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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탐구의 대장정
『다섯번째 산』은 기원전 870년경, 선지자 엘리야가 이스라엘에서 추방되었다가 돌아올 때까지 경험하는 숱한 시련을 인간의 정신적 모색의 과정으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당시의 종교·정치·전쟁·문화·경제 등 시대적 상황을 사실적이고도 긴장감 있는 문체로 구현해 낸 웅장한 영적 모험의 대서사시이다.
기원전 9세기, 페니키아의 공주로 이스라엘의 왕비가 된 이세벨은 이교도의 신 바알을 숭배하지 않는 모든 이스라엘의 선지자를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엘리야는 주(主) 천사의 인도대로 이스라엘을 떠나 레바논의 작은 마을로 피신한다. 스물세 살의 젊은 선지자 엘리야는 그곳에서 도시의 파괴,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영혼을 뒤흔드는 믿음의 시련을 경험하지만 그 모든 고통과 절망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기 운명에 대한 주인의식에 눈뜨게 되며, 자신을 주체적 존재로 만들려는 신의 진정한 뜻을 깨닫게 된다. 『다섯번째 산』은 삶에서 겪는 비극과 시련을 영혼에 주어진 벌로 여길 것이 아니라 도전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삶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의지와 인내를 가지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잔잔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어조로 보여준다. 『다섯번째 산』은 운명의 불가피성과 그것의 반대명제--즉 운명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시지푸스적 열정, 나아가 운명을 재건할 수 있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극명하게 묘파한 휴머니즘 문학의 모범이다. 가장 소박한 형태로 구현된 실존적 인식의 소우주. 『다섯번째 산』은 인간의 실존적 절망감과 그 극복의 신화를 가장 단순하고 명료하게 구체화한 존재론적 인식의 축도(縮圖)이다.(코엘로는 단순하게 쓴다는 평을 종종 받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단순하다는 것은 피상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아름답고 심오한 것은 단순하다. 단순성이란 영혼에게 말을 거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사실 나는 아이들이 읽고 싶어할 말한 이야기를 아이의 마음으로 쓰려고 노력한다.") 이 소설은 실존의 무위성(無爲性)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하여(이러한 인식이 없는 상태를 『다섯번째 산』에서는 "살아 있으되 죽어 있는" 상태로 표현한다), 인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본질(자기 존재가 가지는 영원불변의 의미)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는 것, 신에게 도전하고 반항해야만 진정으로 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역설 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선명하면서도 풍부한 메타포로 감싸안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