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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노혜경 저
아웃사이더 200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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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글 예감과 증언, 삶을 만들어가기

제1부 여성이라는 전율
페니스 파시즘:말하면 죽인다? 침묵하면 죽는다!
남자들은 왜 게이를 싫어하는가?
연애와 성폭력 사이에서
'밥.꽃.양'을 보고 와서 잠못이루는 밤-이것은 말하게 해줄 의무에 관한 영화다.
'밥.꽃.양'이라는 갈림길

제2부 아버지와의 전쟁
시인이라는 정체성
이명원에게 사죄한다
미당이라는 상처, 미당이라는 척도
미당을 둘러싼 몇 가지 문학적 오해에 대하여
이문열에 대한 세 가지 생각
빨갱이 허무개그

제3부 한사람의 힘
사람들 사이에는 '너'라는 말이 있다
구원받는 방식에 관하여
한 사람의 힘
인터넷 세상에서 독자되기의 어려움
독서, 나 자신의 주인이 되는 곧게 뻗은 길
내 것과 남의 것
말없는 다수는 실제로도 없다
여성적인 말하기
분할통치의 유령
지구와 더불어 살아남기 위하여
문학에 대한 단상
노닥거리자, 그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부드러운 손을 가진 벙어리 시인에게

제4부 텍스트에서 행동으로
분열을 넘어
내 안의 정치적 인간의 발견
노무현? 없어도 된다, 시스템의 정치!
참여를 위한 전진
증오의 재생산을 넘어설 수 있을까?

제5부 이미지와 사유
이미지의 발효
이미지의 소환
머리글 예감과 증언, 삶을 만들어가기

제1부 여성이라는 전율
페니스 파시즘:말하면 죽인다? 침묵하면 죽는다!
남자들은 왜 게이를 싫어하는가?
연애와 성폭력 사이에서
'밥.꽃.양'을 보고 와서 잠못이루는 밤-이것은 말하게 해줄 의무에 관한 영화다.
'밥.꽃.양'이라는 갈림길

제2부 아버지와의 전쟁
시인이라는 정체성
이명원에게 사죄한다
미당이라는 상처, 미당이라는 척도
미당을 둘러싼 몇 가지 문학적 오해에 대하여
이문열에 대한 세 가지 생각
빨갱이 허무개그

제3부 한사람의 힘
사람들 사이에는 '너'라는 말이 있다
구원받는 방식에 관하여
한 사람의 힘
인터넷 세상에서 독자되기의 어려움
독서, 나 자신의 주인이 되는 곧게 뻗은 길
내 것과 남의 것
말없는 다수는 실제로도 없다
여성적인 말하기
분할통치의 유령
지구와 더불어 살아남기 위하여
문학에 대한 단상
노닥거리자, 그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부드러운 손을 가진 벙어리 시인에게

제4부 텍스트에서 행동으로
분열을 넘어
내 안의 정치적 인간의 발견
노무현? 없어도 된다, 시스템의 정치!
참여를 위한 전진
증오의 재생산을 넘어설 수 있을까?

제5부 이미지와 사유
이미지의 발효
이미지의 소환

저자 소개

저자 노혜경
1958년 부산출생. 부산대학교 및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91년 현대시사상으로 등단하여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와 『뜯어먹기 좋은 빵』 두 권의 시집을 냄. 부산외국어대학교 국문학과 겸임교수.
부산언론운동시민연합 부의장, 부산민예총 정책위원.
부산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금요일의 시인들 동인.
안티조선 우리모두 사이트의 제1,2기 운영위원.
노사모의 출판위원장과 대특위 여성위원장 일을 했음.
개혁국민정당 창당에 참여했고 지금도 당원임.

홈페이지 주소 http://urimodu.com/bird/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47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720054

출판사 리뷰

노혜경의 첫 번째 산문집이 나왔습니다. 시인이자 ‘전투적 지식인’으로 불리는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시선은 낮고, 주제 역시 작습니다. 하지만 그 소재는 무척 다양합니다. 본격 문학 비평에서 여성 문제, 정치 문제, 그리고 새로운 소통과 담론의 공간인 인터넷 문화에 대한 성찰까지 저자는 담론 생산자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금기를 깨고, 우리가 억압인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현실을 바꾸려고 합니다. 마치 노혜경의 사명은, 어떤 금기가 우리에게 억압인지를 알려주는 일인 듯합니다.

