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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일과 놀이 사이의 지극한 행복

한눈에 펼쳐진 빌라데스트
1월 안온한 사치, 벽난로 앞에서 맞이하는 새해
2월 빌라데스트 최고의 전망 좋은 방에서 보내는 한철
3월 겨울을 아쉬워하며, 봄을 기다리며
4월 뻐근하게 즐거운 밭농사가 시작됐다!
5월 퍽! 하고 박히는 괭이 날, 툭! 하고 떨어지는 땀방울
6월 직접 재배한 허브라서 더 향긋한 티타임
7월 채소는 매일 자라고, 우리는 매일 거둔다
8월 토마토 수확의 붉은 여름
9월 잠시 숨을 돌리며, 우리 동네 산보
10월 빌라데스트 포도로 만든 하우스 와인
11월 색색으로 조용히 물드는 늦가을
12월 수확의 기쁨과 자연에 대한 감사를 담아, 건배!
다마무라 추천 레시피

옮긴이의 말-부럽다, 이 부부의 삶

저자 소개 2

다마무라 도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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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村豊男

194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파리대학 언어학연구소에서 유학 후, 1971년 도쿄대학 불문과를 졸업했다. 통번역가로 활동하다 문필 활동을 시작했다. 8년 동안 일본의 휴양지 가루이자와에서 생활하면서 에세이스트이자 화가로도 활동했다. 1991년부터 나가노현 도미시에 거주하면서 서양 채소, 와인용 포도 등을 재배하는 농원을 경영하고 있다. 2003년에는 ‘빌라데스트 가든팜 앤 와이너리’를 열어서 와인 양조를 시작했다. 2005년 프랑스 농사공로장을 받았고, 2007년 하코네에 ‘다마무라 도요 라이프아트 뮤지엄’을 개설했다. 저서로 『일단 양파라도 썰어 볼까』, 『세계 야채 여행기』,
194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파리대학 언어학연구소에서 유학 후, 1971년 도쿄대학 불문과를 졸업했다. 통번역가로 활동하다 문필 활동을 시작했다. 8년 동안 일본의 휴양지 가루이자와에서 생활하면서 에세이스트이자 화가로도 활동했다. 1991년부터 나가노현 도미시에 거주하면서 서양 채소, 와인용 포도 등을 재배하는 농원을 경영하고 있다. 2003년에는 ‘빌라데스트 가든팜 앤 와이너리’를 열어서 와인 양조를 시작했다. 2005년 프랑스 농사공로장을 받았고, 2007년 하코네에 ‘다마무라 도요 라이프아트 뮤지엄’을 개설했다. 저서로 『일단 양파라도 썰어 볼까』, 『세계 야채 여행기』, 『전원의 쾌락』, 『그림 그리는 남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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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 후, 일본의 소설과 에세이 등을 번역하다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에서 오에겐자부로의 초기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중 BK21 사업팀 중앙대학교 네오재패네스크 연구원으로 일본문화 전반에 관한 연구를 하며 번역의 지평을 넓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아카데미를 수료했으며 국립민속박물관 구성작가, 한국어교사 등 언어에 관계된 다른 일에도 종사했다. 장래의 꿈은 해외로 나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번역 작가로 사는 것이다. 옮긴 책으로 『천국은 아직 멀리』『별똥별 머신』『잠들지 않는 진주』『굿모닝 에비앙』『봄철 딸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 후, 일본의 소설과 에세이 등을 번역하다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에서 오에겐자부로의 초기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중 BK21 사업팀 중앙대학교 네오재패네스크 연구원으로 일본문화 전반에 관한 연구를 하며 번역의 지평을 넓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아카데미를 수료했으며 국립민속박물관 구성작가, 한국어교사 등 언어에 관계된 다른 일에도 종사했다. 장래의 꿈은 해외로 나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번역 작가로 사는 것이다. 옮긴 책으로 『천국은 아직 멀리』『별똥별 머신』『잠들지 않는 진주』『굿모닝 에비앙』『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일 분만 더』『천국의 수프』『가마타 행진곡』『서머타임』『엄마의 가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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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696g | 198*264*20mm
ISBN13
9788994015118

책 속으로

산기슭에 펼쳐진 넓은 농원이 내다보이는 큰 집을 보면서, “대단하네요. 이건 완전 귀족생활이군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이 사람들이 진짜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실상은 하루 종일 노예처럼 일한다음 “자, 이제부터 귀족이 되어볼까.” 하는 순간 이미 눈꺼풀은 감기고 정신없이 잠으로 곯아떨어지는 생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 p.20

