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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알랭 로브그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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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 Robbe-Grillet

1922년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태어나, 국립농업기술학교를 졸업하고 국립통계경제연구소에서 일하는 틈틈이 습작했다. 식민지 감귤류 및 과일 연구소 근무로 서인도제도 등지에 체류하다가 프랑스로 돌아오는 배에서 『고무지우개』를 쓰기 시작해 1953년에 출간했다. ‘누보로망’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1954년 페네옹상을 수상했고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전업 작가가 된 그는 1955년 『엿보는 자』로 파란을 일으키며 그해 비평가상을 받았고, 『질투』와 『미궁 속으로』로 점차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1963년 에세이집 『누보로망을 위하여』를 펴내
1922년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태어나, 국립농업기술학교를 졸업하고 국립통계경제연구소에서 일하는 틈틈이 습작했다. 식민지 감귤류 및 과일 연구소 근무로 서인도제도 등지에 체류하다가 프랑스로 돌아오는 배에서 『고무지우개』를 쓰기 시작해 1953년에 출간했다. ‘누보로망’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1954년 페네옹상을 수상했고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전업 작가가 된 그는 1955년 『엿보는 자』로 파란을 일으키며 그해 비평가상을 받았고, 『질투』와 『미궁 속으로』로 점차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1963년 에세이집 『누보로망을 위하여』를 펴내며 누보로망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후로도, 『밀회의 집』 『뉴욕혁명 프로젝트』 『되살아나는 거울』 등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했다. 영화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에도 관심을 가져, 그의 시나리오로 알랭 레네 감독이 연출한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는 1961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963년 첫 연출작인 〈불멸의 여인〉으로 루이 델뤼크 상을 받은 후, 〈유럽횡단 급행열차〉 〈거짓말하는 남자〉 〈쾌락의 점진적인 이동〉 등을 선보였다. 배우와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한 그는 2004년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2008년 심장발작으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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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릴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과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 출판 문화 대상 번역상을, 『베스트셀러의 역사』 로 한국 출판 평론 학술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미셜 우엘벡의 『어느 섬의 가능성』, 아멜리 노통브의 『너의 심장을 쳐라』, 『추남, 미녀』 『느빌 백작의 범죄』, 『샴페인 친구』, 『푸른 수염』, 『머큐리』,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델핀 쿨랭의 『웰컴 삼바』,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릴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과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 출판 문화 대상 번역상을, 『베스트셀러의 역사』 로 한국 출판 평론 학술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미셜 우엘벡의 『어느 섬의 가능성』, 아멜리 노통브의 『너의 심장을 쳐라』, 『추남, 미녀』 『느빌 백작의 범죄』, 『샴페인 친구』, 『푸른 수염』, 『머큐리』,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델핀 쿨랭의 『웰컴 삼바』,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크리스토프 바타유의 『지옥 만세』, 조르주 심농의 『라프로비당스호의 마부』, 『교차로의 밤』, 『선원의 약속』, 『창가의 그림자』, 『베르주라크의 광인』, 『제1호 수문』, 피에레트 플뢰티오의 『여왕의 변신』, 이렌 네미롭스키의 『무도회』, 『뜨거운 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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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830051

출판사 리뷰

*『되풀이』의 내용과 소설 형식―두 화자, 두 이야기, 환각과 반영

이 소설은 1949년 2차 세계대전 직후의 폐허가 된 베를린을 배경으로, 처음에는 스파이, 암살, 미스터리와 같은 요소로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풍기다가, 뒤로 갈수록 환각, 분신, 근친상간, 사디즘, 페도필리(소아성애)가 뒤범벅된 기괴스러운 에로티시즘 소설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일관되고 의미 있는 소설 형식을 거부하고 끊임없는 모순과 균열, 혼돈과 결핍을 추구하는 로브그리예 소설답게, 서술 형식에 있어서도 독자를 잔뜩 긴장시키는 난해함을 이루고 있다.

‘나’는 프랑스 비밀정보국의 요원으로, 모종의 임무를 띠고 베를린으로 온다. ‘나’는 처음엔 ‘앙리 로뱅’이라고 불리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점차 ‘H. R.’, ‘보리스 발롱’, ‘보리스 로뱅’, ‘아쉐’, ‘발’ 등의 대여섯 개의 이름으로 불린다. 베를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앙리 로뱅은 자신과 너무 흡사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자기와 똑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의 기억은 어린 시절의 몇몇 장면으로 돌아간다. 어릴 적, 자기 주위에는 자기와 똑같이 생긴 소년 하나가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대신 있고는 했다….

