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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베르트랑 데 라 그랑쥬, 마이테 리코 공저 / 박정훈 역
휴머니스트 200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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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1994년 1월 1일, 멕시코의 차아파스 주
2.마르코스의 성장과정
3.민족해방군(FLN)의 실패
4.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XIN)의 탄생
5.마르코스, 권력을 장악하다
6.산 크리스토발 교구와 사파티스타
7.피할 수 없는 전쟁
8.지배 권력층의 몰락
9.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마르코스
10.전쟁터로 간 언론
11.버려지는 원주민들

에필로그
역자후기
저자 인터뷰
연표

저자 소개

저자 베르트랑 데 라 그랑쥬, 마이테 리코
<베르트랑 데 라 그랑쥬(Bertrand de la Grange)>

1950년에 모로코 탄저 출생. 프랑스 그레노블 정치학연구소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그레노블 문학부에서 영어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79년부터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에서 일했고, 1987년부터 1999년까지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특파원으로 활약했다. 1999년 6월부터 2000년 7월까지 과테말라 국제연합 감시단의 대변인이자 언론담당국장으로 일했다. 《헤라르디 사건: 정치범죄 해부》(출간 예정)의 공동 저자이다.

<마이테 리코(Maite Rico)>
1963년 스페인 마드리드 출생. 마드리드 콤플루텐세(UCM) 대학에서 지리학과 역사학 학사학위를 취득했고, 마드리드 자치대학(UAM)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스페인의 일간지 엘파이스 국제부 소속 편집자로 일했다. 소말리아와 보스니아 분쟁을 취재했으며, 1994년부터 1998년까지는 엘파이스 특파원으로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 국가 등을 맡아 취재했다. 《헤라르디 사건: 정치범죄 해부》(출간 예정)의 공동 저자이다.
역자 박정훈
1972년 해남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성장했다. 한양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2000년 5월 출국해 멕시코 시티에 체류하며 인터넷 일간 '오마이뉴스'에 "멕시코의 태양아래서"라는 이름으로 여러 기사들을 연재하면서 기자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의 해외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 프리랜서 르포 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2001년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대표단이 멕시코 시티를 들렀을 때 세 명의 사령관을 특종 인터뷰했으며 베네수엘라, 브라질, 콜롬비아, 쿠바 등지에서 주요 사건들을 취재했다. 2001년에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부사령관 마르코스가 집필한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다빈치)를 한국어로 옮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669쪽 | 1156g | 128*188*35mm
ISBN13
9788989899662

줄거리

#1 1994년 1월 1일, 멕시코의 치아파스 주
멕시코에서 북미자유협정(NAFTA)이 발효되던 1994년 1월 1일, 한 작은 주에서 봉기가 일어났다. 검은색 스키마스크에 실제 총보다 나무총을 든 게릴라들이 더 많은 그들은 멕시코 혁명 영웅인 사파타의 영혼을 이어받아 굶주림에 허덕이는 원주민들의 권리를 되찾고, ‘죽음의 인터내셔널’이라고 명명한 신자유주의를 향해 ‘이제 그만!’을 선언하기 위해 모였다.
샴페인을 터트리려다 순간 아수라장이 된 멕시코 정부는 반군의 지도자를 찾기 위해 온갖 정보를 수소문했지만 어떠한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2 마르코스의 정체가 드러나다
그러나 반군의 적은 내부에 있었다. 마르코스의 옛 친구이자 부사령관이었던 다니엘은 국가 정보기관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주었다. 다니엘은 사파티스타 군에서 서열이 밀려나자 앙심을 품고 군을 이탈했었다. 그의 배신을 통해 드러난 반군 지도자 ‘마르코스’는 게릴라 이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가구상의 아들, ‘라파엘 기옌 비센테’로 밝혀졌다.
8남매의 넷째로 태어난 그는 예수회 소속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조용하면서도 쾌활한 소년으로 성장했다. 라파엘은 선교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빈민들의 현실을 알게 되었지만, 영화와 스포츠 그리고 문학에 심취해서 친구들과 어울려 끼를 발휘하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가 혁명에 대한 꿈을 키운 것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멕시코 국립자치대학 철학문학부에 입학했을 때부터로 알려진다. 그는 여전히 영화와 운동을 좋아했지만 학술 활동을 하면서 알튀세르 푸코 데리다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가 반군에 합류한 것은 아마도 메트로폴리탄 자치대학 시각예술 이론 강사를 지낼 때부터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때 그는 쿠바와 니카라과를 여행했고 잠적을 한다. 그리고 1984년 치아파스에서 ‘마르코스’의 이름으로 등장했다.

