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
프롤로그
제1부 여행의 시작 13 잿빛서곡 23 아무도 걷지 않은 길 33 비, 그리고 숨바꼭질 46 강 저편으로 55 나는 산 속에, 산은 내 속에 66 위험한 만남 75 여행의 참맛과 쓴맛 85 아찔한 도하 92 여행은 많고 인생은 짧다 123 꽃들과 함께 춤추는 강 제2부 투카다시 호수 137 호숫가 통나무집 프로젝트 144 송어 낚시 152 첫눈이 오기 전에 164 초원에 집짓기 170 웰컴 투 더 파라다이스 176 무한 자유, 무한 고독 189 한평생 질리지 않을 아름다움 198 사냥 212 겨울 문턱에서 225 회색곰과의 사투 231 나의 개, 오춤 236 눈썰매가 달린다 251 통나무집 가족의 하루 264 장거리 썰매여행 연습 272 몽텐의 눈물 276 난방 문어 283 순록 사냥 289 사전답사 296 울고 싶어라 제3부 가자, 도슨까지! 303 새하얀 광야로 318 캐니언에서 벗어나기 327 눈이라는 형벌, 텐트라는 감옥 335 길 위에서 342 먹고 사는 문제 350 눈의 아이, 몽텐 358 빙판 위의 힐튼호텔을 꿈꾸며 365 순백색 광활함과의 화해 373 악전고투 387 숨 막히게 행복한 순간 396 가자, 도슨까지! 404 붉은사슴과 늑대는 불행해하지 않는다 414 마지막 질주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
Nicolas Vanier
|
나는 일어나서 기분이 왜 이렇게 엉망인지 자문한다. 비가 그쳐서 헛된 기대를 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밤 동안 말들이 또다시 도망가버렸기 때문인지. 나는 한 시간 정도 야영지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깊이 팬 말발굽들을 발견한다. …… 그러나 찾아낸 것으로 끝이 아니다. 할배가 내빼버리자 나머지 말들도 그 뒤를 따른다. 줄로 결박 지웠는데도 소용이 없다. 할배가 다른 말들에게도 묶인 채로 뛰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말들 같으니라고! --- pp.42-43
모습이 보이기 전부터 종알거리며 오춤을 부르는 몽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춤을 보자마자 몽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몽텐의 재미를 망치고 싶지 않은 오춤은 몽텐이 제멋대로 안거나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고, 발을 밟아도 내버려둔다. 몽텐이 깔깔대며 오춤의 콧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을 때도 한숨만 약간 쉴 뿐이다. --- pp.56-57 햇빛 속에 자랑스레 나란히 놓여 있는 매끈한 황금색 통나무들에 경탄한다. 나는 나무를 쓰다듬고, 성장을 살피고, 가장 적당한 나무를 고르는 것이 즐겁다. 나무마다 사연이 있다. 어떤 나무는 초지 가장자리에서 찾아냈는데, 바로 옆 포플러 나무 사이에서 다람쥐들이 돌아다녔던 덕분에 눈에 들어왔다. 또 다른 나무는 내가 첫 번째 붉은사슴 뿔을 발견한 곳에서 미친 듯이 찾아다니다가 발견한 멋진 소나무다. …… 모든 나무 조각들이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 pp.158-159 여러 부분에서 얼음이 깨진다. 추위 속에서 총알처럼 파열하며, 거미줄처럼 복잡한 선을 그린다. 우리는 이런 맑은 금속성의 소리를 좋아한다. 얼음 깨지는 소리가 저쪽 산에 부딪혀 다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 …… 장엄하면서도 신비한 데가 있는 음악이다. 호수 가운데에는 아직 얼어붙지 않은 물구멍이 남아 있다. 그 구멍은 고요한 공기 속으로 김을 내며, 동화처럼 은빛, 금빛 아지랑이를 뿜어올린다. 내일이면 이런 구멍도 더 이상 없어질 것이다. --- p.238 시베리아 출신으로 아주 특별한 운명이 부여된 오춤을 선두로 하는 나의 썰매견들, 우리 뒤에는 내가 손수 제작한 썰매가 있다. 팔 년 전 지나쳐 가면서 기필코 다시 오리라고 다짐했던 이 특별한 땅. 더구나 아내와 기쁨으로 환하게 웃는 몽텐도 함께다. 이 얼마나 멋진 모험인가. 지금 이 순간을 아낌 없이 만끽할 것이다. 나는 행복에 겨워 필요 이상으로 커다랗게 소리를 지른다. 사실은 한쪽 눈만 찡긋해도 될 일을 말이다. "출발!" --- pp.244-245 |
|
영하 사십 도의 추위 속에서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떼고,
