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갯벌 속으로
“생명을 길러내는 곳이라 이 말이여” 개매기 전성시대는 가고 “어차피 죽어버릴 땅인디요!”-어린 조개들의 수난 홍합 줄게, 피뿔고둥 다오-‘소라빵’이야기 개발에 멍든 모래문어의 ‘모성’ 속살이게의 셋방살이-기생이냐 공생이냐 개지 죽는 소리, 갯벌 죽는 소리 짱뚱어들의 구애를 받아 보셨나요? 맛조개 ‘맛’ 한번 볼래? 갯벌의 수호자 털콩게 육지에 사는 게 삼형제-말똥게, 도둑게, 붉은발말똥게 2. 바다와 사람 맛있는 김 이야기-‘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어부와 숭어의 숨바꼭질 ‘금장어’를 아시나요? ‘쫑찡이’는 슬프다 청둥오리의 경고 순수한 저어새, 새만금에 나타나다 흑두루미도 쉬어가는 새만금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고? 3. 자연의 젖줄-새만금 장승발치에 희망을 묻고 고행 속에 핀 사람꽃들-3보 1배 가슴에 박는 ‘새만금’ 말뚝 “니 것이여 내 것이여?”-돈이 곧 법이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情 새만금이 보내는 죽음의 신호 |
|
갯가의 사람들에게 갯벌은 든든한 직장이고, 너른 운동장이고, 대화의 장이자 삶의 터전이다. 그런 갯벌이 소위 '국책사업'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개발논리에 밀려 돌과 흙더미 아래로 살아져 버릴 위기에 처했다.
이제 얼마 후면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갯벌은 어두운 기억의 창고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잊혀져 갈지도 모른다. 서해안바닷가의 봄을 알리던 도요새의 "쫑-쫑-쫑" 맑은 울음소리가 갯벌의 죽음을 알리듯 처량하다. 갯일하는 어머니를 따라 혹은 뱃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바다언저리를 들락거리던 따뜻한 시절,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농게' 잡고 '댕가리' 줍고 놀던 추억, 녹음이 짙어 갈 무렵이면 물씬 풍겨나는 갯내음 속에서 뻘밭에 나뒹굴던 기억이 있는 갯벌, 성장한 다음에는 훌륭한 삶의 터전이 되어 주었던 갯벌, 백합이나 조개를 주던, 혹은 숭어나 물고기를 아낌없이 주던 갯벌이, 삶의 원천이었던 갯벌이 원치 않는 힘에 의해 고스란히 사라져 버릴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 p.188 |
|
새만금 300일간의 기록과 서해바다를 읽는다!
10년 전, MBC에서 방송한 특집 다큐멘터리 <갯벌은 살아있다>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한다. 당시에 갯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갯벌이 왜 중요한가를 잘 일깨워 준 작품으로 주위의 극찬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이 촬영팀은 갯벌에 대한 관심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았다. 다시 <갯벌, 그 후 10년>이란 프로그램을 위해 서해안 갯벌을 찾았고 그 길에 저자가 함께 했다.
저자는 갯벌을 누비면서 갯벌에 사는 모든 생명들을 단지 관찰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조개를 볼 때는 조개가 되고 털콩게를 볼 때는 털콩게가 되고, 청둥오리를 볼 때는 청둥오리가 되었다. 또한 갯일을 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직접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갯벌을 바라봤고, 새만금을 지키기 위해 3보 1배를 하는 두 선각자들의 힘든 고행을 자신의 고행으로 만들었다. 갯벌에서 들리는 소리를 하나도 걸러내지 않고 구수하게 착 감기는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필름 한 장 한 장에 그 모습을 담아냈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다큐멘터리 사진집이나 학술집과는 다른 생명력이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