이루어지고, 유전자는 마음이 형성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즉 인간 사회의 여러 규칙은 인간의 독특한 생물학적 특징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문화의 형성방식에 영향을 준다. 인간의 마음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 저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빈 서판(blank slate)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편향성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를 후성 규칙이라고 부르는데, 인간의 유전자는 어떤 마음의 형성 방식, 즉 어떤 자극에 민감하고 어떤 정보가 잘 처리되고, 어떤 감정이 잘 느껴지고, 어떤 기억이 오래가는지 등 이런 규칙을 생기게 하는 작용이 후성 규칙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후성 규칙을 통해 경험을 거르고 구조화한다. 저자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색깔 관련 어휘는 강한 편향성을 갖는다.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인간은 색을 파악할 때 파장이 계속해서 변하는 빛의 속성으로 파악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파랑, 초록, 노랑, 빨강이라는 네 가지 기본 색깔과 이 색깔들 경계에 있는 혼합색으로 본다. 이런 착각은 쎽각기관과 두뇌 속에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근친상간은 혈연 외 사람과의 성관계에 비해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적다. 왜냐하면 인간은 생후 6년 동안 가까이에서 함께 양육된 상대에게는 거의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생아는 대부분 맹물보다 당류를 좋아하는데 아기가 선호하는 당류는 자당, 과당, 유당, 포도당의 순서이다. 이러한 선호는 유아기 내내 계속되며, 이는 성인들이 좋아하는 요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이러한 규칙, 그리고 이러한 규칙에 명령을 내리는 유전자는 개체군 내에 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고 마치 유전자가 문화적 진화에 영향을 주듯 문화 또한 유전적 진화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음’이 발생하고 진화하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고 가혹한 형벌을 받았듯, 윌슨과 럼스덴의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은 인간의 존엄성과 신비로움을 감한다는 냉혹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을 갖게 된 인간이 자기 성찰을 통해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고 창조할 수 있었듯, 마음을 새롭고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인류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