야생 동물들과 친구가 된 아이 몽텐의 아름다운 기록 알래스카로 떠난 젊은 탐험가 부부와 두 살배기 딸 몽텐, 야생의 삶으로 돌아간 한 가족의 아주 특별한 일 년 이 책은 프랑스인 탐험가 니콜라 바니어가 아내와 십팔 개월 된 딸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야생지인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접경 지역을 탐험한 약 일 년의 특별한 기록이다. 천혜의 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대 지방을 배경으로 영하 사십 도의 추위에서 야생 동물들과 뛰노는 몽텐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도시의 삭막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다.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시베리아 지방을 탐험하며 사라져가는 야생과 인디언들에 대해 글과 다큐멘터리를 기록해온 세계적인 탐험가 니콜라 바니어는 오랜 꿈을 실행에 옮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탐험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다. 1994년, 그는 아내 디안, 딸 몽텐과 함께 캐나다 북부의 프린스 조지에서 시작해 로키 산맥을 넘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유콘 지방을 거쳐 알래스카까지, 총 이천사백 킬로미터, 일 년에 걸친 기나긴 여정에 오른다. 이들은 말을 타고 칠백 킬로미터를 전진한 뒤, 야생이 그대로 보존된 투카다시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겨울을 기다린다. 북쪽 지방의 추운 겨울이 시작되고 얼음이 얼자 개썰매를 이용해 종착지인 도슨까지 천칠백 킬로미터를 탐험했다. 야생의 세계로 들어갈수록, 이들은 오래전 인류가 잃어버린, 동물과 인간과 대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조화로운 삶을 발견해간다. 저자는 야생을 사랑한 탐험가이자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딸을 둔 아버지로서 여행을 하며 든 감정과 생각들을 솔직하면서도 시적인 문체로 기록한다.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한대 지방은 급격하게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들꽃이 가득한 벌판에서 야생 동물들이 뛰놀고 눈과 얼음이 새하얀 적막을 만들어내는 장엄한 아름다움, 인간에 의해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 아름다움 속에서 야생과 조우한 한 가족의 놀라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나는 인생의 많은 세월을 유목민처럼 추운 북쪽 지방을 떠돌며 보냈다. 애써 느린 속도로 다니긴 했지만, 한 번도 어딘가에 오래 체류해본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번 여행은 내게 특별한 것이다. 낯선 곳에서의 오랜 머무름, 게다가 사랑하는 가족과의 동행. (25~26쪽) 야생과 뒹굴며 발견한 낭만적이고 조화로운 삶 오랫동안 꿈꿔왔던 여행은 녹록치 않다. 여행 첫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지긋지긋하던 비가 그치자 이번에는 모기와 곤충 떼의 습격이 이어진다. 네 마리의 말과 열한 마리의 개들, 무엇보다도 호기심 많은 꼬마 소녀 몽텐이 함께하는 여행은 조용할 틈이 없다. 뚱보, 막내, 할배, 흰둥이라고 이름 붙인 말들은 틈만 나면 짐을 싣고 달아나 버리고, 숲의 대식가 울버린은 호시탐탐 개 사료를 노린다. 해마다 캐나다에서만 스무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회색곰과 맞닥뜨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겨울이 시작되고 호수가 얼어붙지만 이상 고온으로 얼음이 녹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얼음 평원을 질주하려던 이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대신 위험천만한 얼음 슬러시층과 유빙, 극한의 추위와 눈보라와의 전투가 시작된다. 탐험의 전반부는 정찰자가 미리 가서 루트를 정한 다음, 짐꾼들이 베이스캠프에서 제1캠프, 제1캠프에서 제2캠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히말라야 등반과 어느 정도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등반팀도, 셰르파도 없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아이 하나와 열 마리의 개가 있을 뿐이다. 