베를린에 도착한 앙리 로뱅은 모종의 암살 사건에 대비하기 위하여 폐허가 된 건물로 숨어든다. 이쯤에서 ‘주(註)’가 나오는데,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주’는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부정확한 것임을 암시함으로써,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의 환상을 깨고 바짝 긴장하도록 만든다.
암살은 마침내 이루어지고, 앙리 로뱅은 이상한 물을 마시고 마취 상태에 빠져들며, 군데군데 나오는 ‘주’는 앙리 로뱅을 암살범과 연관시키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리고 장이 바뀌자 1인칭 화자 시점이었던 소설은 3인칭 시점으로 변한다.

다니 폰 브뤼케, 즉 암살당한 사람의 시신은 홀연히 사라지고, 앙리 로뱅은 무엇엔가 이끌리듯 어느 마네킹 가게가 딸린 집으로 들어간다. 이 집은 다니 폰 브뤼케의 젊은 아내가 그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다.…

여기서 이야기는 사뭇 「오이디푸스 왕」의 구조를 따르며 그리스 비극을 ‘되풀이’한다. 다니 폰 브뤼케의 젊은 아내 ‘조엘 카스타니에비차’, 즉 ‘조엘 카스트’는 독일어로 ‘이오 카스트’라고 불린다.(이오카스테, 오이디푸스의 엄마이자 아내!) 조엘 카스트를 만나기 전 앙리 로뱅(혹은 발)은 문 앞에서 그녀의 딸이자 농염하고 퇴폐적이기 이를 데 없는 어린 창녀 지지를 만난다. 지지는 ‘스핑크스’(!)라는 술집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녀의 이름 ‘지지’는 옛날 프러시아 식으로 부르면 ‘게게네케’인데, 그것은 ‘안티고네’(눈먼 아버지 오이디푸스를 이끈 그 딸!)를 뜻한다. 자, 이제 등장인물들은 다 등장했다. 마네킹이 쌓여 있는 이 이상한 집에서 앙리 로뱅은 누군가에 의해 자꾸 약물중독에 빠져 환각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다니 폰 브뤼케의 아들이자 조엘 카스트의 연인이었던 발터 폰 브뤼케가 사랑하는 연인을 뺏어간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으로 아버지를 죽였으며, 앙리 로뱅은 발터의 쌍둥이 형제 마르쿠스 폰 브뤼케라는 것이 드러난다.

그러나 사실은 그다지 명쾌하지 않다. 오이디푸스 가문의 비극과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섞어놓은 듯한 이 이야기는 앙리 로뱅, 아니 마르쿠스 폰 브뤼케의 서술과, 그를 일거수일투족 지켜보며 뭔가 음모를 꾸미는 듯한 발터 폰 브뤼케(그가 ‘주’의 필자였음은 한참 뒤에 가서야 드러난다.)의 서술이 서로 엇갈리면서 독자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앙리 로뱅이 과연 어린 창녀 비올레타를 가해했을까? 과연 조엘 카스트와 앙리 로뱅의 정사는 현실인가, 앙리 로뱅만의 환상인가? 과연 다니 폰 브뤼케를 죽인 것은 누구인가? 발터인가, 마르쿠스인가? 그리고 마지막 대단원에서, 마르쿠스와 발터는 한 인물인가, 두 인물인가?…

처음에 본문(앙리 로뱅의 서술)을 이따금씩 끊으며 흐름을 방해하던 ‘주’는 뒤로 갈수록 본문을 제압하여, 나중에는 도리어 ‘주’ 자체가 본문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주11’은 무려 27페이지에 걸쳐 있으며, 당당하게 ‘나’라는 1인칭 시점을 차용함으로써, 마치 서로 다른 두 서술이 편집 공간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듯하다.

* 가학적 페도필리

이 책을 이야기할 때, 농도 짙은 가학적 페도필리 장면을 빠뜨릴 수 없다. 뒷부분에 가서 그것은 단지 사디즘이 문제가 아니라 몬도가네까지도 능가하는, 독자에게 아연실색한 충격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곧 이어 침이 꽂힌 남근의 우악스러운 삽입, 달군 쇠와 집게의 이빨에 물린 고통의 외침, 샘솟듯 솟아오르는 진홍색 피, 섬세하고 여성적인 부위들의 점진적인 적출, 마침내 연속적인 파동으로 학대당한 온몸으로 퍼져 가는 발작적인 긴 경련과 떨림, 그리고 아쉽게도 언제나 너무 일찍 찾아오는 그들의 마지막 숨결. 그들 몸에서 나온 최고의 조각들은 티어가르텐의 전문요리점에서 ‘야생 암사슴 꼬치구이’라는 이름으로 팔려 나갔어요.”(본문 224쪽)

로브그리예는 열댓 살 정도의 어린 소녀에 대한 자신의 성적 취향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하는 이런 잔혹한 성애 묘사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우리의 거장은 사람들이 위대한 문학작품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고 한탄한다.