『우리는 라넷의 감독들에게 빚을 지게 되었다. 검열에 대한 저항은 근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과, 작은 일에 둔감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내가 익히 알고 신뢰해 온 사람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올바르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약자에게 양보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궁극적으로 부도덕하다는 것을 배웠다. (…) 누군가 금기를 깨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이 억압인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예술의 사명은, 바로 이러한 금기가 인간에게 억압이란 것을 알려주는 일이다.』

이 책의 모두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화두는 “여성”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무겁고 처절한 글부터 독자들께 불쑥 들이미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오래 고민했지만, 지금 이 책처럼 최초의 저서라고 하는 것은 어차피 자기 자신을 텍스트화하는 일일 수밖에 없다는 체념 아래 이렇게 시작”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부연하자면 이 글은 저자가 서 있는 자리, 출발점을 이해하려는 “언어적 전투의 기록”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오히려 죽는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바로 내 딸이, 내 딸의 자매가 될 모든 딸들이 여성으로서 이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억압받는 경험을 되풀이할 것이며, 여성이기 때문에 그 자신의 빼어난 재능과 지성과 놀라운 통찰력과 감수성에도 불구하고 다만 성적인 대상으로 여겨지는 수모를 겪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피투성이가 된 나 자신을 뒤돌아본다. 어지간히 말하고 어지간히 싸워온 것 같은 나 자신의 과거 속에 들어 있었던 허위와 두려움의 잔해들. 여/성/이/아/니/라/인/간/으로 살고 싶었다고? 어림없다. 여성이 해방되지 않는 한 인간은 여전히 노예이다.』

두 번째 꼭지 <아버지와의 전쟁>은 “아버지”라는 말이 갖는 상징, 즉 “가부장제”와의 지난한 싸움을 엮은 것입니다. 문학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우리를 억압하는 제도와 문화를 극복하기 위한 싸움 말입니다.

『후학이 선배의 업적을 비판하고 심지어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학문의 발전, 더구나 문학의 발전은 아버지를 배워 익히는 것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아버지를 비판하고 심지어 ‘살해’함으로써 이루어져 온 것임을 몰랐단 말인가? (…) 그러나 나는 이명원 사태에서 한국 문학의 희망을 본다. 비록 거꾸로 간 사건이지만, 아버지의 착한 아들이 되기를 거부하는 아들이 있다는 것은, 한국 문학에도 여러 가지 병페로부터 벗어난 자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조짐이 아닌가? 이명원이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새로운 담론을 발생시키려 애쓰는 비평가하는 점에서 이러한 희망은 결코 한낱 몽상은 아닐 것이다.』

세 번째 꼭지의 제목은 <한 사람의 힘>입니다. 저자는 “과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자기 자신, 한 사람이 되는 일이라는 절대 공감, 제대로 된 주체로의 탄생을 통하여 우리는 오히려 더불어 살아갈 지혜와 힘을 획득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윤리를 요약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그 순간에는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저항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또 다른 사람에 의해 역사는 문자 그대로 강물처럼 흐른다. 지금 이 ‘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바로 그 물줄기의 처음 한 방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 그 물의 방향이 어디로 흐를까를 근심하는 일이 아니다. 소위 대세, 소위 민심이라는 조작된 전체주의적 언어들에 그들은 좌우되지 않는다. 그들 자신이 바로 대세와 민심의 구체적 인자들이므로. 이 ‘한 사람’들을 또 다른 ‘한 사람’의 이름으로 지지한다.』