#3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의 탄생
멕시코 혁명가 그룹들은 1968년 10월 틀라텔롤코 학살을 계기로 우후죽순 등장했다. 이들은 이미 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속되는 보안 노출과 일제 검거는 카스트로 정권의 신뢰를 의심케 했다. 카스트로 정권은 혁명가 그룹들과의 관계 못지않게 동맹국 멕시코와도 정보를 교류하고 있었던 것이다.
1969년 민족해방군의 핵심 지도자인 세사르 헤르만 야녜스는 치아파스 주에 거점을 잡고 세를 키워나갔다. 하지만 조직원의 배신과 1974년 시행된 정부군의 사령부 급습은 단 한 명의 지도자를 제외한 모두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때 살아남은 한 여성 지도자가 바로 미래의 여성 사령관 엘리사였다.
민족해방군이 몰락하고 9년이 흐른 뒤, 세사르 헤르만 야녜스의 동생인 페르난도는 죽은 형의 이름을 따 자신을 ‘헤르만’으로 명명하면서 엘리사와 함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을 창설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4년에 라파엘 기옌은 이곳에 합류하여 전투 중에 죽은 동지의 이름, ‘마르코스’로 부활한다.
마르코스는 탁월한 언어구사 능력과 주위의 신임을 얻어 급승진을 한다. 1992년 9월, 산크리스토발 비밀 회합에서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은 “자, 이젠 전쟁이다! 나쁜 정부를 끝장내자!”는 전쟁 선포 계획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대표자회의에서 서열 2위인 군사책임자로 부상하며 마르코스는 사파티스타 혁명법을 제정한다.

#4 또 하나의 권력, 산 크리스토발 교구
사파티스타 게릴라와 더불어 치아파스 원주민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산 크리스토발 교구의 사무엘 루이스 주교는 “가난은 신의 뜻이 아디다”라는 해방신학의 전통을 이어왔다. 사무엘 주교는 국제 비정부기구의 지원금이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에 흘러들어가게 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민족해방군의 권력이 강력해지자, 협력과 견제의 두 얼굴을 가지게 된다.

#5 피할 수 없는 전쟁
1994년 1월 1일 0시 0분, 사파티스타들은 산 크리스토발 점령을 시작으로 ‘나쁜 정부’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그들은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 주의 산 크리스토발, 알타미라노, 오코싱고, 라스 마르가리타스, 옥스축, 차날, 윅스탄의 여섯 개 도시를 점령하고 마르코스의 연설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전진해나갈 것을 선포했다. 하지만 오코싱고 전투에서 민족해방군의 손실과 정부의 평화협상 제안은 또 다른 국면을 초래했다.

#6 지배 권력층의 몰락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봉기 이후 멕시코의 정치 상황은 급격한 반전의 물결이 형성되었다.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의 신임도 추락과 페소화의 평가절하 조치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낳게 했다.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후보인 콜로시오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또한 살리나스 대통령 형제의 비리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게 되었다.

#7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마르코스
1994년 8월, 마르코스는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전국민주주의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전세계의 저명한 지식인, 정치평론가, 소규모 단체와 시민 등 6000여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마르코스는 “나라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시민사회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며 시민이 명령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8 전쟁터로 간 언론
특종을 취재하기 위해 전쟁터로 간 언론은 마르코스의 현란한 수사와 취재의 제약에 의해 방향성을 잃고 올바르지 않은 특종을 연일 보도한다. 또한 전세계 수백만 명의 네티즌들은 게릴라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또 다른 전쟁의 임박’을 알리는 과장된 메일을 유포했다. 치아파스의 진실은 오로지 마르코스의 손아귀에 담겨 있었다.