“페도필리를 둘러싼 이 모든 소란은 이상하기 짝이 없는 짓이죠. 나쁜 것은 그것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질 때입니다. 즉 돈이 끼어들 때죠. 돈이 끼어들면 그것은 거의 대부분 뚜쟁이질이 되니까요.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합의이죠. 내가 화가 발투스를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조르쥬 바타이유의 딸 로랑스 바타이유와 살고 있었습니다. 로랑스는 그때 열두 살이었는데, 그 사실이 로랑스 자신에게도, 그녀의 부모에게도, 발투스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죠. 키에르케고르의 『되풀이』에 나오는 여주인공 레진 올센도 이 위대한 철학자(키에르케고르)와 사랑에 빠졌을 때 겨우 열네 살이었고, 3년 후에 이들은 결혼했습니다. 그뿐인가요, 괴테는 생의 말년에 마지막 사랑을 불태웠던 열세 살 반짜리 어린 소녀를 위해 저 유명한 『마리앙바드의 비가』를 쓰지 않았습니까. 셰익스피어의 줄리엣도 바로 그 또래였어요! 당시에는 열서너 살이면 성적으로 이미 성숙한 여인으로 간주됐죠. 하지만 난 내 작품 『되풀이』가 그러한 문제를 다룬 책으로 읽히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그것이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내 책에는 주제가 없습니다.”(『리르』지와의 인터뷰, 2001/10)
로브그리예가 돌아왔다. 1953년 『고무지우개』를 발표하여 프랑스 문단에 큰 충격과 함께 ‘누보 로망 Nouveau Roman’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그후 30년 간 소설뿐만 아니라 이론, 영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으로 누보 로망의 거센 흐름을 견인하여 마침내 ‘누보 로망의 교황’이라는 월계관을 머리에 얹은 알랭 로브그리예가, 20년 동안 견고히 쌓인 내공을 바탕으로 한 편의 장편소설을 들고 나와 세상을 다시 한 번 깜짝 놀라게 했다.

발표년도는 2001년, 그의 나이 여든 살 때이다. 물론 1981년 『진』을 내놓은 이후 <로마네스크>라는 자전적인 글 3부작을 발표하긴 했지만, 본격적 소설로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 제목 ‘되풀이’의 의미
책의 제사(題詞)에서 로브그리예는 이 책의 제목 ‘되풀이 La Reprise’가 키에르케고르에서 따온 것임을 밝히고 있다. ‘되풀이’란 뒤쪽을 향한 반복인 ‘되새김 ressouvenir’과는 구별되는 ‘앞쪽을 향한 반복’이다. “키에르케고르는 ‘반복 la repetition’이란 이미 있었던 것을 그저 다시 만드는 것이지만, ‘되풀이’란 과거에 있었던 것을 뽑아내어 미래를 창조하는 데 쓰는 것이라고 했죠.”(『리르』지와의 인터뷰, 2001/10)

따라서 그는 자신의 소설을 기존의 여러 조각들을 다시 취하는(reprendre) 작업이라고 말한다. 배열을 바꾸고 슬쩍슬쩍 비틀어 복원하지만, 이미 그것은 이전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창조물이 된다. 로브그리예는 자기 자신 역시 자신이 태어난 문화적 바탕, 즉 서구 문화, 게르만 문화, 켈트 문명, 그리스 신화 등의 수많은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이 조각들을 다시 취하고 자리를 옮겨놓고 다른 조명 아래 보여주어 살아 있는 것으로 변모시키는 작업, 그것이 바로 로브그리예의 소설 쓰기인 것이다.(첨부된 자료 『레 젱로큅티블』지와의 인터뷰, 2001/10/02 참조.)

그래서 이 소설 『되풀이』에는 장면 하나하나, 묘사까지 그의 이전 작품들이 많이 되풀이되어 있다. 예컨대, 『시해자』의 암살 장면이라든가, 『밀회의 집』의 푸른 별장 묘사, 『고무지우개』의 다리 장면 등, “20대 때 쓴 처녀작에서부터 마지막 작품 『진』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사용한 모든 소설적 요소를 총망라하여 반복, 변주하고 있다.”(첨부된 자료 이재룡 숭실대 교수의 『조선일보』 기사 <해외서평> 2002/01/2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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