네 번째 꼭지는, 저자가 왜 노사모가 되었는가를 시작으로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느낀 일들과 노사모를 노사모 밖에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썼던 글들을 모은 것입니다. 노사모를 통해 저자는 “내 삶의 부조리를 내가 직접 뛰어듦으로써 바로잡을 수 있다는 깨달음이 이야기를 늘어놓고 소통을 시도하는 가운데 격려받고 부추겨지며, 그리하여 어느 순간 나 자신이 새로운 정치적 비전의 제공자로 존재하게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노사모는 자신의 권리와 진정한 시민으로서의 정치적 의무를 자각하고 듣는 귀를 지닌 지도자를 스스로 선택하기로 한 사람들이다. 나는 노사모가 되는 일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무현이 이미 있었다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주어진 우연한 행운이지만, 제2, 제3의 노무현이 성장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것은 우리 하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노사모이고, 내 안의 정치적 인간을 발견하게 해준 노무현과 노사모가 좋다.』

‘행동’에 관한 한 노혜경을 저자로 만들어준 것은 역시 안티조선운동입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 책에는 안티조선과 관련된 글은 없습니다. 그것은 “상호침투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안티조선운동에 대한 글들을 저자 개인소유로 떼어내기도, 정리하기도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저자는 이 책의 제목에다 안티조선 「우리모두」의 슬로건을 가져다 썼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악랄하게… 또박또박…”이라는 「우리모두」 슬로건은 「우리모두」의 행동방식을 제안한 김정란 시인의 표현입니다. 이 말을 간추려 부사형의 제목으로 만든 것이 바로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입니다.

마지막 꼭지는 노혜경의 문학적 자서전입니다. 그 자서전은 “과연 언제 적부터 시인이 되고 싶어했는지”에 대한 물음을 통해 펼쳐집니다. 유년시절, 비 새는 집에서 빗물을 받으며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퍼즐을 맞추던 밤. “집이 떠내려갈 걱정, 새는 지붕에 대한 걱정, 이불을 걷고 크고 작은 물받이 그릇들을 비새는 구멍의 크기에 맞게 잽싸게 대지 못할까봐 걱정”을 하던 바로 그 밤. 그녀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잠이 든 때에도 세상은 깨어 있고, 깨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명징해서 넘칠 지경으로 환하고, 아, 그리고 나혼자 이 틈에서 이 모든 것을 본다! 이 모든 것은 다 내것, 그 어떤 알지 못할 이유로 해서 내가 차지한 것들이었다! 나는 그 까닭을 탐구하거나 설명하려 하지 않았고 다만 내것이라는 증거로 은밀히 이름들을 지어주었다. 명명(命名)을 했던 것이다. 세상 위에 빈틈없이 겹쳐서 나만의 우주가 창조된 그날밤이 어찌 길지 않을 수 있으랴. 이 순간, 아마 내 속에서 어떤 시인의 싹이 태어난 것 같다.”

노혜경은 “다른 방식으로 질문하고, 다른 방식으로 추론하고, 다른 방식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추천평

『글쓰기를 질문과 대답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내 생각에는, 시란, 특별히 더 심각하고 중대한 질문이며, 시쓰기란 죽기를 다하여 대답을 하려고 애쓰는 삶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나 할까. 끊임없이 나에게 주어지는 낱낱의 나를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원-써클-고리-바구니-마침내 레이스에 이르기까지, 늘 한다발로 묶이려는 강렬한 의지로 나는 거의 죽으려고 하면서 시를 쓴다. 내 생애를 다하여, 내가 몰랐던 나에게 제대로 된 얼굴을 주려는 것.』

노혜경의 글은 언제나 그녀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전통적 남성적 지식인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그녀는 다른 방식으로 질문하고, 다른 방식으로 추론하고, 다른 방식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것은 이 탁월한 여성이 역사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관통하면서 겪은 아픔으로부터 배운 신체적 지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묵묵히, 그러나 올바르지 않은 것에 대해 반드시 짚으면서 통과해온 그녀는 앞으로도 그렇게 묵묵히 또박또박 걸어갈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서 보면, 그녀의 양쪽 주머니에 역사의 길가에서 주운 조약돌들이 수북할 것이다. 노혜경의 관심은 늘 약자와 아픈 자들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구였던가, 역사를 ‘타자의 천사’라고 불렀던 이가 노혜경의 주머니에 가득차 있는 것이 실은 천사들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김정란(시인 문학평론가 상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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