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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 경건한 후회
2003년 에티오피아 보리차 고지 제1부 미완성 혁명 제1장_ 변화의 씨앗 1944년 멕시코 제2장_ 녹색혁명의 흥망성쇠 1970년 노르웨이 오슬로 제3장_ 아프리카 속으로 1984년 에티오피아 북부 제4장_ 농업 보조금 2002년 마릴 파나 제5장_ 풍작과 재앙 2003년 에티오피아 아다미 툴루 제6장_ 누가 누구를 돕고 있는가? 2003년 에티오피아 나사렛 제7장_ 여기도 물, 저기도 물 2003년 에티오피아 바히르다르 제8장_ 애벌레로 허기를 달래며 2003년 수단, 스와질란드, 짐바브웨 제2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제9장_ 분노를 터뜨리며 제10장_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할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더블린 그리고 시애틀 제11장_ 식사 후 복용하세요 케냐 모소리오트 제12장_ 일진일퇴 전 세계 각지 제13장_ 잃어버린 고리 케냐 그리고 가나 제14장_ 시작종 시카고에서 아디스아바바와 카차의 넥으로 제15장_ 기업의 구호활동 다보스에서 다르푸르로 제16장_ 작은 행동, 큰 영향 케냐, 오하이오, 말라위 제17장_ "그들을 저버려서는 안 됩니다." 워싱턴 D.C. 에필로그_ 하기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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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니 가브레 마드힌은 1984년 조국 에티오피아가 기근에 시달리고 있을 때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어느 날 저녁 식사 시간에 학생 식당에서 음식 투쟁이 벌어져 온갖 종류의 음식이 허공을 날아 쓰레기통에 떨어졌다. 엘레니는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 의자 위에 올라가 외쳤다. "그만!" 그녀는 자기 조국의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동료 학생들은 음식을 내버리고 있음을 꾸짖었다. 그 순간 엘레니는 다시 태어났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죠." 그녀는 훗날 회고했다. 엘레니는 학생 식당에서 분노를 터뜨린 후 자신의 조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녀는 에티오피아 농산물 시장의 실패, 즉 비옥한 남부 지방에서는 잉여 곡물이 썩어가고 있는데 북부 지방에서는 왜 굶어 죽어가고 있는지를 집중 연구했다. 엘레니는 에티오피아의 시대에 뒤떨어진 곡물 시장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워싱턴 D.C.에 있는 식량정책연구소와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조사를 계속했다. 이런 기구들에서 일하는 동안 그녀는 아프리카를 파멸시키고 있는 정신분열증적인 개발 이론을 가까이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 농민들은 아시아의 녹색혁명을 따라잡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었지만, 정부들은 구조 조정의 지시에 따라 농업 시장에서 서둘러 발을 빼고 있었다. 그 결과 1990년대 말 에티오피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식량 생산량이 증가했을 때, 서방 선진국의 구조 조정 지시에 따라 남겨진 시장 공백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엘레니는 2001년 연구 보고서에서 그런 개혁들은 "아기 목욕물을 내버리려다가 아기까지 함께 내버린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pp.140~141
테스파예는 가짜 바나나 수풀을 지나 옥수수와 크하트와 콩이 자라고 있는 자신의 밭으로 앞장서갔다. 하기르소가 사탕수수 줄기를 씹으면서 뒤따라왔다. 밭 주변 공터에서 하기르소가 자기 아버지에게 뭐라고 말하자 테스파예가 웃었다. "아이가 집으로 따라갈 사람으로 당신을 선택했다는군요." 테스파예는 계속 빙그레 웃었다. "아이에게 당신을 따라갈 수 없고 여기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어요. 아이가 굶고 있을 때 아이에 대해 글을 써준 사람이 바로 당신이고 지금은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려고 여기 온 거라는 말도 해줬어요." 테스파예는 아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고, 두 사람은 시원한 그늘을 찾아 다시 거대한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내게 어떻게 사느냐고 물으셨죠? 지난번에 당신을 만났을 때에 비하면 잘 살게 되었어요. 하지만 크게 잘 살게 된 것은 아니에요." 테스파예는 말했다.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두 번 다시 그런 굶주림을 겪고 싶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신의 손에 그리고 당신들의 손에 달려 있어요." ---p.4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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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 4, 5, 6!