#9 버려지는 원주민들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봉기 이후에도 원주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1994년 12월 페소화의 폭락은 혹독한 빈곤을 초래했고, 사파티스타 군에 의한 원주민 통제는 경제 행위를 크게 제약했다. 하지만 원주민들의 혹독한 빈곤을 대변해주는 세력은 어디에도 없었다. 정부, 교회,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언론 등 그 어느 세력도 원주민의 고통을 힘주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출판사 리뷰

서방 언론이 바라본 제3세계의 현실

프랑스의 <르 몽드>지와 스페인의 <엘파이스>지 기자인 두 저자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정부, 가톨릭교회 중 어느 특정 세력의 입장에 서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정치적 중립을 견지하면서 제3세계의 현실을 생생하게 취재했다. 저자는 비판의 칼날을 세워 제3세계에서 벌어지는 지배계층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그리고 혹독한 빈곤에 허덕이는 원주민들이 게릴라가 되어 정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 고리에 대해 원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한다.

취재, 집필에서 번역, 인터뷰까지 멕시코 현장에서 이루어지다

번역자 박정훈은 2001년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대표단이 멕시코 시티에 들렀을 때 세 명의 사령관을 특종 인터뷰한 라틴아메리카 지역 프리랜서 르포 기자이다. 그는 1998년 여름 마르코스의 성명서를 보면서 멕시코의 현장을 동경했고 2000년에 그 현장으로 들어가 멕시코 원주민들의 친구가 되었다.

“나는 프리랜서 기자가 되었고, 사파티스타 사령관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행진을 벌인 뒤 멕시코 시티에 도착했다. 우리들은 멕시코 시티에서 해후했다. 그 만남을 통해 나는 이들이 ‘무장한 민주주의자’들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스키마스크를 벗고자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무장 게릴라가 아니라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기를 바랐다. 그들의 육성을 들은 나는 산 크리스토발에 머물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마음먹었다.
-본문 621쪽, 역자후기 중에서(역자후기 619쪽-626쪽)

그는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마르코스》를 번역한 뒤, 멕시코 시티에서 이 책의 저자를 만나 출간 동기와 의미 그리고 97년 출간 이후에 멕시코에서 일어난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큰 활동들과 책에 언급되지 않은 사건들에 관해 인터뷰를 나누었고 그 내용을 본문에 실었다.(인터뷰 629쪽-651쪽)
신비에 쌓인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스키마스크를 벗기다!
지금 이 시각에도 종교, 인종, 빈곤 등의 차별을 끝장내기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 게릴라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우리가 유독 눈길을 끄는 혁명집단이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이다.
1994년 1월 1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발효하는 날을 기해 멕시코의 작은 주 치아파스에서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은 원주민의 권익보호와 ‘죽음의 인터내셔널'이라고 명명한 신자유주의를 향해 '이제 그만'을 선언하기 위해 봉기했다.
수백년 동안 게릴라들이 기승을 부린 멕시코에서 또 하나의 무리가 기승을 부리는 것인데 왜 지구촌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며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보내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사파티스타들은 100년 전 멕시코 혁명을 이끈 사파타와 판쵸 비타의 죽은 혼을 되살려 살아있는 혁명의 기운을 일으킨다. 멕시코 원주민에게 부여된 가혹한 삶은 곧 죽음을 의미하고 죽음은 그들에게 일상을 의미한다. 하여 그들의 투쟁 역시 죽음을 위한 투쟁이자 삶을 위한 투쟁이 된다. 사파티스타들은 죽은 동지의 이름을 자기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것을 전통으로 여기고 검은 스키마스크를 쓰면서 멕시코가 자기 가면을 벗는 날 자신들도 죽음의 가면을 벗고 살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원주민의 삶과 죽음관이 그대로 투영된 그들의 대의명분은 멕시코 시민들에게 전적인 지지를 얻어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둘째, 사파티스타들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말(語)이다. 실제 총보다는 나무 총을 든 병사들이 더 많은 사파티스타들은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방법으로 피흘림이 아닌 더 무서운 무기를 발견했다.