‘시원한 전망을 가진 언덕 위에서 아시아인의 생활양식을 이어가면서 영국인처럼 자연과 벗하며 건실하게 살면서, 도시와 전원을 잇는 빌라의 이상에 접근하고 싶다’는 것이 앞서 말한 이 집에 대한 다소 까다로운 콘셉트다. 또 건축가에게는 ‘새로 완성되었을 때, 이미 10년은 지난 것 같이 보이는 집, 그리고 20년이 지났을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집’을 지어 달라고 주문했다.
부지를 찾아다니는 데 2년, 설계와 건축을 하는 데 2년, 농사를 짓기 시작해서 3년이 흘렀다. 우리들 인생 후반이 달려 있는 생활양식. 그것을 실현하게 될 빌라데스트 프로젝트는 이제 막 출발한 셈이다. --- p.39

농번기에 “하루 중 언제가 가장 행복해?”라는 질문을 아내에게 던진다면 틀림없이 “밤에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아내는 침대 위에서 짧은 일기를 쓰고, 레드 와인을 한 잔 마시는데, 잔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그대로 곯아떨어져 버린다.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는 증거다. 겨울에는 가끔씩 기억하는 꿈도 여름이 되면 전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정신없이 잔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금방 눈을 뜬 것 같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벌써 아침이 찾아와 있으니, 누군가에게 밤을 도둑맞은 기분이다. --- p.71

양배추나 양상추 등의 잎채소를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4시라면 이미 아침 수확을 위해 밭에 나가 있을 시간이다. 도시에서는 밤늦도록 돌아다니던 일당들이 막 집으로 발걸음을 돌릴 시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나 역시 도쿄에서 살 때는 새벽 2시 전에 잠자리에 든 적이 없던 사람이니, 약 4시간의 시차가 나는 곳에 사는 셈이다. 문득 내가 상당히 멀리 떠나왔다는 기분이 든다. --- p.p92-93

땀을 흘리는 일은 즐겁다. 수확하는 일 또한 각별한 기쁨이 있다. 하루의 노동이 끝난 다음에 찾아오는 조용한 밤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귀중한 시간이다. 온몸이 얻어맞은 듯 피곤하지만, 작업복을 벗어버리고 샤워를 하고 또 다른 나로 다시 태어나면, 이제부터 잠드는 순간까지는 귀족이다. 밭에서 수확한 오늘의 채소로 좋아하는 요리를 만든다. 지하 술 저장고에서 와인을 한 병 꺼내, 우선 건배부터……. 온몸의 세포가 노곤하게 풀어진다. --- p.101

여름은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 가장 좋다. 산에서는 오봉이 다가오면 바람의 빛깔이 변하기 시작한다. 기분 탓인지 매미 소리도 약해지는 것 같고, 어딘지 모르게 가을이 성급하게 숨어든 기분이 든다. 이렇듯 약간은 감상적인 기분에 젖게 되는 것도 여름밤만의 정취다. 그렇지만 빌라데스트의 농번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오봉이 지날 무렵부터 대형 피망이 붉어지기 시작하고 고추도 본격 시즌에 접어든다. ‘감상에 젖어 있을 틈이 없다.’라고 엉거주춤 몸을 일으켜보지만, 이때쯤 되면 상당히 피로가 쌓인 상태인지라 몸이 무겁고 나른하다. --- p.115

포도를 따고부터 한두 달이 가장 가슴이 뛰는 시기이다. 아직 시음도 하지 못한 발효 중의 와인을 두고, 혹시 세계적으로 뛰어난 맛의 와인이 탄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근거림이 있기 때문이다. 상상은 자유 아닌가. 머지않아 매년 수확을 마친 다음에, 그동안 묵혀 놓았던 ‘빌라데스트 와인’을 꺼내서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건배할 날이 올 것이다. --- p.147

밭농사라는 것,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다. 농번기의 지독히 더운 날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괴롭다. 하루하루 피로는 쌓여가고, 이러다가 가을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든다. 그

러나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드디어 농사철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해안선에 도달한 난파선처럼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1년 농사가 끝나고 나면 이대로 밭과 작별을 하고 돌아서서 집안으로 칩거한다는 사실이 어딘지 모르게 아쉬워서 자꾸 미적거리게 된다. 괜히 감상적인 기분에 젖어들면서 바깥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쐬고 싶어진다.

