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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그 아름다운 결핍
이영
청년정신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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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첫번 째 이야기 - 사람만큼 뜨는 쿠바의 태양
6월, 쿠바의 태양 / 여행의 질서 / 그녀, 루마 / 먹는 것에 정이 붙는다더니 /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
아바나에서 쓰는 편지_꿈꾸는 사람은 아름답다

두번 째 이야기 - 사람사는 이야기
스페인 말은 이상해 / 평등, 너 얼마면 되겠니? / 어른이라서 모르는 것들 / 이중화폐 / 쿠바에서 먹히는 얼굴 / 의무가 된 선물
올드 아바나에서 쓰는 편지_부끄러움에 관하여
피나르 델 리오에서 쓰는 편지_어떤 선물

세번 째 이야기 - 꼭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길에서 만나는 인연들 / 누군가의 행운이 되고 싶었어 / 시가의 고장 비냘레스 / 말랑하게 부푼 아침 / 더위, 모기 그리고 파자마 / 지루한 비냘레스
비냘레스에서 쓴 편지_따뜻한 밥 한 그릇

네번 째 이야기 - 쿠바, 체의 나라
고속도로 맞아? / 중간 뚜껑 없는 변기 사용법 / 체를 통해 다가온 쿠바 / 그 사람, 체 게바라
산타클라라에서 쓰는 편지_비밀

다섯번 째 이야기 - 찬란한 슬픔
아이스크림을 욕망하다 / 집 두고 이게 뭔 일이람 / 아름다운 새벽이에요 / 할아버지의 취향
시엔푸에고스에서 쓰는 편지_달콤한 욕망

여섯번 째 이야기 - 그땐 우리도 아름다웠지
둥글고 환한 마을 / 텐 앤드 나인 / 슬픔의 땅, 인제니오스 계곡 / 말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 / 그래도 귀여운 할머니
트리니다드에서 쓰는 편지_천천히 가기

일곱번 째 이야기 - 가자, 바람에 지지 말고
이런 까사 처음이야 / 집에 가고 싶다 / 부치지 못한 엽서 / 월급 얼마예요? / 그런 눈치쯤은 있어주자 / 하나는 너를 위해, 하나는 나를 위해
까마구웨이에서 쓰는 편지_구멍 뚫린 항아리, 욕망

여덟번 째 이야기 - 문밖에 있는 모든 길
남자가 부러울 때 / 영어시험 없는 입시 / 끝없는 사탕수수 밭 / 몰라서 더 좋은 것들
바야모에서 쓰는 편지_일상과의 이별

아홉번 째 이야기 - 두렵지 않다. 이미 자유로우니
피델의 도시 / 공짜 커피 때문에 / 그날 저녁 우리는 / 익숙한 풍경 / 골목길에서 / 엘 꼬브레의 성모 / 모로 성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쓰는 편지_쿠바의 세퍼드

열번 째 이야기 - 갓길에서 꾸는 짧은 꿈
갈 수 없는 길 / 깜짝 축제 / 카스트로의 고향 / 가난의 의미 / 쿠바의 커피 / 숫자놀이
올긴에서 쓰는 편지_가끔은 멈추자

열한번 째 이야기 - 기록, 기억 그리고 추억
다시 아바나 / 조금쯤 아파도 괜찮아 / 혁명 50주년 / 말레콘 풍경 / 말레콘의 폭우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휴양지, 바라데로 /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 / 호세 마르티가 꿈꾸던 쿠바의 미래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란한
바라데로에서 쓰는 편지_너를 이해해
아바나에서 쓰는 편지_존 레논 공원에서
아바나에서 다시 쓰는 편지_아픔을 나누는 일

저자 소개

저자 : 이영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으며 이제는 부산사람으로 살고 있다. 여전히 별을 좋아하고 여전히 산을 오르며 사진으로 시간을 그려가는 일과 천천히 걷는 걸 무엇보다 즐긴다. 많지는 않지만 친구가 있는 것을 행운이라 여기고 아주 가끔이라도 길을 나설 수 있는 것을 축복이라 믿는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처럼 내일도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길 여전히 소망한다. 현재 《가톨릭 부산》에 ‘지금, 여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산문집으로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선물』을 냈고, 『소곤소곤, 이렇게 설명하세요』『소곤소곤, 이게 정말 궁금했어요』에 삽화를 그렸다. http//blog.naver.com/isis62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560g | 153*224*20mm
ISBN13
9788958611110

출판사 리뷰

결핍까지도 아름다운 쿠바

쿠바는 멀다. 물리적으로도 그렇고 생각 속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쿠바는 로망이지만 다가서기 힘든 나라이기도 하다. 필자 또한 그러했다. 쿠바는 늘 꿈꾸는 여행지로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쿠바 여행이 이루어져, 불타는 쿠바의 태양 아래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을 때, 쿠바는 어떻게 다가왔던가. 숨 막히는 더위와 열악한 시설 그리고 미국의 경제 봉쇄로 생활필수품조차 절대 부족한 땅이었다. 하지만 거기엔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고, 아름다운 아이들이 있었다.

필자의 시선에 들어온 쿠바는 결핍 그리고 결핍조차 아름다운 곳이다. 문장 사이에는 비닐봉지조차 아쉬운 쿠바와, 넘치는 풍요 속에서도 불안과 갈등 그리고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묘하게 겹친다. 영악한 얌체족들을 겪을 때는 삶이란 세상 어느 곳에서든 비슷하게 마련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깨달아지기도 한다.

쿠바를 한 바퀴 크게 돌아온 여정은 로드무비일 수도 있지만 왠지 우리들이 거쳐 온 시간을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듯 한 느낌이 든다. 쿠바의 길거리에서, 골목에서, 민박집에서, 술집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자연스럽게 겹쳐지곤 하는 것은 함부로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는 일 없이 담백하게 구술하는 필자의 미덕 탓일 게다.
쿠바를 여행하며 어쩌면 스스로에게 썼던 편지글 중 한 편을 뽑아보면 이런 말들이 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 말에서 내린대.
그리고는 달려왔던 쪽을 바라본다는 거야.
혹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했을까봐
영혼을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해.
한참 그러고 있다가 영혼이 곁에 온 것 같으면
다시 말을 타고 달리기 시작한다지.

여행은 그런 거 같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영혼을 기다려주는 거.
길을 잃었을지도 모를 영혼을 큰소리로 불러주는 거.
그래서 영혼이 내 곁에 잘 따라오도록
잠시 숨을 고르는 것이라고 생각해.
곁에 있는 영혼을 확인하는 거.
내게 여행은 그런 거야.

필자의 글대로 여행이 미처 뒤쫓아 오지 못하는 영혼을 잠시 기다려 주는 일이라면, 쿠바야 말로 최상의 여행지일 수도 있겠다. 무덥고 불편하지만, 그래서 우리들이 놓치면서 살아왔던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의 땅. 너무 멀고 경비가 많이 드는 여행지다보니 쉽게 가는 게 쉽지 않은 곳.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감성이 살아 있는 문장과 쿠바의 아름다운 사진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아쉬움을 얼마쯤은 위로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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