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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쟁이 시인 / 장 콕토
2. 과도한 성 충동에 시달린 절륜의 정력가 / 빅토르 위고 3. 평화주의자, 나눔의 성을 추구하다 / 폴 엘뤼아르 4. 방탕한 미소년과 ‘미친 마돈나’/ 아르투르 랭보, 폴 베를렌 5. 욕망의 무게를 못 이겨 추락한 이카루스 / 오스카 와일드 6. 포도주, 해시시 그리고 섹스 / 샤를 보들레르 7. 자웅동체의 올란도와 사랑에 빠지다 / 버지니아 울프 8. 여인에게 감춰진 보석 중의 보석, 항문 / 기욤 아폴리네르 9. 미궁과도 같은 환상의 터널, 자궁 / 헨리 밀러 10. 악마도, 천재도 아닌 자의 엽기 행각 / 마르키 드 사드 11. 차별과 위선을 조롱하는 섹스 / 타하르 벤 젤룬 12. 레스비언과 양성애, 그 경계를 넘어 /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13. 희극으로 끝난 ‘온달족’ 사내의 여인 천하 / 오노레 드 발자크 14. 엿보기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알베르토 모라비아 15. 허영을 좇는 베일이즘 섹스의 파국 / 스탕달 16. 파티와 여자 공백 콤플렉스에 시달린 ‘강한’ 남자 / 헤밍웨이 17.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몽환적 에로티즘 / 살바도르 달리 18. 추방당한 동성애자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미셸 푸코 19. 에로티즘을 응시하는 제3의 눈 / 조르주 바타유 20. 도둑질과 동성애로 세상을 배반하다 / 장 주네 21. <<연인들의 무덤>>, 나는 에이즈를 말하고 싶었다 / 에르베 기베르 22. 불감증에 빠진 나약한 팜므 파탈 / 조르주 상드 23. <<로리타>> 그리고 나비 에로티즘 / 블라디미르 나보코브 24. 칠면조 혹은 욕망에 갇힌 불사조 / 르네 크르벨 25. 결혼은 바보짓이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26.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자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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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출간하는 데는 고리타분한 도덕의 잣대를 들이밀었지만, 바앙한 끼를 감추지 않고 여성과 남성을 성적 애완물로 주무르던 작가 비타 색빌웨스트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은 것은 울프의 또 다른 면이다. 그녀가 비타를 처음 만난 것은 1922년 12월 14일 비평가 클리브 - 울프의 언니 바네사의 남편이기도 하다 - 가 초대한 저녁 만찬에서다. 다음날인 15일 그녀는 일기장에 비타에 대한 첫인상을 "얼굴은 벌건데다 콧수염이 있고, 앵무새 암컷같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귀족적인 유연함을 지녔지만 예술가의 기질은 없는' 여성이라 적는다. 한마디로 여성스러움보단 남성적 기질이 다분한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울프는 삼 년(1925~1928)간 모든 열정을 다 바쳐 비타를 사랑한다. 그녀에게서 그렇게 찾아헤맨 보호자,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비타는 울프와 달리 활동적이고 증흑적이며 강하고 단호한데다, 영국 최고의 명문 귀족 집안 출신답게 행동 하나하나마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귀족적인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1927년 울프는 비타를 모델로 자신이 체험한 사랑 얘기를 쓰기 시작한다. 비타의 막내아들 니겔 니콜슨의 말처럼 문학 역사상 가장 긴 연서로 남을 『올란도』가 탄생한 배경이다. 이 책은 비타의 자웅동체 삶을 통해 자신의 레스비언 기질을 정당화하는 자기성찰을 담은 전기 소설이다. --- p.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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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기획해 연재를 시작한 것은 작가들의 극히 사적인 성 취향이나 들춰내고자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성性이란 주제가 세계적인 작가들의 집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작품 속엔 어떤 코드로 녹아 있는가를 담백하게 들려주고 싶어서다. 유명 작가라고 이슬만 먹고 살겠는가. 현실 속에선 범인凡人들과 다를 바 없다. 누구나 부러워하고 갈망하는 로맨틱한 사랑 혹은 지고지순한 사랑만을 꽃피운 것도 아니다. 금기의 벽을 뛰어넘은 작가들과 작품의 관계를 그려내는 데 성을 도구로 쓰게 된 이유다.” (작가 서문 중에서)
위고, 보들레르, 발자크 등 책에 실린 작가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뛰어난 문인들임을 알 수 있다. 타하르 벤 젤룬, 알베르토 모라비아, 에르베 기베르 등은 아직 우리 독자들에게 친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확고한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해 문학사에 그 이름을 남긴 작가들이다. 책 속에 소개된 몇몇 작가들의 감춰진 이면을 살짝 들춰보면 다음과 같다. 아폴리네르 아름다운 서정시 <미라보 다리>의 시인이자 엄청난 대식가. 식사 도중 화장실로 가 속을 비우고 다시 식탁에 앉기 일쑤였던 그는 ‘항문’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포악한 사드의 후예였다. 빅토르 위고 첫날밤 9번의 릴레이 섹스 기록을 보유한 대단한 성욕의 소유자. 그는 남의 아내와 혼외정사를 벌이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알몸으로 침대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걸작 <<레 미제라블>> 속에 딸에 대한 근친상간의 이미지가 숨어 있는 이유는 무얼까. 미셸 푸코 구조주의와 포스트 구조주의를 대표하는 대 철학자는 죽기 1년 전까지도 “소년들과 사랑하다 죽는 것보다 아름다운 게 있을까?” 반문했다. 게이들의 사우나에 드나들며 그룹 동성애를 벌이다 끝내 에이즈로 사망한 푸코. 그러나 프랑스는 그의 죽음의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 달리와 엘뤼아르 초현실주의의 선구자인 두 사람은 한지붕 아래서 사이 좋게 한 여자를 공유했다. 나눔의 성을 몸소 실천한 두 예술가와, 그들이 사랑한 여인 갈라의 이야기. 엘뤼아르의 저항시 중 백미로 꼽히는 ‘자유’는 실은 갈라를 향한 사랑과 집착의 절규였다. 에르베 기베르 푸코의 연인으로 역시 36세의 젊은 나이에 에이즈로 요절했다. 푸코의 사인을 쉬쉬하는 프랑스 언론과 거짓된 ‘에티켓’에 반발, 푸코와 자신의 사생활을 담은 책을 발표해 프랑스를 경악시켰다. 죽음을 앞두고는 에이즈로 죽어가는 자신의 피페한 육신을 공개했으며, 동성 파트너의 동거녀와 결혼, 법적인 상속권을 남겨주는 의리를 발휘하기도 했다. 장 주네 치열한 삶을 통해 사드의 후예임을 보여준 게이 작가. 길거리 여자의 사생아로 태어나 좀도둑질과 남창 노릇으로 연명하다 책을 훔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책 대부분을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동성간의 사랑으로 채움으로써 독자들의 칭송과 혐오감을 동시에 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