--- p.160

출판사 리뷰

“빌라데스트에서 찾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
빌라데스트는 우리의 농원에 붙인 이름이다. 우리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이상의 땅에 이름을 붙이며, 이곳에서 삶의 둥지를 틀고 도시와 전원을 이어가며 생활과 문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해나가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농사짓고,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요리까지 즐기는 충만한 전원생활의 기록!
아름다운 자연의 품에서 일과 놀이로 알알이 여무는 전원의 삶,
그 잘 익은 쾌락의 한 조각을 맛보다


『전원의 쾌락』의 저자인 다마무라 도요오 씨는 농원의 주인이면서 에세이스트이자 화가로, 그 삶을 부러워하고 삶의 현장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팬들이 워낙 많아서, 거의 매달 일본 내 이런 저런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글로 근황을 전하고 사는 프로 전원생활자이다.

도쿄 인근에서 ‘맛보기용’ 전원생활자로 살던 다마무라 씨는 갑작스러운 병을 계기로 본격적인 전원생활을 결심한다. 먼저 자신과 아내의 인생 후반을 책임질 삶의 터전을 찾아 두 해를 헤맨 끝에 이상적인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 빌라데스트Villa d'Est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책『전원의 쾌락』은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부가 밭농사를 지어보겠다며 멀리 일본 알프스가 바라보이는 신슈지역 해발 850m 도부마치의 언덕에 집을 짓고,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 만큼 고된 초보 농사꾼의 수습 기간을 온 몸으로 겪어낸 몇 년간의 시간을 토마토 페이스트처럼 진하게 농축시켜 열두 달의 일상으로 유쾌하게 그려낸 것이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저자와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의 아내는 자신들의 재능을 묵히지 않고, 이곳 빌라데스트에서 십분 발휘하며 살아간다. 이것은 전원과 도시에 얄팍하게 양다리를 걸치는 삶이 아니라, 전원의 삶에 전폭적으로 투신하면서 이를 통해 도시에 새롭게 다리를 놓는 방식이다. 자신들이 기른 채소와 허브를 도시인에게 판매하고, 자신들의 삶에서 흘러나온 육즙 같은 체험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또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만들어낸다. 이것은 재능과 삶을 결부시킨 그들만의 콘텐츠이며, 이 콘텐츠는 ‘빌라데스트’ 라는 브랜드로 팔린다.

이 책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에서 기대하는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유쾌하게 뒤집고 있다. 막연하게 전원을 동경하던 이들이라면, 이 책이 갑자기 들이킨 찬물처럼 얼얼할 것이다. 전원생활을 구체적으로 꿈꾸던 이들이라면, 이 책이 오랜 갈증 끝에 마신 한 잔의 생수처럼 달고 시원할 것이다.

『전원의 쾌락』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빌라데스트의 바람과 햇빛, 일과 놀이 사이에 알알이 여무는 전원의 쾌락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다마무라 씨의 희망을 담은 책이다.

치열하게 일하고 짜릿하게 즐긴다. 그 무대가 전원이라면 더욱 더!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도시에서 너무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도시의 맛과 전원의 멋을 적절히 즐기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텃밭에서 채소나 기르며 조용히 사는 것도 좋고, 넓은 정원에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손질하고, 떨어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지인까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가 전원생활에 대해 얘기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런 그림 같은 모습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수명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데, 사회생활에서는 40대 은퇴까지도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떨어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꿈만 만지작거리는 전원생활로는 남아 있는 긴 날들을 채우기 어렵다.

이 책 『전원의 쾌락』은 그 꿈을 간직한 현실의 전원을 준비하는 데 구체적인 영감과 자극을 준다.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마무라 씨 부부는 갑작스러운 병을 계기로 전원생활을 결심하고, 2년간 찾아 헤매던 이상의 땅에 ‘빌라데스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정착한다. 멀리 일본 알프스가 바라보이는 신슈 지역 해발 850미터의 언덕에 삶의 둥지를 틀고, 도시와 전원을 이어가며 생활과 문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해나가겠다는 바람을 갖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3년. 『전원의 쾌락』은 이른 봄부터 초겨울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미뤄두었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일과 놀이 사이의 지극한 행복’을 즐기는 충만한 전원생활의 기록이다.

만만하지는 않다. 그러나 겁낼 필요는 없다.
다마무라 씨 부부는 녹다운 직전까지 일을 한 후 몸이 고단함과 피로에 지쳐 떨어지는 고통 속에서 삶의 희열을 경험한다. “하루의 노동이 끝난 다음에 찾아오는 조용한 밤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귀중한 시간이다. 온몸이 얻어맞은 듯 피곤하지만, 작업복을 벗어버리고 샤워를 하고 또 다른 나로 다시 태어나면, 이제부터 잠드는 순간까지는 귀족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들의 일상은 강렬한 노동과 이에 버금가는 달콤한 휴식이 함께한다.

