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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딸에서 엄마로
엄마 생각/세월의 깊은 맛/엄마의 봄/믿음의 유산/내 마음의 풍금/딸에서 엄마로/새벽밥/젖어버린 마늘 두 번째 이야기 이삭이와 이슬이네 집 엄마의 편지/얼레리 꼴레리/흐뭇해/칸이 모자라는 일기장/이삭이의 점수/힘이 될 거야/캄보디아에서 보내는 편지/엄마의 빈자리/백점 맞는 연필/다시 찾은 기쁨/엄마표 떡볶이/엄마가 주는 최우수상/갈수록 어려운 숙제 세 번째 이야기 당신이 젤 예뻐 산딸기와 사랑/긴급구호/정말 사랑하려면/변함 없는 기준/윈도 세븐과 반지/당신이 젤 예뻐/쌀가루 같은 흰 눈 네 번째 이야기 시어머니가 좋아서 시금치도 좋아 비밀번호/우표를 붙이세요/어머니와 택배/다시 시작이야/사람 사는 이야기 다섯 번째 이야기 꽃보다 아름다운 이웃 아이들 없는 나라는 미래도 없다/선생님의 편지/아름다운 비밀/성형수술/내가 그의 이름을/만리만리/참 듣기 좋은 말 “고마워요” 여섯 번째 이야기 거꾸로 사는 재미 거꾸로 사는 재미/봄비/태풍나비/단비/아삭아삭 깍두기/후각 추억/마음의 월동 준비/첫사랑/우리 가족 긍정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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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형편이 어려워 엄마는 한때 집 짓는 공사현장으로 일을 다니셨다. 일명 ‘노가다’라 불리는 일! 40kg이나 되는 시멘트 포대를 등에 지고 20층 건물 위로 나르는 일이었는데 여자가 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은 공사장에 엘리베이터라도 있지만 그 시절엔 꼬박 20층까지 시멘트를 지고 올라가야 했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 엄마가 새벽마다 나가시던 일터, 그 고된 공사현장은 비가 오는 날이면 쉬었다. 그래서 하늘이 흐린 날이면 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비야, 제발 많이많이 내려라. 우리 엄마 일 못하게….” 비가 내리면 일을 안 하는 대신 일당도 없다는 걸 나는 그때 몰랐다.--- 첫 번째 이야기 ‘딸에서 엄마로’ 중에서 이삭이의 긍정의 힘은 가끔 우리 부부를 놀라게 한다. 작년 겨울, 불우이웃 돕기 쌀을 담아 가야 한다며 학교에서 가져온 비닐을 내밀던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엄마, 우리 반 친구가 나더러 쌀을 삼분의 일만 가져오라고 말하던데….” “왜?” “못산다고….” 요즘 아이들은 어른 못지않은 얘기를 곧잘 한다. 집에 놀러와서도 아파트 평수를 묻고 가난한지 부자인지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한다. 이삭이의 친구는 우리 아파트 아래 새로 지은 아파트에 사는데 평수가 우리 집의 네 배가 넘는다. “이삭아, 우리 집이 걔네 집에 비해서는 많이 좁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못사는 건 아니야. 가난해도 잘 살 수 있고 부자여도 못사는 사람이 있어. 말의 의미를 잘 생각해 봐” 샤워를 하고 나온 이삭이가 몸의 물기를 닦으며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엄마, 사실 내가 언젠가는 그 친구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본때를 보여줄 상대는 그 친구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 들어온 부정적인 생각이었어" --- 여섯 번째 이야기 ‘거꾸로 사는 재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