방금 또 한 명이 죽었다. 전쟁도 자연재해도 에이즈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도 아닌 배고픔 때문에 6초에 한 명씩 사람들이 죽어간다. 일 년에 수백 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왜 먹지 못해 죽는 것일까? 그리고 진정, 기아는 진정 사라질 수 있을까? 왜, 세상은 아직도 굶주리는 이들로 넘쳐나는가? 인류가 세계 각지의 고질적인 기아를 종식시킬 수 있는 지식과 도구 자원을 가지게 된 지 40년이 넘었다. 식물 육종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노먼 볼로그가 시작한 녹색혁명은 20세기 기술이 이루어낸 기적으로 불리며 아시아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선 이 시점에도 하루에 이만 오천, 일 년에 육백 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기아와 영양실조, 기타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더구나 영양실조로 죽은 아프리카인들의 수가 에이즈와 말라리아로 죽은 아프리카인들을 합친 수보다 많다. 이와 더불어 2008년 식량 위기를 겪으면서 기아를 정복했다고 착각했던 세계는 자만의 엄청난 대가에 휘청거렸다. 중요한 것은 이 일들이 앞으로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경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개발, 농업 등을 주제로 한 기사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월 스트리트 저널리스트 로저 서로우와 스코트 킬맨은 철두철미한 조사를 통해 기아에 대한 서방 세계의 편견과 오류들을 꼼꼼하게 짚어낸다. 기아를 단순히 가뭄 같은 자연재해나 전쟁, 부패한 지도자 때문이 아니라 정치 영역 전반에 걸친 잘못된 정책의 결과로 인식한 저자는 실질 조사와 실제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를 바꾸어놓은 농업혁명이 아프리카에서는 왜 갑자기 중단되었는지, 무지와 방치를 오가는 이른바 선의의 전략이 어떻게 세계의 극빈층을 계속 굶주리게 했는지, 또 어떻게 이들을 자급자족할 수 없게 만들었는지 설명해나간다.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저자는 책에서 기아 문제에 이해 관계가 걸려 있는 막강한 집단에 맞서 다음의 비판점들을 제기한다. * 원조 공여자들의 이익을 원조 수혜자들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식량 원조 산업 * 미국 및 유럽 농민들이 국제 무역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해주고 아프리카 농민들은 대외 원조에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만드는 농업 보조금 * 식량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도 점점 더 많은 식량을 비경제적 연료로 전환시키는 에탄올 인센티브 * 자신들은 수용할 수 없는 경제 치유책을 아프리카에는 수용할 것을 위선적으로 강요하는 서방 공여국과 정치인들 * 자국에 도입해 이익을 본 현대 농법에 반감을 가지고 아프리카 농민들의 도입을 방해하는 사회 운동가들 * 기아를 전쟁의 무기로 이용하며 국민들의 부를 갈취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 저자는 지금 이 세대야말로 지금까지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혔던 기아라는 재앙을 마침내 종식시킬 수 있는 세대라고 설득력 있게 주장하며, 기아 퇴치를 위해 이념, 정치, 계급을 막론하고 힘을 모으고 있는, 지금까지 유례가 없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아 종식을 위해 발벗고 나선 종교인들, 아프리카 기업가들, 미국의 농업인들, 전직 대통령과 수상, 빌 게이츠와 하워드 버핏 등의 자선사업가들, 아일랜드 록스타와 정치인들, 미국의 평범한 주부와 기업 간부들의 생생한 목소리 역시 담겨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기아 지대와 세계은행에서부터 미국 농업 가정의 주방 식탁에까지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얻은 방대한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