봄이 다가오면 씨앗 봉지를 꺼내고, 아내와 함께 각자가 심고 싶은 씨앗들을 고르고, 파종하고 키우고 수확하는, 다마무라 씨의 뻐근하지만 즐거운 밭농사가 시작된다. 비닐로 뿌리를 덮어주는 ‘비닐 멀칭’이 무슨 뜻인지도 모를 정도로 초보 농사꾼이었던 부부가, 기초부터 하나씩 몸소 배우고 익히며 이제는 제법 농사의 달인이 되기까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전원생활을 구체적으로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익하고 요긴한 팁이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는 부부가 함께 좋아하는 다양한 채소, 아내가 좋아하는 허브, 친구들과 함께 마실 와인을 만들 포도 묘목을 키우고 수확하느라, 겨울에는 한 해 동안 먹을 저장식품들을 준비하느라, 도시에서는 여전히 꿈속을 헤매고 있을 새벽 4시부터 시작하는 전원의 바쁜 일상. 가을까지는 먹고 노동하고 자는 단순함이 반복되는 생활이지만, 저자는 생활 전체를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이상이라고 말한다.

농사가 일이라면 요리와 글과 그림은 놀이다.
그 집의 가장 전망 좋은 곳을 어떤 공간으로 사용하는지를 보면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집을 지으면서 가장 전망 좋은 곳은 주방이 되어야 한다는 데 이견 없이 합의했다. 거기가 바로, 나와 아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될 것이 틀림없으므로.”라고 할 만큼, 저자는 미식가이며 요리도 제법 잘하고 즐긴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친구들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도 즐겁지만, 커다란 창으로 풍성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오후에 아내와 함께 무아지경에 빠져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것도 아는 남자다.

월동준비까지 끝내고 농사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는 계절이 오면, 그동안 못 즐겼던 놀이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매월 연재하는 잡지 원고와 가끔씩 들어오는 청탁 원고를 쓰는 것은 계절과 관계없이 늘 있는 일이지만, 농한기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책을 엮고 다듬는 작업이 추가된다. 투병 중에 심심풀이로 그리기 시작했다는 그림도 일본화가인 아버지의 피를 받은 덕분에 수준급이다. 그래서 본인의 책에 직접 삽화를 그리고, 가끔씩 전시회도 연다. 이런 일들은 4월 초순까지 마치지 못하면 다음해 겨울로 넘어가야 할 일들이기 때문에, 이른 봄 농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남은 날을 세어가며 몰두하는 중요한 놀이다.

충만한 전원생활을 위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자.
이들이 가꾼 삶이 근사하고 멋져 보인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이들은 스스로의 관심과 재능과 적성에 맞는 전원생활을 기획하고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채소와 허브, 그리고 와인용 포도를 재배했기 때문에, 아무리 일이 고되고 몸은 울퉁불퉁하게 변해가도 거기서 기쁨을 느끼고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저자와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의 아내는 자신들의 재능을 묵히지 않고, 이곳 빌라데스트에서 십분 발휘하며 살아간다. 이것은 전원과 도시에 얄팍하게 양다리를 걸치는 삶이 아니라, 전원의 삶에 전폭적으로 투신하면서 이를 통해 도시에 새롭게 다리를 놓는 방식이다. 자신들이 기른 채소와 허브를 도시인에게 판매하고, 자신들의 삶에서 흘러나온 육즙 같은 체험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또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만들어낸다. 이것은 재능과 삶을 결부시킨 그들만의 콘텐츠이며, 이 콘텐츠는 ‘빌라데스트’ 라는 브랜드로 팔린다.

누구나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다면, 전원에 산다고 해서 도시와 고립된 삶을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엇을 가지고 전원생활을 채울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전원생활은 패키지 상품처럼 사거나 팔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는 미루지 말고, 한 가지씩 준비하자
다마무라 씨 부부의 전원생활은 언뜻 화려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화려해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절대 가능하지 않은 것이 전원에서의 ‘생활’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제대로 계획해야 한다. 전원생활은 나이 들어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작은 주제부터 준비하면 언제든 가능한 삶의 방식이다.
예측불허의 자연에 휘둘리지 않고, 멋진 전원생활을 꿈꾸던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오래도록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뻐근한 노동을 받쳐줄 즐거운 휴식이 필요하다. 즐거운 휴식은 나만의 콘텐츠로 채워질 때 더욱 빛난다. 단순하지만 더 없이 충만한 전원의 삶. 자, 지금부터 『전원의 쾌락』을 맛보기 위한 나만의 콘텐츠를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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