"우리의 말은 아무도 죽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폭탄보다도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정부가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사파티스타들의 무기가 아니라 사파티스타의 말입니다."
-본문 507쪽 중에서

셋째, 사파티스타들의 싸움터는 치아파스 주를 넘어 전세계로 확장되었다.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가상공간에 홈페이지(www.ezln.org)와 방송국을 만들고 국제 비정구기구의 지원을 받으며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투쟁을 유지하고 있다. 94년 8월에 개최한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전국민주주의대표자회의는 올리버 스톤 감독, 다니엘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부인 등 6000여 명의 참여를 이끌기도 했다. 이외 주제 사라마구, 하워드 진, 노엄 촘스키 등의 세계적인 지식인과 수많은 좌파 청년들이 이들과 연대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사령관 마르코스의 놀라운 활약을 들 수 있다. 재치가 번뜩이는 성명서 외에도, 멕시코 신화와 원주민의 애절한 삶을 그 특유의 역설과 반전으로 잘 엮은 안토니오 할아버지와 라칸돈 동굴의 돈 두리토 이야기는 원주민의 혁명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또한 스키마스크 속에 숨겨진 탁월한 연출능력은 20세기 게릴라의 상징인 체 게바라에 이어, 21세기 게릴라의 새로운 전설로 등극시키기에 충분했다.

휴머니스트에서 출간한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마르코스》는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기자인 베르트랑 데 라 그랑쥬와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 기자인 마이테 리코가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취재하면서 기록한 생생한 르포르타주이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이 서인도 제도를 정복하고 5백 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멕시코에서는 게릴라들이 끊임없이 생겨났다. 멕시코의 현대사는 세 세력(정부?게릴라?가톨릭교회)의 치열한 권력투쟁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두 저자는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을 중심축으로 놓고 그를 둘러싼 두 세력 즉 지배 권력인 정부와 또 하나의 권력인 가톨릭교회 사이의 수백 년 이어온 권력 관계와 투쟁을 세세하게 밝혀냈다.
특히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마르코스의 유년- 대학- 교수 시절의 이력과 1983년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탄생 과정은 현장 기자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현직 기자가 치열한 현장 속에서 퍼올린 생생한 르포르타주

기록문학으로 불리는 르포르타주는 보고자의 식견(識見)을 배경으로 어떤 사건을 심층취재하고 그 대상에 에피소드를 포함시켜 종합적인 기사로 완성하게 되는데, 이는 저자가 현장 속에서 직접 체험을 한다던지 방대한 분량의 취재원을 설정하고 취재를 해야 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작업이다. 대상의 중심축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는데 하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그 사건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관계와 담합을 생생하게 전하는 것으로 기자출신이 쓴 《세계를 뒤흔든 10일》(존 리드, 두레)와 《중국의 붉은 별》(에드가 스노우, 두레)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는 한 인물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여러 현실 속에서 그 인물의 고뇌와 투쟁을 담은 것으로 에드가 스노우의 아내 님 웨일즈가 쓴《아리랑》(김산·님 웨일즈, 동녘)과 최근의 나온 《체 게바라 평전》(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을 들 수 있다.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마르코스》는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을 중심으로 멕시코의 정치권력을 조명하고 있지만 전자의 성향이 더 강한 르포르타주라고 할 수 있다. 저자 베르트랑은 1979년부터 20년 넘게 멕시코 특파원을 지내면서 남미의 정치 상황에 대해 식견을 가진 기자이다. 1994년 1월 1일 봉기가 발발한 후 곧바로 치아파스에 투입되어 1월 15일 최초로 마르코스를 인터뷰한 단 네 명의 언론기자 중 한 사람으로 멕시코 권력의 중심축을 이루는 살리나스 전 대통령(봉기 당시 대통령) 그리고 사무엘 루이스 주교를 인터뷰했고 이외에도 마르코스의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과 그의 대학친구와 스승, 마리오 소령을 비롯한 원주민 장교들과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건설을 주도한 백인 여성 사령관 엘리사를 취재했다. 또한 정부측에서는 평화특사 카마초, 연방정보국 책임자, 연방군의 책임지휘관들을 취재했고 가톨릭의 주요 사제들과 더불어 수많은 원주민들을 취재했다.
저자는 이러한 방대한 양의 취재를 통해 베일 속에 가려진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을 무대 정면으로 드러내면서 전세계인을 열광하게 했던 마르코스 신화의 현실에 다가갔다.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에 관해 그 동안 출간된 책은 모두 마르코스의 성명서나 그가 쓴 신화에 관한 이야기였다.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마르코스》의 저자는 오랜 취재를 통해 마르코스의 성장과정과 사파티스타군의 역사가 자세하게 담아냈고, 멕시코를 움직이는 정부와 가톨릭교회 그리고 주변 국가들의 협력과 견제를 취재원과 정보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멕시코의 정치상황과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활약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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