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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삶을 택한 우리 가족>
인상이가 밥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 레스토랑에서 알게 된 부전자전 재활용품으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 집 외양간을 고쳐 만든 아내의 화실 교육비, 전혀 들지 않습니다 어떻게 입고 사냐고요? 기저귀로 멋진 원피스를 만들어 입는 아내 우리 입맛 좌우하는 건 그래도 장맛 아니겠습니까? 따뜻한 겨울로 인도해 주는 땔나무 <소박한 생활이 주는 행복> 시골 생활,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움은 진짜 아름다움이 아니다 가끔씩 사이비 교주가 되는 아빠 풀꽃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 인상이가 가장 잘 아는 것은 '몰라' 아빠, 나 오늘 빵점 맞았다~아 아빠, 우리도 핸드폰 사자! 인상아, 오늘부터 격투기 배워라! 우리 집 촌놈들이 '가출'했습니다 도대체 라면을 어디에 둔 거여! <산골 생활이 아름다운 이유> 바람난 돌진이 우리 동네 해결사 '헤보' 희준이 우리 집 단골손님, 딱새 노루야, 우리 먹을 것도 남겨 둬라 야옹이는 왜 집을 나갔을까? 산에 올라 도토리와 산밤 줍던 날 우리 집 뽕나무에 얽힌 설화 딱새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사랑방 저 멀리서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려 옵니다 산딸기 따러 갔다 청둥오리 알을 건지다 <느리게 그리고 단순하게> '호박도사'의 호박 예찬론 단 한 뼘의 땅도 물려주지 않은 아버지의 유산 살생에 관하여 시골 버스 안 요지경 새 집 짓고 살 만하니 돌아가시네 한 평 반짜리 나의 작업실 '공돈'이 생겼습니다 니들 버스 타고 종점까지 가봤어? 스님의 크리스마스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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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산골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도시에서 먹고사느라 행복할 시간이 없던 가족이 적게 벌고 적게 쓰되 행복하게 살고자 계룡산 갑사 부근의 산골 마을로 내려와 월 생활비 60만 원으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 없는 부인이 시골생활에 적응하기까지의 애환, 당장 생활비가 떨어져 절박했을 때의 심정, 적게 버는 데서 오는 의식주 해결 방법, 아이들 커가는 과정과 교육, 이웃들과의 어우러져 사는 모습, 그러면서도 비우면 다 채워진다는 글쓴이의 고집스런 신념이 담담하게 때론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자연을 닮아 가는 글쓴이와 그 가족들의 심성이 오롯이 배어 나오고, 살아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해 하고 집 주변의 작은 풀꽃 하나의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는 이 가족의 사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얼마나 소중하고 많은 것들을 잃고, 잊고 사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 6년 전 시골생활을 시작한 이들이, 한 달에 60만원 정도의 생활비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의식주와 아이들 교육으로 나누어 들여다보자. <의> “아내는 가끔씩 재봉틀을 신나게 돌려대며 아이들 잠옷에서부터 헐렁한 여름옷을 해 입힙니다. 만들어 입히기 어려운 두툼한 옷은 사촌들에게서 물려받거나 더러는 명절 때 일 년에 한 벌 정도 사 입히기도 합니다. 폐품 직전의 어른 옷을 사정없이 가위질해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아기 적 기저귀였을 것입니다. 아내는 그걸로 집에서 입는 평상복과 외출용 원피스를 멋지게 해 입어 주변 사람들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답니다. 기저귀로 옷을 해 입는 여자 봤습니까?” 글쓴이는 이렇게 사는 대가로 맑은 하늘 맑은 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몸에 걸치고 있는 거 그게 다 어떤 형태로든 자연을 쥐어짜서 만들기 때문이란다. <식> “적게 벌며 살다 보니 그 만큼 시간이 넉넉해 밭작물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니 정성을 다할 수 있습니다. 밭작물에는 농약은 물론 화학비료도 주지 않습니다. 밭에 풀이 수북하면 손 제초를 하고, 벌레가 생기면 일일이 잡아주고, 퇴비나 아이들 똥오줌, 닭똥 등으로 아욱, 상추, 시금치, 애기배추, 고추, 옥수수, 토마토, 오이, 마늘, 양파, 김장배추 등을 싱싱하게 키워 먹습니다.” “인스턴트 식품 대신 엄마가 만들어 주는 간식이나 산에서 나는 먹거리, 농약을 뿌리지 않은 밭작물을 더 많이 먹고 자랍니다. 코카콜라 등과 같은 탄산음료를 즐기는 대신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마십니다.” 직접 장을 담가 먹고, 미역초, 취나물 등 각종 산나물과 도토리 등을 산에서 얻는다. 그러기에 밭에 심은 콩을 노루가 다 뜯어먹어도 노루를 쫓지 않는다. 산에서 나는 노루밥을 나눠 먹으니 심은 콩도 노루에게 나눠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주> “6년 전, 우리 집을 처음 만났을 때 마당 가득한 따사로운 햇살에 대나무 숲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집 옆으로 맑게 흐르는 작은 개울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집채는 형편없었습니다. 사랑채는 한 쪽이 완전히 기울어져 있고, 안채 마루짝은 덜렁덜렁거리고,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는 방은 쥐새끼들의 소굴이었습니다.” 2백만 원에 이 집을 사서 흙벽과 뼈대만 남기고 재활용품으로 죄다 수리를 해 네 식구가 살고 있다. 사랑채에 딸린 광을 명상실로 만들고, 개울쪽 처마 밑에 한 평 반짜리 작업실을 만들었다. 외양간을 고쳐 만든 화실에서 아내는 그림도 그리고 동네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도 한다. <교육> “두 녀석 모두 그 흔하다는 학원은 한 군데도 다닌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피아노도 곧잘 치고 학교 공부도 뒤쳐지지 않고 잘하는 편입니다. 뒤쳐진다 해도 상관없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집 아이들의 가장 큰 스승은 늘 녀석들과 함께 해주는 대자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마당에서는 개미하고 지렁이, 사랑채 옆 개울가에서는 가재하고 놉니다. 아빠와 함께 대나무 숲에서 태극권이며, 전통무예인 경당도 익히고요.” 돈벌이가 적어 한가롭고 여유 있는 부모가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는단다. 친척집에서 피아노를 얻어와 엄마가 직접 배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그림을 전공한 엄마가 미술학원을 대신한다. 글쓴이는 홈스쿨링을 원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공교육을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