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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나는 괴물이다 2 양반을 능멸한 죄 3 승부수 4 광해군의 도약 5 해후 6 스캔들 7 삶과 죽음 8 혁명을 꿈꾸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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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또 하나의 감동적인 스캔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할까’같은 시조로 잘 알려진 기생 매창의 사랑 이야기. 그녀와 동시대를 살았던 허균과 당시 왕이었던 광해군을 삼각관계로 설정해 세기의 러브 스토리를 완성했다. 염문을 뿌린 두 남자는 당대 최고의 사내들. 한 사람은 난세의 혁명가, 또 한 사람은 임진년 전쟁에서 분조를 이끌며 국난을 극복했지만 반정으로 스러진 왕이었다. 시대의 괴물과도 같은 사내들과 매창의 사랑은 어땠을까? 세상을 잘못 타고난 천재 시인의 사랑은 봉건적이지도 종속적이지도 않았다.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걸어갔던 한 여걸의 행로에 두 남자는 마치 길동무처럼 나란히 함께 걸었을 뿐이다. 허균이 하룻밤을 보내면서도 그녀를 범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나‘그대와 나눈 하룻밤의 대화가 십년 독서보다 낫다’고 남긴 기록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소설 『나비잠』은 애잔한 감동을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권력자에게 선택되는 대신 목숨을 걸고 스스로 사랑을 선택한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진다. 천한 계급으로 살았을지언정 예술가로 생을 마감했던 그녀를 진정 애도하고 싶어진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보다 더! 역사 로맨스는 진부하다는 편견과 그래도 여성 독자들의 사랑은 식지 않는다는 이율배반성. 『나비잠』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 로맨스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왕과 기생 그리고 혁명가의 삼각관계는 기존의 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상상력이다. 이들의 사랑이 시대와 불화하고 질투와 오해로 엮이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내고 있다. 땀을 쥐고 보는 순간 어느새 눈물이 나고, 한없이 슬픔을 자아내다가도 실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능수능란한 스토리 전개는 가히 기생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연상시킨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도 비견될 만큼 재미있는 로맨스와 그 이상의 품격이 『나비잠』에게는 있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역사 로맨스 『나비잠』은 KBS 제1회 미니시리즈 공모 당선작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방송 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이란 작가가 자신의 극본을 소설로 먼저 선보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은 유난히 영상미가 돋보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대사 하나하나에서 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나 성격은 물론이고 표정까지 섬세하게 꿈틀거린다.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 배우들을 가상 캐스팅해보는 재미까지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스토리: 매창과 허균 그리고 광해군, 조선사 최대 스캔들 『나비잠』은 허균이 능지처참에 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충격적인 서막은 인파 속에서 멀찌감치 허균을 지켜보는 두 사람 매창과 광해군을 드러내고 세 사람의 굴곡진 인생과 사랑을 암시한다. 매창과 허균은 언제 처음 만났을까? 화창한 봄날, 궁궐 장악원에서 부안으로 돌아오던 매창은 배에서 허균을 처음 만난다. 천하 한량으로 살던 허균과 부안의 명기 매창. 둘의 인연은 만나자마자 실랑이로 시작지만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주고받는다. 새로 사또가 부임하면서 매창에겐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온다. 수청을 거절하는 바람에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포악한 사또는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누구도 그녀를 가지지 못하도록 죽일 결심을 굳힌다. 죽음을 앞둔 그녀를 살리기 위해 부안의 유지 조 진사가 염전을 떼주는 거래를 하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마침내 허균이 기생들을 모아 구명 활동을 벌인 덕분에 매창은 옥사를 모면한다. 어린 시절 혼란스런 조정을 떠나 피신하다시피 했던 광해군도 성인이 되어 부안을 다시 찾는다. 그는 매창과의 옛 추억을 더듬으며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남장을 한 소녀 매창과의 인연은 왕자임을 감춘 소년 광해군이 외롭고 힘든 시절을 견디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그녀는 어린 광해군에게 바다 같았지만 커서는 그리움이 되었다. 광해군 역시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임진왜란 6년 전쟁 후 세 사람의 인연은 최고의 여류 시인, 혁명가 그리고 왕의 길로 나뉘면서 삼각관계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