나는 의식적으로 열 마리라고 말한다. 열 마리의 개, 그리고 오춤. 모든 준비가 갖추어졌으므로 이젠 알래스카로 출발할 수 있다. 알래스카,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고지’에 붙인 이름이다. (295쪽) 자연은 가혹하지만 무한히 자비롭다. 가족은 대자연 속에서 단순하고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배워간다. 소나무를 베어 껍질을 벗기고 송진 범벅이 되면서 나무 하나하나마다 이야기가 담긴 통나무집을 짓고 야생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호수에서 목욕을 하는 붉은사슴 가족과 분주하게 몸단장을 하는 비버 커플과 함께 아침을 맞기도 하고, 월귤나무 덤불에서 열매를 따는 검은 곰 가족을 만나기도 한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나 먹이를 먹고 있는 동물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자연의 간단한 법칙만 지키면 숲은 위험하지 않다. 낮 동안 나무를 베어 밤중의 추위를 물리쳐줄 땔감으로 쓰고, 야생 과일과 무지개송어, 새와 사슴고기로 식사를 한다. 야생의 삶에서 사냥과 낚시는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신성한 의식이고, 자연은 이들 삶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더없이 가까운 존재가 된다. 오리와 송어를 굽고, 몇 주 전부터 꿈꿔온 멋진 석양을 즐긴다. 쇠오리 한 쌍이 쪽빛 호수 위에서 평화롭게 헤엄치고, 때때로 송어의 그림자가 곤충을 덥석 문다. 몽텐은 엄마의 무릎 위에서 잠든다. 얼굴은 모닥불 쪽으로 향하고 한 손은 오춤의 머리 위에 얹고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불 소리와 멀리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 저녁 늦게 불가에서 일어날 때 우리 인생에서 드물게 아름답고도 소박한 순간을 체험했다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122쪽) 이 일 년 동안 몽텐은 대자연의 품에서 야생과 뒹굴며 세계를 발견하고, 감각을 열고, 언어를 배운다. 처음에는 숲의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지만 금세 뿌리, 덩굴식물, 돌과 풀덤불 같은 장애물을 피하는 법을 배우고는 오춤을 쫓아 이리저리 숲을 누빈다. 몽텐의 세계는 매일 보는 동물들로 이루어졌다. 개, 새, 곰, 사슴, 늑대, 송어가 몽텐의 친구다. 엄마와 아빠가 말하는 단어는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지만 여러 새소리는 감쪽같이 흉내 낸다. 영하 사십 도의 추위와 늑대는 무서워하지 않지만 처음 본 산악트럭을 보고는 울음을 터뜨리고 TV화면을 보고는 겁에 질린다. 경찰과 사이렌이 등장하는 액션 장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딸에게 저자는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인간 세상을 설명하려면 먼저 몽텐에게 새로운 언어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야생과 함께 사는 법을 먼저 배운 몽텐은 컴퓨터, TV, 핸드폰에 둘러싸여 자라나는 현대의 아이들을, 그 아이들을 길러내는 우리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문명의 이기 속에서 자연과 너무 멀어져버린 우리 삶의 현주소를 깨닫게 하는 한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는 자연과 합일한 삶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며 가슴 깊이 오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들어봐! 아빠 들어봐!” 몽텐은 매혹된다. 달려오는 것이 무슨 동물이나 되는 줄 안다! …… 멀리 자동차가 나타난다. 회색 도로 위의 작고 검은 점. 몽텐은 그것을 보았다. 몽텐은 완전히 흥분한다. “샤슴, 아빠, 저기 샤슴!” 몽텐은 확신하지 못하는 말투로 그렇게 말한다. “아냐, 몽텐, 저건 자동차야.” (389-39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